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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EO ㉘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카카오 생태계' 구축하는 데 주력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CEONEWS=김충식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대범하고 소탈한 성격, 철저한 자수성가형 CEO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카카오 생태계' 구축하는 데 주력

한국IT계의 거물 중 한명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모바일리티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앞서가고 있다. 카카오를 비롯해 SNS 메신저, 페이지와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플랫폼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카카오플랫폼을 이용해 플러스친구와 알림톡 등 광고 매출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 등 금융 서비스와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년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며 한국의 모바일 생태계를 리드하는 손에 꼽히는 CEO다.

[WHO IS...]

◆ 생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966년 3월 8일생)은 전라남도 담양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님이 서울로 상경해 3남2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1990년)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1992년)를 취득했다. 졸업 후 삼성SDS에 입사(1992년 3월)를 한달 앞둔 1993년 2월 형미선씨와 결혼했다.

삼성SDS에 입사해 입사동기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과 직장생활을 같이 했다. 한양대 앞에 전국 최대규모의 PC방인 ‘미션넘버원’을 부업으로 운영했다. PC방 사업으로 자본을 모았다. 다니던 삼성SDS를 그만두고 나와(1998년 11월) 게임회사 ‘한게임’을 설립(1999년)했다. 한게임은 창업한지 1년6개월 만에 1천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한게임을 이해진 GIO가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2000년 7월)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 이듬해인 2001년 11월 네이버컴과 한게임이 합병해 설립한 NHN의 공동대표 이사를 맡았다. 네이버에 한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템을 판매해 큰 수익을 올렸다.

NHN의 단독 대표이사 사장(2004년 1월)에 이어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NHN 글로벌 담당 대표이사(2005년 10월부터 2006년 12월까지)를 맡았고, 그 다음해에 NHN 미국법인 대표(2007년 1월부터 7월까지)를 맡았다. 이 당시 김범수 의장이 해외로 나간 이유에 대해 이해진 GIO와 경영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는 얘기가 있다.

NHN 비상임이사(2007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를 맡은 후 그 다음해인 2009년 회사를 떠나 미국으로 갔다. 몇 차례 사업을 벌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범수 의장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보고 PC웹의 시대가 저물 것으로 판단해 모바일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귀국하자마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았다. 카카오를 만든 SNS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아이위랩의 대표(2010년 2월)가 됐다.

카카오톡을 출시한 뒤 회사 이름을 ‘카카오’로 변경했다. 카카오톡을 성공시킨 뒤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2014년 10월)해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합병 1년 뒤 회사이름을 ‘카카오’(2015년 9월)로 바꿨다.

2016년 3월 제1대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에 올랐고, 2017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카카오브레인에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8년 4월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에서 이사장을 맡았다.

2018년 11월 현재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브레인 사내이사, 케이큐브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청년 창업을 위한 교육활동을 하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는 등 '카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플랫폼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카카오플랫폼을 이용한 플러스친구와 알림톡 등 광고 매출도 올리고 있다.

카카오페이 등 금융 서비스와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범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다는 사실을 직원 대부분이 합병 발표하는 날 알게 됐을 정도로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승부사 기질을 지니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창업자이자 오너로서 유료 콘텐츠와 금융 서비스, 모빌리티, 인공지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카카오 커머스 출범

카카오 커머스사업 새 법인은 2018년 12월3일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의 커머스사업 법인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카카오 파머, 다음 쇼핑 등을 포함하며 자산 5102억 규모로 설립됐다.

독립법인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커머스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M 출범

카카오는 흡수합병과 분사 과정을 통해 기존 카카오M에서 멜론만 카카오에 남겨두고 나머지 음악과 영상 관련 사업부문을 자회사 ‘카카오M’으로 2018년 11월1일 새로 설립했다. 기존 카카오M과 이름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카카오M이 별도로 음악과 영상 콘텐츠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콘텐츠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카카오M은 새롭게 출범하기 전부터 이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2017년 1월 세워진 모바일 영상 제작회사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같은 해 5월 설립된 드라마 제작회사 ‘메가몬스터’ 등을 운영하고 잡지회사 ‘나일론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으로 사업의 토대를 다져왔다.

