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불황 속 나홀로 ‘성장’… 비결은 ‘기술력’

[CEONEWS=서재필 기자]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Z세대들의 구매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코로나 이후 외출이 잦아지면서 색조화장품과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뷰티 시장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2023 뷰티 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시장은 4300억 달러(한화 약 571조 400억원) 규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5800억 달러(한화 약 770조 24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뷰티 브랜드 및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류 바람을 타고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과 제품경쟁력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전세계 뷰티 시장을 이끌어갈 국내 화장품 기업 CEO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리딩CEO 5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 900여곳 이상 고객사와 안정적인 파트너십 구축…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져

 

올 한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하며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콜마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주력상품인 썬제품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콜마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97억 원, 영업이익 55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65.8% 각각 증가한 것이다. 특히 2분기 매출액 30~40%는 자사 브랜드 ‘썬’ 제품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는 대형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시장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한국콜마는 OEM 및 ODM 등 B2B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에서 비롯됐다. 자체적으로 기획한 썬케어 제품들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은 “썬 제품은 승인기준이 가장 높은 북미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썬제품은 고마진 상품이고 한 나라에서 일단 승인기준 부합 판정을 받으면 지속적인 유통을 통해 락인(Lock In)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OEM & ODM 등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한국콜마는 현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카버코리아, 해브앤비 등 국내 900여곳 이상의 고객사와 ODM방식으로 거래 중이다. 연구개발부터 제조 및 품질관리까지 책임지는 토털 ODM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기능성 제품 등 전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SCM에서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세종시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 생산기지는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와 전세계 엔데믹에 따라 색조 화장품 등 국내외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콜마는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는 약 5만8,895㎡(1만7,816평)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연간 2.2억 개 생산이 가능한 화장품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매입 부지에는 친환경 물류센터도 들어선다. 올해 1분기내 착공해 2024년 준공 예정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한국콜마는 기존에 보유한 국내 기초·색조 화장품 생산능력이 연간 8억700만 개로 늘어난다. 특히 색조화장품 생산캐파는 기존 대비 약 80% 향상된다.

이번 신규 공장 설계에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생산성 극대화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용한다.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률이 가장 낮은 최적의 공정을 찾아내고, 이를 품목별로 표준화해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 회장은 “새로 건립되는 생산기지는 국내외 900여 고객사에게 최적화된 공정을 통해 최고의 품질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며 “콜마가 향하는 글로벌 미래시장의 핵심 기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성장동력은 ‘기술력’… 꾸준한 R&D 투자가 핵심

한국콜마의 성장동력은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한국콜마는 매년 꾸준히 R&D 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특허를 등록·출원하며 R&D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올해(9월 기준) 특허 등록 및 출원이 총 256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 건수는 60건, 출원은 120건이다. 디자인권 등록은 33건, 출원은 43건에 달한다. 월 평균 28건의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특허 기술은 향료, 기술, 용기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콜마는 전 연구원들이 특허·실용신안·디자인 등록 및 출원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식재산전담부서가 올해부터 지식재산권 출원 및 창출 방법에 대한 교육을 분기별로 진행하고, 월 2회 ‘발명·상담의 날’을 운영한다. 

기술 중심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정신을 담아 만든 '석오기술상'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신기술의 우수성, 기술을 이용한 시너지 효과 창출, 매출 성과 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대상에 선정된 연구원은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받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약 7%를 R&D에 투자하며 잠재력이 큰 기술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과 보상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산업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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