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 샐러리맨출신의 '제약사 회장'

▲ 윤정한 한국콜마 회장

[CEONEWS=문성보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금융인에서 제약영업 샐러리맨으로, 그리고 화장품업체 CEO까지....
한국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도입

올해 창립 29주년을 맞은 한국콜마는 글로별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넘어 아름다움과 건강의 가치를 만드는 기업‘을 표방하여  ‘World first class R&D,제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장품 제조원이자 국내 헬스케어를 움직이는 중심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세영역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객중심과 기술중심 가치에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종합 뷰티 헬스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말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이 준공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 회장(71)이 본격적인 `글로벌 콜마`를 향한 행보에 나선다. 8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언스트&영(EY) 세계기업가상(EY World Entrepreneur of the Year 2019) 시상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윤 회장은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가능성과 함께 향후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EY한영회계법인이 주최한 EY최우수기업가 시상식에서 국내 최고상인 마스터상을 받으며 2019년 한국 대표로 선정된 윤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 생애 및 성과

윤동한 회장은 농협중앙회 간부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웅제약에서 영업, 관리, 생산 부문에서 요직을 거친 후 최연소로 40대에 부사장까지 승진해 입지전적의 면모를 드러냈다.

부사장 시절 외국계 제약회사 CEO등 좋은 제안이 이어졌으나 이를 마다하고 창업을 택했다. 윤동한 회장의 궁극적인 꿈은 ‘기업가’였기 때문이다. 기업가로서의 꿈은 1990년 합작회사 한국 콜마를 설립하며 이뤄졌다. 일본콜마가 한국의 투자 파트너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본을 수 차례 방문한 노력 끝에 마침내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회사 설립당시 윤동한 회장은 한국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비즈니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내 화장품 분야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화장품사업에서 거둔 성공을 제약사업에서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윤 회장은 지난해 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콜마의 성장동력은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 등 영역을 넘나드는 ‘융·복합기술’이 될 것”이라며 “한국콜마의 제약 생산 개발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개발 역량 및 인프라를 융합해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는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국내 1위 업체로 유한양행, 한미약품, 안국약품 등 주요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CJ헬스케어를 인수함으로써 종합병원과 개원가(각종 병원이 모여있는 거리)를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영업망까지 갖추게 됐다.

또 한국콜마의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CJ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수액, 개량신약 분야의 강점도 결합할 수 있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는 2018년 9월 수액 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체제를 이미 구축했다. CJ헬스케어가 그동안 자체 생산하던 ‘씨제이 0.9%생리식염 주사액(50ml)’ 제품은 현재 한국콜마에 위탁해 생산하고 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국콜마의 성장신화를 제약사업에서 재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출시 초반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면서 윤 회장이 CJ헬스케어를 인수한지 1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10여 년 동안 개발해온 제품으로 한국콜마가 2018년 4월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인 신약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출시 첫 달인 3월 처방실적 15억3천만 원을 냈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가운데 연 매출 100억 원을 넘는 약은 3~4개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켑의 초반 매출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 경영철학

‘유기농 경영’을 뿌리 내린 역사 .인문 CEO

윤동한 회장은 한국콜마의 기업이념을 ▲인간경영▲기술경영▲가치경영▲책임경영으로 설정했다. 특히 윤동한 회장의 인간경영은 ‘유기농 경영’을 원칙으로 한다. 유기농 경영은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한국콜마 정신’의 뿌리이기도 하다. 유기농 경영이란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라난 유기농 농산물 같이 임직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갈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그 성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1주일에 책 2권 이상 읽는 회장님

윤동한 회장은 "평생 책에 빚진 인생"이라 했다. 고비마다 책이 나침반이 됐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회사. 자체 브랜드가 없어 소비자들에겐 익숙한 회사가 아니지만 국내외 600여 개 화장품 회사에 완제품을 공급하는 중견기업이다. 윤 회장은 30년째 화장품 만드는 동안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다. 하루 한 번, 일주일에 두 권 이상, 세 종류 책을 동시에 읽어왔다고 한다. '123 독서법'이다. 소문난 책벌레인 윤회장은 2010년엔 중견기업 CEO들의 독서 모임 '계영회'도 만들었다. 

