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혁신·신제품 개발 최우선 여겨”
번뜩이는 아이디어·재치로 ‘국내 매출 1위’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이사 회장(사진=영원무역)

[CEONEWS=오영주 기자]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이사 회장은 1947년 태어나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해, 대학 시절 동아리로 산악부에 들 정도였다. 산을 타며 자연스럽게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 후 가발과 스웨터를 수출하는 서울통상을 다니던 중 외국 바이어의 추천으로 영원무역의 전신인 영창실업(주)을 창립했다. 그때 나이가 겨우 27세였다. 이후 영원무역은 단 한 번의 적자를 내지 않고, 항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에만 집중해 영원무역을 연 매출 2조 원의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등 해외 유명 스포츠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수출하며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엘살바도르 등 세계 4개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성기학 회장이 친환경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동참했다(사진=영원무역)

번뜩이는 아이디어·재치로 ‘국내 매출 1위’

성 회장은 창립 이후부터 스웨덴 시장을 오리털 점퍼와 스키복 제조, 판매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야말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로 다가선 것이다.

덕분에 성 회장은 1980년대 초까지 해외를 포함해 국내 대다수 브랜드의 ‘다운 제품’의 제조와 디자인 및 보급을 직접 도맡게 된다. 

영원무역의 공로를 인정한 정부에서는 1981년 12월 수출의 날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할 정도로 의미가 깊다. 1984년 12월에는 상호를 (주)영원무역으로 변경하고, 1987년 11월에는 수출 2,000만 불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3월에는 국세청장 표창장과 1988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국내외를 점령했다고까지 설명할 수 있는 성 회장은 자신의 냉철한 눈으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들여왔다. 그때가 바로 1997년이다. 덕분에 영원무역은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를 2003년 이후 꾸준히 지속 중이다.

2009년 7월 사업회사인 영원무역은 제조·유통사업부문이 분할되며 영원무역홀딩스로 인적분할하면서 재출범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영원무역의 주력 사업은 해외에 소재한 노스페이스, 에이글, 골드윈을 포함한 40여 개의 유명 아웃도어 등의 제품을 수주받은 후,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중남미에 소재한 해외현지법인 공장을 이용해 OEM 방식으로 생산하여 수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리노울 원단 생산, 화섬니트, ‘특수기능 원단 및 충진재(VX)’의 생산과 판매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영원무역의 주요 고객으로는 ▲노스페이스 ▲나이키 ▲파타고니아 ▲폴로 ▲잭울프스킨 ▲에이비씨마트 등의 세계적인 브랜드가 포진해있다.

성기학 회장이 심장병 돕기 성금 기탁식에 참석했다(사진=영원무역)

‘인류 평화 유지’도 앞장서

성 회장의 영원무역은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을 통한 고용증대, 환경중시 경영을 통한 인류 삶의 질 향상, 사회환원 활동을 통한 더불어 사는 인류애에 기여’라는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무구한 노력 중이다.

그는 자사 홈페이지 인삿말에 ‘매사에 정직하고 성심을 다하자, 디테일에 강하고 제품과 일의 성과에 있어 최고를 지향하자’, ‘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봉사와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사회에 기여하자’라는 핵심 가치를 7만 명의 전 구성원이 공유하며 실천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성 회장은 특히,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적극적인 사회환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며, 사업장이 소재한 현지 국가 및 지역의 장기적인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내외에 걸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갈 것을 약속했다.

이미 영원무역은 관계사인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를 공식 후원하며,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과 인류 평화의 유지 및 인류애 공헌에 일조하고 있다.

성 회장은 인사말 말미에 “영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상생경영을 통해 고객, 주주, 협력사 및 임직원 등 사회구성원 모두로부터 신뢰 받고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 광고 이미지(사진=영원아웃도어)

영원무역과 ‘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이 국내를 세계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알아본 성 회장의 안목이 지대한 공을 세웠다.

1997년 성 회장은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소개함과 함께 판권까지 확보하며 직접 판매에 나섰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국내의 아웃도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진 않은 상태였기에, 성 회장의 판단은 큰 결정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청소년과 4·50대를 대상으로 아웃도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업계 전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있었고, 타 제품과 차별화를 추구하며 그야말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장악했다. 

성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아웃도어 제품을 반드시 운동할 때만이 아닌, 일상복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다. 게다가 다양한 용도와 연령, 성별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하며 정확한 분석을 이끌어냈다.

성기학 회장이 경상북도청에서 6.28 화공굿모닝 특강에 나섰다(사진=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경상북도청에서 6.28 화공굿모닝 특강에 나섰다(사진=영원무역)

ITMF 회장 지내며 ‘업계 장악’

성 회장이 지난 2018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국제섬유생산자연맹(ITMF)’ 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1904년에 설립된 ITMF는 100년이 훌쩍 넘는 전 세계의 대표적인 국제섬유단체로,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가 소재 중이고 전 세계 30여 개국과 94개의 섬유단체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성기학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치고 지금은 회장직을 내려놓았지만, ITMF 회장 취임을 통해 세계 섬유산업에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한층 상승시켰다.

성기학 회장은 취임 당시 "주요 섬유 국가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이사국으로 초빙해 ITMF의 국제성과 대표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중심의 국제기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성기학 회장이 성신여자대학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사진=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성신여자대학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사진=영원무역)

“공정혁신·신제품 개발 최우선 여겨”

성 회장은 지난 2020년 섬유패션업계의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인 '제11기 Tex+Fa CEO 비즈니스 스쿨'를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여지없이 제공했다.

비즈니스 스쿨 입학식에서 성 회장은 섬유패션업계 후배들을 위해 40년간의 노하우와 경험, 경영철학이 내포된 특강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후배들의 고충을 나눴다.

성기학 회장은 "섬유산업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섬유산업에 첨단기술을 적용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내가 하고 싶은대로 주먹구구식 ‘적당주의’로 경영한다면 그야말로 위험하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원무역은 지금도 공정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임원들도 개발실 직원과 항시 소통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학 회장이 숙명여대에서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숙명여대에서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영원무역)

‘미래 인재 양성’도 힘써

성 회장은 지난 2021년 숙명여대에 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성 회장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숙명여대와의 산학협력으로 국내 의류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ESG 기반 경영 확대에 따라 친환경 제품 개발과 같은 자원 재활용 활동 등의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윤금 총장도 “숙명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디자인 개발 프로젝트 참여와 실무경험 기회를 지원하고 패션디자인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의 인큐베이터 플랫폼이 돼준 성기학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숙명여대 의류학과는 김영선 교수를 주축으로 영원아웃도어의 관계사인 영원무역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라이선스 상품 개발 프로젝트, 친환경 업사이클링 졸업작품전 진행 등을 14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성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서강대학교에 5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국내 최초의 글로벌 인문학 인재 양성 대학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스터디즈 협동과정' 장학금 등으로 사용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