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사회 각계 2000여명 동참

1000만 명 서명 운동·‘1만원 후원으로 정치혁명’ 호소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4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특권폐지'라고 쓰인 작은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4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특권폐지'라고 쓰인 작은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CEONEWS=박세영 기자] “지금 대한민국이 신음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나라가 심하게 앓고 있지 않는가? 찢어지고 썩어가고 그 상처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다시 나라가 온전해질 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이다.”

특권폐지국민운동 출범 선언문의 첫 대목이다. 주최 측은 또 “과연 우리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하긴 한 건가?” 묻고 “이런 깊은 우려와 의문 한가운데 정치 혐오가 자리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의 부패 비리에 국민의 눈살이 심히 찌푸려져 있다.”고 현실을 분석했다.

이어 “온갖 요사스런 거짓말과 선동질, 막말과 말장난! 정상적인 우리말이 아니라 여의도만의 언어로 말하는 한국 정치판이 가증스럽고 혐오스럽다. 소위 국회의원이라는 여의도 정치 귀족들은 각종 핑계거리로 나랏돈 받아서 돈 무섭고 귀한 줄 모르게 쓰고 있다. 그러고는 4년마다 우리 국민들을 갈라놓고 또 다음 4년을 그들 방식으로 누린다.”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또 관료,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공직 퇴임아면 유관 기관이나 대형 로펌으로 가 고급 정보나 인맥으로 서로 끌고 밀어줘 비리의 부패사슬을 이루고 있다. 거기다 회전문 인사로 돌고 도는 특권사회를 그들만의 리그로 즐기고 있지 않는가?”

이런 이유를 들면 “우리는 분노한다. 국회의원의 특권 특혜에 분노하고, 고위 공직자의 비리에 분노한다. 투명성, 책임성, 공정성의 디지털 신 문명사회 진입을 가로막는 국회의원의 특권 특혜와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끊어내야 한다. 분노한 국민의 뜻과 힘으로 국민의 함성으로 깨끗이 쓸어내야 한다.”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국민의 분노를 한데 모아 국민의 광장 광화문에서 국회의원의 특권 폐지와 법조·관료 공직사회의 전관 범죄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의 큰 발걸음을 내딛고 국민운동을 벌여나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끝맺었다.

“하나.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정치적 지도층의 구조적이고 관행적인 특권과 특혜는 조속히 폐기돼야 한다. 희생과 헌신, 봉사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로 정치 토양을 바꾸어야 한다.

하나, 우리는 국회의원의 비정상적인 특권·특혜 폐지를 위해 관련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혁파해 나갈 것이며, 바로 잡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법조 ‘전관 범죄’ 카르텔을 분쇄, 척결하는 데 앞장서고 그 제도적 문화적 변환을 이뤄 사법 정의가 온 나라에 퍼지도록 끝까지 노력한다.

하나 우리는 고위공직자 집단의 상호 연계, ‘특권카르텔’ 부패사슬 철폐와 연관 기관과 단체를 거쳐 도는 회전문 인사 관행의 과감한 척결을 위해 진력한다.”고 다짐했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4월 16일 오후 열렸다. 바람이 불고 행사 중간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전라, 경상, 충청, 강원 등 전국에서 남녀노소 지지자들이 2000여 명(주최 측 추산) 참석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 의자마다에는 일찌감치 ‘특권폐지’라고 적힌 주황색 작은 펼침막이 놓여 있었다. 어떤 참석자는 목도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위대한 활화산의 탄생’이란 식전 행사에서 사물놀이 ‘오래도록’팀의 길놀이가 펼쳐졌고, 민요가수 이애자 씨의 ‘배 띄워라’ ‘진도 아리랑’ 등 공연이 이어졌다. 드림팀 5인 응원단을 젊음의 맥박과 율동으로 활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줬다.

‘비장한 결단’이란 본 행사에서 최성해 상임대표의 개회사, 박인환 상임대표(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의 인사말, 풍자극 ‘염라대왕도 시기하는 국회의원의 천하 특권’ 공연이 있었다. 이어 장기표 공동대표는 행사의 하아라이트인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이 특권폐지국민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린 4월 1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공원에 '금쑤시개 뽑아내서 편안세상 만들자'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사진=CEONEWS)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린 4월 1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공원에 '금쑤시개 뽑아내서 편안세상 만들자'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사진=CEONEWS)

 

장 상임대표는 CEONEWS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혜는 200여 가지가 된다. 우선 1억3000만원(매월 약 1160만원)의 세비에다 7명의 보좌관을 두며, 보좌관의 연봉 총액이 5억2000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연간 특별활동비 564만원, 간식비 600만원, 해외시찰비 약 2000만원, 차량관련 지원 1740만원, 택시비 1000만원, 야간 특근비 770만원, 문자 발송료 700만원 등 국회의원 1인당 1년간 7억700만원이 든다. 국민여러분! 월급도 너무 많거니와 명절휴가비가 820만원이라는 게 말이 되나? 국회의원만 명절을 쇠나? 월급이 1000만원 이상인데 명절휴가비를 또 주어야 하나? 자동차 유류비 매월 110만원, 차량유지비 매월 35만원에 공무원을 운전수로 두어 자동차를 타게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년에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그러고도 선거비용은 국고에서 환급된다. 선거에 쓰라고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받게 하고도 선거비용 전액을 국가가 보전해주니 말이 안 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도 3억원까지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부정선거를 조장하는 일이다. 이런 염치없는 특혜를 자기들이 법을 만들어 누리는 사람들이니,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박소영(행동하는 자유시민 상임대표)는 출범 선언문 선포를 했고 신광조 특본 기획위원장이 활동방안을 발표했다. 우관영, 최종옥 씨가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했고 특권폐지 수건 퍼포먼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장기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가 4월 1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본 행사 중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이 특권폐지국민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CEONEWS)
장기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가 4월 1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본 행사 중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이 특권폐지국민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CEO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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