"기업(企業)의 기(企) 자를 봐라. 사람 인(人)과 그칠 지(止)를 합쳐 놓은 것이다. 사람을 끌어모아 머물게 한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사람부터 이해해야 한다. 그런 지혜가 책, 특히 역사책에 담겨 있다." 고 늘 강조하는 윤회장은 기업인에게 있어 역사를 안다는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기업에선 전임자가 하던 것을 후임자가 계승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발전 속도가 빨라진다. 그런데 전임이 한 것을 싹 엎어버리기 일쑤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잇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등 모든 분야가 그렇다." 라며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에 맞물려 신입사원 뽑을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합격자를 우대한다. "25년쯤 됐다. 신입사원 2주 교육에서도 역사 수업이 있다. 이순신 교육을 6시간 하고, 마지막 날 한산도 제승당에 가서 충무공에게 신고한다. 이제 사회에 나가 일하게 됐다고." 그의 소신있는 인재육성 방법이다.

또한 윤정한 회장이 육성하고 있는 히든챔피언은 월드클래스300 협회 산하 중소∙중견기업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경영 및 인재 육성 노하우를 공유하는 `우보천리 상생드림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보천리 상생드림 아카데미`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임직원들에게 한국콜마가 30년 가까이 쌓아온 인재육성 철학을 공유하고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기업의 지속성장을 목표로 직원의 기본자질, 업무스킬, 리더십 등 기업 인재의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콜마와 협력사 간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입사 2년 미만인 신입입문 과정으로 직무에 필요한 역할인식과 관계적 스킬, 자세함양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했다. 특히 한국콜마의 발전과정을 직접 보고 겪은 사내강사의 비중을 늘려 만족도를 제고했다.

한국콜마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상생과 사회공헌은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상생드림아카데미는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양쪽을 구제한다는 겸제(兼濟)의 정신으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철학을 공유하는 한국콜마만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앞줄 가운데)과 신입사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교육을 받게 되는 신입사원들은 3박4일간 합숙하며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국콜마 사내 강사를 통해 `인생과 직업`, `일과 꿈`, `smart 업무보고`, `직장인 real talk` 등 직무 스킬을 향상시키는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또 유적지 영릉을 탐방하며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는 사람이 머무는 곳`...

특히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회사는 사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특강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가져야 할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쳤다. 윤 회장은 작은 회사에 있다고 꿈이 작은 것이 아닌 만큼 꿈을 에너지 삼아 어디에 있든 큰사람이 되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상생드림아카데미는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실천하기 위해 내부 강사진 비중을 두 배로 늘렸다"며 "상생과 협력을 이루는 꿈의 배움터라는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재미있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비전과 과제

윤 회장은 한국콜마의 제약부문 매출을 화장품부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케이캅의 출시 초반 성적에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현재 제약과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4.5대 5.5 수준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네릭(복제약)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CJ헬스케어가 보유한 수액, 개량신약, 건강·미용 분야의 강점이 결합돼 경쟁력 있는 제품군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콜마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78억 원, 영업이익 899억6700만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5.3%,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CJ헬스케어의 매출을 합치면 약 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콜마가 유한앙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톱5와 경쟁하려면 매출 1조 원을 달성해야 한다.

이호경 한국콜마 제약부문 대표는 17일에 열린 바이오코리아 인베스트페어에서 “CJ헬스케어와 시너지를 통해 제약과 화장품의 매출 비중을 향후 5대 5까지 끌어올리겠다”며 “2020년 CJ헬스케어와 한국콜마 제약부문을 결합한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윤정한 회장이 신약 개발 등을 바탕으로 CJ헬스케어를 국내 ‘톱5’ 제약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