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도 열 (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최 도 열 (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성공(成功)하려면 “자기 자신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 해가 뜨고 지는 변화(變化)속에 하루가 간다. 춘하추동(春夏秋冬) 24절기, 1년 12달 생활 속에서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세월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 그 자체가 변화’라 시대에 맞게 스스로 변해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여름옷은 삼베 모시가 좋지만 겨울엔 무명보다 못하고, 겨울의 값 비싼 밍크코트도 여름엔 삼베 모시보다 못하듯 성공하려면 자신이 변해야 하고, 리더가 변해야 조직이 변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Leo Tolstoy)는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꾸려 할 뿐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톨스토이의 격언은 조직 변화를 꾀하는 모든 분들께 경종을 울려 주었다. 대우주(자연)에도 지구의 자전과 만유인력 법칙이 있는 것처럼 개인·기업·정치도 성공하려면 변해야 한다.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나온 용어로 쓸모없는 지식 또는 금세 수명이 다하는 지식을 일컬어 압솔리지(Obsoledge)라고 명명했다. 쓸모없다는 뜻의 obsolete에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의 결합어다. 압솔리지(Obsoledge)란 빠른 속도로 변해서 쓸모없는 무용 지식을 말한다. 오늘날 데이터와 정보 지식이 우리 주변에서 쓸모 없어진 지식, 정보의 홍수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지식, 빠르게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곧 쓸모가 없는 과거의 지식 틀에서 갇히게 된다고 경고한다.

시장(市場)에서 적자생존의 원리는 항상 작용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기업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다. 1987년의 삼성그룹은 시가총액이 1조 원에 불과한 초라한 국내기업이었다. 그룹 총수에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그룹의 위기상황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세계적인 명품을 생산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장했지만 수 년이 지나도록 기대한 수준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제품은 원하는 만큼 품질이 개선되지 않았다. 변화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이 회장은 1995년 150억 원 상당의 무선전화기 15만대를 삼성전자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화형식을 치렀다. 심지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며 변화를 요구했다. 순혈주의 인사정책을 포기하고, 외부의 인재를 적극 받아들였다.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원인과 성공적인 변화 전략은 무엇인가? 오늘날 국내외 환경은 늘 변화한다. 변화하는 환경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것을 요구한다. 기업도 국가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극단적인 처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리더의 의지,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변화에 동참한 직원들은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삼성의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제품은 세계시장의 최고 제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삼성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22년 12월 26일자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538조 3,194억원이고, 브랜드 가치는 세계 5위, 삼성전자만의 매출이 877억 달러(2022.11.3)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세계의 대통령격인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5월 20일 방한 때 삼성을 찾아와 반도체 등 한미공급망 경제 유대 강화차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 미국 대통령이 네트워크 판매를 외치고 있을 만큼 이제 세상은 변했다. 윤석열 대통령 명함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대통령 윤석열 ‘한국 시장은 열려있고 제 집무실도 열려 있습니다’라고 한다. 내가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한다.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만 변하기를 바란다면 문제 해결은 어려워진다.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마음의 문을 못 열고 자세를 낮추지 못하고 상대만 변하길 원한다. 자신도 자신만의 방식으로만 표현하고 해석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낙오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9년 2월 26일 정부와 세계은행이 롯데호텔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개혁은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국민의식과 관행 변화가 따라주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했고 ‘법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자유화하더라도 국민들이 과거 폐쇄적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활발한 외국인 투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가도 법적 규제만으로 책임경영이 확립되기 어렵고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세계에서 승부하려는 기업문화가 정착되기 어렵다’고 ‘국민의식이 변해야 개혁 성공’ 이것이 지난 1년 동안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하려면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한다. 필자는 정치지도자 YS(김영삼)의 전국 청년 대표로서 뜻하지 않게 고향에서 제15대, 16대 국회의원 출마를 해서 2등으로 낙선했었다. 낙선 후 대학총장을 하겠다는 꿈을 안고 박사학위를 받고 수도권 K대학 부총장은 교통사고로 못 갔었다. 그후 충남 K대학 등 변화를 추구했었다.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급변하는 세상에 자신이 변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사업은 금방이라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진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시장은 정직한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의 강을 건너야 하며, 시련과 고통, 그리고 열정의 에너지, 다시 말하면 실패를 넘을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공공성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공공선과 공공 의식 부재, 선사후공(先私後公)의 타락상은 심각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국민은 사회 지도층이 부도덕하며 준법정신도 일반인보다 못하다고 본다. 특히 정치인과 고위공무원들의 품격을 국민이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공공성은 사회를 떠받쳐주는 기둥으로, 사회의 공공성이 무너지면 법치주의와 애국심이 파괴돼 국가 공동체가 무너지고 사회가 각박해진다. 사회의 근간은 공공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지도층들의 탐욕이 국가사회를 사유화하며, 공동체와 공공성을 위해(危害)하고 있다.

결론은 성공하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밖에서 안을 보라.’ 변화를 위한 노력은 리더가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이므로, 본질적으로 리더십의 영역이다. 조직의 변화관리 리더십의 핵심은 지도자의 위기의식과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이다. 리더의 위기의식은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내는 변화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바람결에 스치는 변화의 냄새를 알아차리는 리더의 후각이 통찰력(洞察力, insight)이다. 그러나 변화를 감지해도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의 패턴은 과거에 종속된 사고방식을 바꾸거나 행동의 패턴을 변화시키기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고와 행동의 혁신이 필요하다. 준비된 변화는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 변해야 할 상황이 오기 전에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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