6월에는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엔터테인먼트회사와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광고모델 캐스팅회사에도 투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영상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BH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제이와이드컴퍼니, 레디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 등 앞으로 배우, 제작, 광고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M은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 등의 웹툰과 웹소설 등을 통해 보유한 지식재산권(IP)과 스타급 작가와 감독 등의 영입으로 자체 제작 시스템을 만들고 해외 콘텐츠시장을 겨냥한 체계도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서비스 준비 마련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10월16일 ‘카카오T 카풀’에서 사전에 활동할 크루를 모집했다. 크루는 카풀 서비스에서 운전자로 참여하는 이용자다.

카카오T 카풀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같이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준비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카카오T 카풀’ 서비스가 카카오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넘어야 할 산도 높다.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카풀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하면 택시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며 승차공유사업 반대에 사활을 걸고 전국적으로 파업을 했고 현재 이 사업은 중단됐다.

김범수 의장이 포니정 상을 수상했다.

△카카오 그라운드X로 블록체인 플랫폼 만들어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2018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는 클레이(KLAY)다.

클레이튼은 10월에 비공개 형태로 일부 테스터에게 공개됐으며 테스트넷은 연말에 출시된다.

클레이튼의 목표는 ‘빠른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플랫폼 사용자는 클레이튼 위에 댑(dApp)을 올리고 자체 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픽코마TV’ 성장세

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일본에 출시한 웹툰 플랫폼이다. 2018년 11월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를 차지해 라인 ‘라인망가’의 뒤를 잇고 있다.

픽코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용했던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이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감상하려면 요금을 내도록 설계됐다.

픽코마는 이 모델로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 모두를 확보했다. 2018년 3월 누적 이용자는 290만 명에서 11월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매출과 거래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1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픽코마에서 이뤄진 거래액도 2018년 2분기를 기준으로 14억 엔(한국돈 138억 원)에 이르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4월 모기업 카카오와 기관투자자 등을 통해 모두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에서 영상 플랫폼사업에도 뛰어든 것이다.

카카오재팬은 2018년 7월 ‘픽코마TV’를 내놨다. 픽코마에서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공급하고 동시에 픽코마TV 영상 콘텐츠 가운데 인기 있는 작품들을 만화로 제작해 픽코마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철회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9월19일 아직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018년 안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이를 놓고 감리가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았다. 보통 감리에 2개월 안팎이 걸리는데 카카오게임즈 감리가 석 달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상장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예전부터 제기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가치를 높여 2019년 상장에 재도전한다.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고 게임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기업공개할 때 가치를 높이 인정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2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 텐센트, 넷마블게임즈,액토즈소프트,블루홀,프리미어M&A PEF 등 다섯 곳으로부터 1400억 원을 유치했다. 5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본격적 상장 절차를 밟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게임 콘텐츠 소싱과 인수합병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16년 5월26일 성남시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취임 및 비전선포식’에서 스타트업 캠퍼스 비전 및 운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사업 진출

카카오는 2018년 8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 서울아산병원과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빅데이터사업에 진출했다.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데이터 전문회사를 세우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와 서울아산병원의 합작회사는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현대중공업지주 등이 각각 50억 원을 출자해 설립된다.

새 회사의 이름은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로 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비식별, 익명화된 병원 전자 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임상시험 정보와 예약 기록, 의료기기 가동률 등의 국내 의료 빅데이터를 구조화하기로 했다.

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의료 관련 국내외 유수 의료 스타트업과 의료 정보 생태계를 만들며 산업을 이끌 계획도 세웠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카카오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사업모델 다각화, 사업 전략 관련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M의 합병법인

카카오와 카카오M이 2018년 8월28일 합병해 9월1일 출범했다. 카카오는 카카오M이 보유한 음악 플랫폼 멜론과 카카오의 사업 사이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봤다.

