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힘쓰는 착한 기업...비정규직 '1%'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오뚜기)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오뚜기)

[CEONEWS=이형래 기자]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은 1959년 서울에서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오뚜기에 입사해 사장을 거쳐 회장에 오른 그는, 강식품과 차 등 라면에 주력했던 오뚜기의 사업을 다양화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아울러 기업의 중심인 라면 사업도 집중하며 착한 가격을 유지해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새겼다. 

비정규직 '1%'

오뚜기는 여러 의미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비정규직이 전체 직원 중 1%에 달해 ‘착한 기업’이라는 호평을 듣는다. 이는 함태호 명예회장이 말했던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뜻을 이어가는 것이다. 1% 남짓한 비정규직도 기간제 근로자에 속한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함 명예회장의 똑 부러진 경영원칙은 상속세 납부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함 회장은 2016년 말 1,5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편법 없이 내며, 시민들에게 ‘갓뚜기’라고 불릴 정도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 함연지 씨와 다정한 사진을 찍었다(사진=함연지 SNS)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 함연지 씨와 다정한 사진을 찍었다(사진=함연지 SNS)

‘ESG 경영’ 힘쓰는 착한 기업

함 회장은 착한 기업인 오뚜기의 ‘ESG 경영’에 힘을 쏟으며, 업계의 친환경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오뚜기는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경영 철학을 지니고 있다. ‘ESG’라는 단어가 대두되기 전인 2010년부터 환경 경영 전략을 수립했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해서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오뚜기는 자사만의 ‘ESG TFT’를 통해 ESG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직원이 지속가능경영의 사명감을 지닐 수 있도록 구성된 추진체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14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오뚜기는 ESG TFT로 ▲신재생 에너지 도입 ▲폐기물 저감 방안 ▲친환경 포장 개발 및 적용 등 ESG에 맞춘 방향성을 적용했다.

게다가 ESG TFT와 별개로 '에코 팩토리(친환경 생산시설)‘, '에코 패키지(친환경 포장)’ 등의 환경 테마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친환경에 더욱 힘쓰고 있다. 오뚜기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사 공장에 고효율 설비와 보일러 연료 전환을 도입했다. 

오뚜기는 ‘ESG 경영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먼저 ‘환경경영’을 위해 제작된 '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이 주제였던 환경보고서가 2011년에 발간됐다. 또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간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오뚜기가 그동안 달려온 지속가능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제시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순환경제 기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식품 및 제품 안전 ▲글로벌 경쟁력 확대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까지 ESG 경영에 대한 활동과 성과, 목표를 담아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친환경적인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수원 광교 앨리웨이 ‘헬로그라운드’에서 ‘스위트홈 제25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을 개최했다(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수원 광교 앨리웨이 ‘헬로그라운드’에서 ‘스위트홈 제25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을 개최했다(사진=오뚜기)

‘가족친화기업’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오뚜기가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2016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도입했다.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출산 및 양육지원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지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수한 가족친화경영 운영체제를 선도하고 제도를 운영하며 근로자의 ‘워라밸’ 균형을 지원했다”며 “국가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가족친화기업 재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자체 분석에 의하면 ▲경영층의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의지와 리더십 ▲유연근무제 활용 ▲가족 친화 직장문화 조성 ▲문화행사 진행 ▲직장어린이집 운영 ▲자녀 출산 및 양육지원 제도, 육아휴직 장려 ▲사원 가족 공장견학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해온 점 등으로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오뚜기 관계자는 “임직원이 현장과 가정에서 삶을 조화롭게 꾸리도록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직원이 행복한 가족 친화 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뚜기는 2016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후 2019년 유효기간을 연장했고, 2021년 재인증을 획득했다.

오뚜기가 2021 한국농식품유통대상을 수상했다(사진=오뚜기)
오뚜기가 2021 한국농식품유통대상을 수상했다(사진=오뚜기)

‘라면 점유율’ 고공행진

함영준 회장은 지속해서 라면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는 직접 일정한 주기로 자사의 라면을 경영진과 시식했고, 2011년부터 3년 동안 진라면의 맛을 개선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오뚜기 라면의 고공행진으로 그들의 대표 상품인 ‘진라면’은 2013년, 매출이 33% 급증하며 1,040억 원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 결과 2019년 1월 진라면은 국내 봉지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1.9%를 차지해, 신라면을 처음으로 앞지르기까지 했다.

오뚜기의 라면은 진라면뿐이 아니다. 2015년 출시한 ‘진짬뽕’은 짬뽕라면계의 혁신을 이뤄내며 짬뽕라면 시장에서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진짬뽕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2015년 12월 한 달 동안 매출이 170억 원에 이르기까지 했다.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4년 말 19.3%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5%로 높아졌다. 20%를 넘긴 점유율은 2018년 말에 이르러 28.0%까지 치솟았다.

그들의 비결에 대해 업계에서는 맛도 맛이지만, 타사와 달리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농심은 2016년 12월 대표 라면인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의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그러나 오뚜기는 라면 제품 가격을 일절 올리지 않았다.

이런 오뚜기의 공로는 이미 인정받았다.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는데, 라면 가격을 10년 동안 동결해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로 고용증진에 이바지한 점을 높게 인정받았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인 함연지 씨의 유튜버에 참여했다(사진=햄연지 유뷰트 갈무리)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인 함연지 씨의 유튜버에 참여했다(사진=햄연지 유뷰트 갈무리)

젊은 기업 ‘OTTOGI Y100’

오뚜기가 7월 17일까지 여름 휴가 시즌에 맞춘 전시 팝업스토어 ‘OTTOGI Y100’을 운영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LCDC SEOUL’에 이은 두 번째 팝업스토어로 ‘일상에서 벗어나 옐로우로 가득한 ’비(非) 일상공간‘으로 떠나는 너랑 나랑 노랑 여행’을 주제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뚜기 팔레트’는 옐로우 톤의 다양한 오뚜기 식료품과 굿즈를 만날 수 있었다. 굿즈는 ▲반팔 티셔츠 ▲키링 ▲트레이 ▲머그컵 ▲장난감 큐브 ▲키친클로스 ▲마켓백 등 총 10종이 소개됐다. 

‘옐로우 트립’에는 여행 관련 소품과 굿즈가 공개됐고, ‘테이크 옐로우’는 스티커를 통해 직접 여권 케이스를 꾸밀 수 있었다.

오뚜기는 팝업스토어 오픈을 맞아 일상 속 즐거운 노란색의 순간을 공유하는 ‘Y100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과감한 팝업과 전시로 MZ세대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일상 비일상의 틈’과 손잡고 오뚜기 상징 컬러 노란색을 활용한 여행 콘셉트의 트렌디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며 “다양한 굿즈와 체험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흥미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면만큼 시민의 최고의 간식이자 애용하는 음식이 있을까. 진라면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식품은 우리들의 훌륭한 밑반찬이 되어 식탁을 가득 메운다. 게다가 어느 대기업이 ‘착한 기업’이라는 명칭을 얻을 수 있을까. 이제야 시작된 기업의 ‘ESG 경영’ 릴레이지만, 오뚜기는 이전부터 사회와 함께 살아가려 노력했다. 업계의 선두주자인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타인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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