최 도 열 (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최 도 열 (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CEONEWS=최도열 칼럼니스트] 성공(成功)하려면 “고운 말을 생활화해야 한다” 고운 말은 사랑의 출발점이고, 알파고 오메가이자,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속담에‘혀 밑에 도끼가 있다’는 말은,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게 되니 말조심을 하라는 말이다. 국어사전에 ‘말조심’은 말이 잘못되지 아니하게 마음을 쓰는 일이다. 사람의 혀는 야수(野獸)와 같다. 별것 아닌 것으로 오해나 자존심이 상하면 혀 때문에 큰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혀가 한번 고삐가 풀리면 다시 잡아 묶어 두기가 쉽지 않다.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한자로 쓰면 거언미래언미(去言美來言美)이며, 영어로 쓰면 Nice words for nice words이다.

필자가 중학교 2학년 때 교내 표어 공모대회에 낸 ‘고운 말 한마디가 참된 우정 이룩된다’는 표어가 최 우수작이 되었다. 돌아보면 내 인생의 좌표가 되었다. ‘인생은 곧 말’로 시작한다. ‘혀 속에 도끼들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한다. 이 말은 아무도 없더 라도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 즉 아무리 비밀로 한 말이라도 반드시 남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이다. 현대정치는 철저하게 말로 하는 경쟁이니까 대개 말 잘하는 사람들이 정치판에 많다. 요즘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이 총칼 전쟁보다도 더 가혹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전자기술의 발달로 10년~20년 전에 했던 과거의 언행들이 득달같이 소환되니 놀랍고 무섭다.

인생의 실수는 다 말에서 나온다. 아무리 화가 나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한마디 말에 따라 좋은 일, 또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0대와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가 ‘노인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아래 위층 간에 싸움이 일어나 주민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싸움의 원인’은 층간소음이었지만, 실상 살인은 막말이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아래층에 사는 여성의 층간소음 항의에 위층 주민이 ‘시끄러우면 112 신고를 하거나 이사 가면 되지 않냐. ○○○아’라고 했다는 막말로 시작된 다툼이 결국 살인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말을 할 때는 유언(遺言)을 하듯 하라. 대화의 기본, 즉 성공적인 대화는 ‘말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 입은 하나, 귀는 둘이다. 말하는 사람의 입을 보고 그 의미를 새겨보면 과장된 얘기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 수가 있다. 천자(天子·제국의 군주)의 말도 한 번 자기 입에서 나가 버리면, 두 번 다시 주어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말은 신중하게 하지않으면 안 된다. 원천(源泉)이 맑으면 흐르는 물도 맑고, 원천이 탁하면 물도 탁해진다. 유머 감각을 높이는 말, 가능한 불평보다 따뜻한 말을 해야 한다. 누가 욕을 해도 바로 반응보다 한 박자 늦추는 것 또한 그 사람의 인격이다.

송나라의 유학자 주자(朱子)도 배우면 군자요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명심보감에 ‘입은 사람을 찍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은 어디에 있든 편안하리라.’ ‘탈무드’에 보면 우리 얼굴 중에서 눈, 코, 입, 머리, 귀 등은 모두가 겉으로 나와 있다. 가장 무서운 혀는 입술로 가려져서 꼭 필요할 때만 혀로 말하게 했다고 한다. 말도 아름다운 말과 들으면 거북하고 화가 나는 말도 있다. 아름다운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국 송나라 때 절효(節孝)선생은 ‘착한 말, 착한 행동, 착한 생각을 하면, 군자가 되고, 착하지 못한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면 소인이 된다.’ 고 한다.

많이 배운 사람의 말은 대체로 거칠지 않다. 막말과 극언(極言)을 하는 사람은 수양이 덜 되었거나 깊이가 없는 사람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희생된 사람이 많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라는 말이 있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 년 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 가서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친구나 스승의 좋은 말, 따뜻한 말, 칭찬 한마디가 누군가의 가슴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나, 더 큰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기(轉機)를 마련하기도 한다.

말의 영향력은 힘 있고 강하다. 마음에는 넓은 연못이 있는 것이 좋고, 입에는 필요에 따라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이 달려 있는게 좋을 듯하다. 마음의 연못이 있으면 상대방의 온갖 얘기도 정화 시켜 밖으로 내보내고, 입에 문이 달려 있으면 말이 밖으로 함부로 뛰어나가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말을 자제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말이란 내뱉는 사람에겐 가볍게 느껴져도, 듣는 사람에겐 가슴에 대못이 될 수도 있다. 같은 환경 조건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식물 집단, 한쪽에는 좋은 말만 계속해주고, 한쪽에는 나쁜 말을 해주면 좋은 말을 들었던 식물이 훨씬 더 잘 자란다고 한다.

결론은 성공하려면 “고운 말을 생활화해야 한다” ‘사언지점 불가위야(斯言之玷 不可爲也)’ ‘내가 한 번 잘못 내뱉은 말 한마디는 돌이킬 수 없다.’와 미국의 항공 엔지니어인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는 ‘말이 곧 신(神)이다’라는 말처럼 말에는 언령(言靈)이 있다. 말과 소리에는 각각 특이한 파장과 힘이 있어서 그 에너지가 세상에 영향을 준다. 말은 항상 겸손하고 부드럽게 하라. 주장할 때는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조리 있게 하라. 한마디 주장에도 힘을 주고, 분명하게 말해야 상대방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매일 좋은 말을 하면서 살자. 좋은 말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요. 고운 말 생활화는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확신 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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