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처한 ‘아모레’ 하락 속 강세
악조건 속 ‘상승’...한국타이어
역대 최고 실적 ‘한미약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CEONEWS=최재혁 기자] 10월이 되자 기업들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세상에 발표했다. 전 분기나 작년보다 월등한 영업 실적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은 기업과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밝을 거라며, 아쉬운 실적을 포장하는 기업 등이 있다. 나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옆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지만,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知彼知己 百戰不殆)' 기업들의 실적을 알아보며 내일을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해보자.

어려움 처한 ‘아모레’ 하락 속 강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3분기 1조 218억 원의 매출과 3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36.2%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 소비 시장의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내고,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요 자회사도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며 사업 체질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2년 3분기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그러나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증가해 ‘디지털 대전환’의 성과가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설화수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와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 출시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라네즈는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두 번째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헤라와 바이탈뷰티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이 확대되었으며, 에스트라의 경우 국내 최초로 소아 사용 의료기기 인증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해외 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며 12.8% 감소한 3,3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약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올해 내내 이어진 북미 시장의 성과가 더욱 확대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북미 전체 매출이 97%나 성장한 것이다. 특히 라네즈의 경우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 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량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성장했다. 일본에 라네즈 ‘네오 쿠션’을 새롭게 출시하며 본격적인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등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에뛰드는 면세 채널 철수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채널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염모 및 펌 카테고리 품질 강화 및 거래 살롱 확대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오설록의 경우 ‘티하우스 한남점’ 오픈 등 공간 브랜딩에 집중하고 온라인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악조건 속 ‘상승’...한국타이어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2022년 3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2조 2,997억 원과 영업이익 1,924억 원을 발표했다.

한국타이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5.7%, 영업이익 6.4%가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 12.7%, 영업이익 9.8%가 상승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럽 및 북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 가격 인상 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환율 영향 반영 등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주요 지역의 차량 생산 증가에 따라 ‘신차용 타이어(OET: Original Equipment Tire, 이하 OE)’ 판매 개선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이뤄졌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약 41.1%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7%P 상승했다. 지역별로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보면 한국은 51.4%로 4.2%P, 유럽은 30.1%로 4.4%P, 미국은 51.2%로 3.6%P, 중국은 52.3%로 8.9%P가 증가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지역 일부 봉쇄 등 영향으로 주요 시장 ‘교체용 타이어(RET, 이하 RE)’ 판매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둔화했다.

‘한국공장(대전 및 금산공장)’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진행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이익률 0%를 나타냈으며, 해외로의 수출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수익성 회복이 미진한 상황이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프리미엄 전기차 OE 공급,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출시, 그리고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의 22/23시즌부터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 및 테크니컬 파트너로 활동한다.

10월부터는 승용차에 한정됐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의 포트폴리오를 트럭∙버스까지 확대하여 시장을 이끌어간다. 상용차의 전동화 전환을 선점하기 위해 전기버스 전용 타이어 ‘스마트 아이온 AU06+(Smart iON AU06+)’를 새롭게 출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불확실한 글로벌 타이어 시장 속에서도 2022년 매출액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 증가를 노린다”라며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 증대, 전기차 시장 선점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한미약품 경영 슬로건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선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권세창 대표(왼쪽)와 우종수 대표(사진=한미약품)
2022년 한미약품 경영 슬로건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선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권세창 대표(왼쪽)와 우종수 대표(사진=한미약품)

역대 최고 실적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3개 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421억 원과 영업이익 468억 원, 순이익 313억 원을 달성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9%와 11.5% 성장했으며, R&D에는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453억 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해외 유입 기술료 등을 제외한 매출 실적에서 분기 3,400억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최초”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211억 원, 2분기 3,171억 원을 달성했으며, 3분기 매출 3,421억 원을 더해 3개 분기 누적 매출 9,803억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성장은 우수한 제품력 기반의 국내 원외처방 매출 호조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폭발적 성장에 기인한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패밀리 등 주력 복합신약들이 매년 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국내 원외처방 매출 실적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의 3개 분기 누적 처방액이 전년 동기대비 13.3% 증가한 1,03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한미약품의 제품들은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5,859억 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 덕에 한미약품은 올해말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한미약품)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한미약품)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930억 원과 영업이익 242억 원, 순이익 222억 원을 달성하며 한미약품 호실적을 견인했다.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영업이익은 25.5%, 순이익은15.7% 성장한 것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주력 제품인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를 비롯, 이탄징(기침가래약)과 리똥(변비약) 등 제품들이 매년 증가하는 수요에 힘입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지속가능 성장을 토대로 마련된 캐시카우는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위한 R&D에 집중투자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20여개의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의 시판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경영슬로건인 ‘지속가능 혁신경영’의 비전을 우수한 실적을 통해 입증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나아가야 할 경영 모델을 제시하면서 한국 토종 제약기업으로서 제약강국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한미약품)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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