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의 세 가지 열매

현재의 나는 과거의 열매다. 그리고 미래의 씨앗이 된다. 과실나무가 열매를 맺는 이 계절에 열매를 뜻하는 한자인 실(實)을 유심히 살펴보자. 관(貫) 위에 宀(집 면)이 더해졌다. 관(貫)은 꿰뚫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엽전(貝) 가운데에 구멍이 있어 이 사이를 줄로 꿰어서(串) 엮었다. 열매 실(實)은 집(宀)안에 돈꾸러미가 가득함을 의미한다. 상상만 해도 실실 웃음이 나온다. 나는 탁월함을 연구하면서 탁월함(函,상자)의 세 가지 열매를 보았다. 절실, 충실 그리고 결실이다.

절실한 내가 충실한 나를 만날 때 결실을 맺는다

절실(切實). 절실은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를 의미한다. 절(切)에는 칼(刀)이 있다. 단칼에 무엇을 ‘끊는다’는 것. 튼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절실한 목표는 결단을 이끈다. 가지를 친다, 결단하다는 의미를 가진 영단어가 decide 인데 de는 from(~로 부터)을 의미하고 cide는 cut(자르다)을 뜻한다. 진정한 결단의 의미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로 부터(from) 무엇인가 결정을 내렸다면 나머지 것들은 단호하게 잘라(cut) 버리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나아갈 목표가 분명하게 정해지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어떻게든지 나타난다.

탁월한 사람은 기본과 역할에 충실하다. 충(忠)은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으로 되어 있다. 중심을 세울 때 비로소 균형을 이룬다. 요즘 ‘저녁이 있는 삶’이 사회적 이슈다. 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하는데 직장에서의 나의 역할이 있고 가정에서의 나의 역할이 있다. 한 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균형이 깨진다. 중심 잡고 살아가는 사람이 충실한 사람이며 탁월한 사람이다.

절실한 내가 충실한 나를 만날 때 나의 마음은 중심에 머문다.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해 진다. 깨달음은 고요함에 있다. 탁월한 나로 살아가는 사람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재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현실에 충실한다. 탁월함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충실함이 존재감 넘치는 나의 삶을 일깨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어쩌다 TV를 통해 방송되는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리모컨을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상대 팀에 비해 FIFA랭킹도 우위에 있고 선수들의 재량도 뛰어난데 문제는 결정적인 골 한 방이 아쉽다.

현란한 드리블을 하면 뭐하나? 골이 없다. 정말 골만 때린다. 그러다가 0:0 무승부로 끝난다. 허무함이 밀려온다. ‘내가 이 꼴 보려고 응원했나……’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 요기베라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인생도 마찬가지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탁월한 사람은 열매 맺는 삶을 추구한다. 비록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결실을 거둔다. 누구나 실수하고 때로는 실패할 수 있다. 실수나 실패는 값진 경험이다. 이들은 배움의 과정 속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선생과도 같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할 점은 실수와 실패를 통한 배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덧 하나 둘 매듭을 짓는 삶을 살게 된다. 나의 삶은 성숙된다. 성숙된 시기에 열매를 맺는다. 인디언 속담에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란다. 절실한 목표를 품고 충실하게 도전하며 살자. 그리고 열매 맺는 이 계절. 결실을 맺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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