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내윤 감정경영연구원 원장

양내윤 감정경영연구원 원장

[CEONEWS]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는 원자 내부의 움직임을 파동운동으로 설명하고 이를 수학 방정식으로 풀어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의 탁월한 업적보다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알리기 위해 그가 사고를 통하여 등장시킨 한 마리의 고양이가 그의 명성을 높였다.

20세기 초반 원자물리학의 문제를 흥미롭게 다룬 대표적인 사고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상자 안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상자 안에 입자는 A, B 상태로 중첩되어 있다. A상태로 있을 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B상태가 되면 빛이 나온다.

이 빛이 상자안에서 생성되면 이를 감지한 검출기에서 신호를 보내 망치가 작동된다. 이 망치는 독극물이 들어있는 병과 연결되어 병을 깨뜨리게 되고 결국 상자 안에는 독가스가 방출되어 상자 안에 있는 고양이는 죽게 된다. 자, 상자안의 고양이는 살아있을까? 죽었을까?

고양이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살거나 죽었거나.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상자 내부를 관측하기 전에는 고양이는 두 가지 상태인 중첩(superposition)된 상태로 존재한다. 상자안의 입자는 빛이 나오거나(A) 나오지 않거나(B) 중첩된 상황이기에 이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은 고양이’ 라는 것.

슈뢰딩거는 고양이를 통해 양자역학을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세상에 고양이(생물)는 죽었으면 죽었고 살았으면 살았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고양이가 웬 말이냐?” 유럽 최고의 과학사가인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저서 <슈뢰딩거의 고양이>에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상자 안을 직접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그것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여기서 끔찍한 것은 상자 안의 고양이의 상태는 원자의 상태와 마찬가지로 몹시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게다가 어이없게도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독가스가 아니라 물리학자의 관찰이다. 원자는 자기장 안에서 일정한 방향을 취하는데 우리는 의도적인 관찰을 통해서 원자의 방향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상자 안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데(살아서 앉아 있거나 또는 죽어서 누워 있거나) 우리가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것을 결정짓게 된다.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

인생!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문제들과 종종 마주하게 된다. 문제에는 답이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의 문제는 정답이 없다. 다만 선택만 있을 뿐. 지금은 정답으로 보였던 것이 나중에 오답으로 밝혀질 수도 있고 나쁜 일로 여겼던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은 선택이다. 내가 취한 선택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지려는 태도에서 성숙한 모습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며 즐겨 쓰는 표현이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정확히 확정된 것이 아닌 중첩된 상태 즉, 확률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상태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 라고 부른다. 고양이가 들어있는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말은 결국 관찰하기, 즉 대상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바라보기로 한 나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의미한다.

결국 바라보는 행위가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확률같은 세상에서 나는 어떠한 가능성을 열어 두며 살아가는가? 햇살 따스한 봄날, 오늘따라 슈뢰딩거의 상자 속 고양이의 안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양내윤 감정경영연구원 원장 프로필>

현. 감정경영연구원 원장
현.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양교수
현. 경찰대학교 외래교수
HRD 명강사 대상 수상
유머경영연구소 설립
효성그룹 공채 입사
명지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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