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서전 쓰기 A to Z’를 시작하며

 

 

[CEONEWS=조성일 대기자] 나는, 요즘은 좀 뜸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픈AI(OpenAI)’챗지피티(Chat GPT)’와 신나게 놀았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재밌다. 아니 너무재밌다. 그 재미는 내게 즐거움까지 준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이 요물을 어쩔 건가.

챗지피티는 ‘AI(인공지능)’가 우리 사회의 만능 치트키가 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보여준다. ‘네이버구글로 상징되는,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척척 찾아주던, ‘검색이란 마법도 이젠 작별을 고할 날이 멀지 않다고 하면 성급한 전망일까.

챗지피티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충격이 큰 것은 단순한 검색 기능의 대체를 넘어 거의모든 분야의 일(직업)까지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나 같이 글 써서 밥벌이하는 작가들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기에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아무튼 이런 챗지피티에게도 한 가지 틈이 있었다. 그게 바로 자서전 쓰기였다. 특정 사건에 대해 뉴욕타임스 스타일로 기사를 써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로스쿨 시험 문제도 척척 풀었던 챗지피티가 아니던가.

나는 챗지피티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물론 우리말로. “자서전을 대신 써줄 수 있는가.” , 주어가 없으면 안 되지.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 싶어 잽싸게 질문을 수정했다. “챗지피티, 너는 자서전을 대신 써줄 수 있는가.” 그랬더니 챗지피티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탁탁탁 이렇게 답을 내놓는다.

저는 인공지능 챗봇으로써 대신 자서전을 써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서전은 개인의 삶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직접 자기 경험과 감정을 담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필요하다면 쓰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문장을 수정하거나, 언어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너무나 명쾌한 이 대답을 보고 나는 무릎을 쳤다. 그래, 내가 그동안 전문가랍시고 해왔던 자서전 대필이나 ‘11집필코칭’, ‘자서전 쓰기 강의당분간은 더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에서였다. 생계형 작가의 일감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데 누가 안 반기겠는가.

그동안 나는 글 써서 밥벌이하면서 참으로 여러 가지 글을 써왔다. 대부분의 삶을 저널리스트로 살아왔으니 기사를 썼을 테고, 또 가끔은 에세이나 잡문들을 써대기도 했을 테다. 자서전 쓰기, 글쓰기, 역사 등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쓰고, 네댓 권의 영어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나름 이 분야에서 쌓을 수 있는 스펙을 이렇게 쌓으면서 얻은 직함은 작가이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직함이 있다. ‘대필 작가’. 이 직함을 영어로 표현하면 그 의미를 가장 잘 상징한다.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 “유령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쯤으로 이해하면 될 듯싶다. 그런데 누가 자기 글을 쓰면서 얼굴을 감추겠는가. 남의 글을 대신 써주는, 대필을 하기에 굳이 얼굴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숨어야 사는 운명이랄까.

꽤 오래전, 신문사에 다닐 때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부탁으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한 셀럽의 자서전을 대필한 적이 있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시작한 자서전 대필이 내게는 가계에 큰 보탬이 되었었다.

이 대필 경험은 나의 인생 이야기 자서전 쓰기(시간여행)라는 책을 쓰게 만들었고, 이 책은 세종도서에 선정되어 전국 도서관의 서가에 꼽혔고, 이 일련의 도미노 효과는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자서전 쓰기 강의까지 하게 만들었다. 이제 나는 이 도미노의 마지막 효과를 창출하려고 한다. 여기에 자서전 쓰기 A to Z’을 연재하면, 도미노 효과를 완성하고 나아가 나비 효과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나는 최근 명함을 만들었다. CEO NEWS대기자’. 아니 팠다고 하는 게 더 레트로 갬성에 맞을런가. 아무튼 백수와 다를 바 없는 작가가 명함을 왜 팠을까. 물론 뭔가 있어 보이려는 허영심이 아님은 당신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렇다. CEO NEWS자서전 쓰기에 관한 지상 강좌를 하는 한편 CEO들의 자서전을 비롯한 경영 에세이 등을 대필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보려는 의도에서다. CEO의 삶은 한 개인의 삶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들이 겪은 경험과 노하우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지혜이자 자양분이다. 그런데 이걸 그냥 혼자만의 보물로 남겨두기에는 너무도 아깝다. 사회와 독자와 공유하면 그 몇 배의 시너지가 생기니까.

아무튼 나는 여기서 그동안의 대필과 강의를 통해 얻었던 자서전 쓰기에 관한 모든 경험을 털어놓을 작정이다. 칼럼 이름도 자서전 쓰기 A to Z’가 아닌가. 물론 아주 주관적인 나의 방식에 따른 경험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강의를 통해 나의 사적인 경험이 일반적인 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증명해왔다. 그래서 감히 여기에 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이든, 자서전이든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단 한 자도 써내기 힘들다. 하지만 그까짓 거 별거야하는 무모한 돈키호테가 된다면 못 할 게 뭐가 있는가. 다 사람이 하는 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당신이라고 못 할 이유가 있는가.

물론 쓰다 보면 도무지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회의감에 빠질 수도 있고, 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당신 옆에 내가 있다. , 우리 함께 나의 삶 속으로 신나는 기행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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