김범수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사회에서도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M과 합병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전문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멜론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카카오에 흡수하고 영상 및 엔터테인먼트부분은 따로 분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으로 3500억 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과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현금 유입액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카카오M의 주가가 주식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면서 합병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7월5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M은 소멸법인이 되고 30일부터 카카오M의 주식도 거래정지됐다. 합병법인의 신주는 9월18일부터 다시 거래됐다.

△카카오VX, 홈트레이닝 서비스 ‘홈트’ 선보여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카메라를 접목한 서비스를 2018년2월7일 내놨다. 김범수도 이와 관련한 논의에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메라와 인공지능 스피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 ‘홈트’ 등도 선보였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월7일 기자에게 “카카오VX가 선보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소개하면서 내부에서도 다각적 논의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트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에 카메라를 붙인 다음 카메라가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올바른 운동 자세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다. 카메라가 혈압과 심박 수, 칼로리 소모 등을 측정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적정한 수준을 계산해 알려준다. 카카오VX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업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VX는 홈트 서비스를 소개하며 인공지능 서비스가 결국 음성인식 기반에서 시각인식 기반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단순한 카메라 수준을 넘어서 적외선, 초정밀카메라, 투시카메라 등 ‘수퍼 비전’과 인공지능의 결합을 예상했다.


△여민수 조용수 대표체제로 변경

김범수 의장은 2018년 1월26일 임지훈 대표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카카오는 여민수 광고사업부문총괄 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는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인수합병과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가 이제 투자보다는 ‘돈을 벌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동안 투자와 인수합병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김범수 의장이 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되는 임지훈 대표를 발탁하면서 이런 기조가 더 확대됐다. 임 대표가 취임한 2015년 9월 카카오는 계열사가 49개였는데 1월 기준 76개로 늘었다.

하지만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카카오는 영업이익률이 10%에 채 못 미친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제대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 없는 것이다.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30%에 이르고 있다.

박성훈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카카오 사업군이 완성단계에 진입하고 있지만 단기적 수익성이 크지 않다”며 “모든 사업부가 독립경영체제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범수 의장은 이번 카카오 대표 교체를 통해 그동안 수익보다 플랫폼을 키우고 생태계를 만드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사업부들이 경쟁력을 키워 수익을 내야 할 때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여민수 부사장은 2000년 김범수 의장과 NHN에서 함께 일했던 광고 전문가이며 김범수 의장이 2007년 NHN을 떠난 뒤 여민수 부사장도 2009년 이베이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가 LG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을 맡았다.

김범수 의장은 2016년 9월 카카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여민수 부사장을 영입했다.

조수용 부사장은 네이버 ‘녹색 검색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다. 판교에 있는 네이버 본사 건물도 조수용 부사장이 디자인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가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이번 대표 교체를 통해 패기보다는 노련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임지훈 대표가 30대의 젊은 CEO인 반면 여민수 부사장과 조수용 부사장은 40대로 기존 경영진과 비슷한 연배다.

△카카오브레인 설립

2017년 2월1일 인공지능(AI)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본금 200억 원으로 카카오의 100%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김범수 의장은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카카오 설립 때부터 이사회 의장으로만 경영에 참여해왔다.

김범수 의장은 사업 전면에 나선 취지와 관련해 “10년 전, 20년 전에 경험했던 감정이 다시 들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남주 전 자몽랩 연구소장을 연구부문 총괄로 영입했다. 자몽랩은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기술회사다.

2017년 4월1일에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인형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삽입한 후 테스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사업 총괄은 김병학 부사장이 맡고 카카오브레인은 원천적 큰 그림을 고민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18년 1월 카카오브레인에 200억 원을 추가로 증자했다.

김범수 의장은 2018년 9월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카카오브레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박승기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지주사 전환 포석

카카오는 2017년 4월 투자전문회사였던 케이벤처그룹을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바꾸고 게임을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로 삼았다.

케이벤처그룹이 맡고 있던 기존 투자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를 정점으로 100%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홀딩스가 카카오게임즈를 지배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다른 게임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카카오의 다른 100% 자회사로 신설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닥 등 카카오의 게임계열사를 제외한 IT계열사들을 거느리게 됐다.

이를 놓고 카카오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을 놓았다는 말이 나왔다.

카카오의 지주회사를 만들고 사업별로 중간지주사들을 거느리며 중간지주사들이 개별사업을 책임지는 손자회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2017년 8월16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게임사업부를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하기로 결의했다.

통합과 동시에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카카오게임즈의 모회사였던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카카오에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카카오-카카오게임즈홀딩스-카카오게임즈-게임계열사의 지배구조가 카카오-카카오게임즈-게임계열사로 단순화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올라갔고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중간 지주사가 됐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체제로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년 멤버 송지호 복귀

2017년 3월17일 카카오는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범수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어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카카오 원년 멤버다.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CJ인터넷 북미 법인 대표를 맡기도 했다.

송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서 투자 분야에 특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송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NHN한게임 시절 미국으로 오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김범수 의장은 송 대표에게 카카오설립에 같이 할 것을 제안했고 송 대표는 카카오에서 CFO를 맡아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공을 세우기도 했다.

송 대표는 2014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당시 자연스럽게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시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 문제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합류하지 못했다.

송 대표는 결국 2015년 패스모바일의 대표를 맡았고 2016년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송 대표는 카카오가 2017년 7월6일 신설한 ‘공동체성장센터’의 센터장에 올랐다. 공동체성장센터는 카카오가 늘어나는 계열사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신설한 곳으로 카카오의 다양한 계열사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카카오는 2017년 5월2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이 가결되면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 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6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승인받았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본부는 2017년 7월3일 카카오의 이전상장 예비심사에서 적격결정을 내렸고 카카오는 7월10일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카카오 설립과 성장

김범수 의장은 2006년 12월 직원 수 10명 정도의 벤처기업으로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세웠다.

형식상으로는 대학 후배 이제범씨와 공동창업이었지만 사실상 김범수 의장의 주도로 창업된 회사였다.

아이위랩은 4년 가까이 성과를 못 내다가 2010년 3월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출시했는데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하며 3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6개월 뒤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자 9월 회사 이름을 ‘카카오’로 변경했다.

카카오톡은 2011년 4월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년 만인 2012년 가입자 5천만 명을 넘어섰다.

간편 인증과 연락처 기반 친구찾기, 세련된 디자인 등을 강점으로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평정했다.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톡과 게임을 연결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은 불과 몇 개월 만에 20배 이상 몸집이 불어났다.

뉴스, 음식 배달 주문하기, 장보기 등의 서비스도 카카오톡에 적용했다.

2014년 9월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며 전자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모바일결제의 복잡하던 결제단계를 간소화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2015년 4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확장했다.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다음카카오’가 됐다. 1년 후에는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꿨다.

2015년 3월 스타트업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계열사로 편입해 신성장동력을 탐색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케이큐브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5년 8월 30대 중반의 임지훈 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발탁해 다음카카오 단독대표를 맡겼다.

다음카카오 출범 때 공언했던 모바일 중심 사업에 PC시대의 인물이 물러나고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한게임 창업과 NHN 합병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에 빠져 부업으로 PC방을 차렸다. 이후 회사를 나와 PC방을 기반으로 회사 후배였던 남궁훈 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함께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다.

한게임은 웹상에서 게임을 그대로 실행하는 기술을 도입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계 최초의 윈도우 기반 게임으로 이를 통해 한게임은 단숨에 국내 최초의 게임포털로 자리잡게 된다.

한게임은 2000년 삼성SDS 입사 동기였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이 만들었던 네이버컴과 합병했고 2001년 NHN이 출범했다. 2003년부터는 NHN 단독대표를 맡았다.

2002년에는 NHN을 코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NHN은 2003년 ‘지식in’ 서비스를 통해 국내 포털1위로 올라섰다.

이해진 GIO와 경영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자 김범수는 2007년 사임을 발표하고 NHN을 떠났다.

◆ 평가

대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유명하다. 대학 시절부터 고스톱 포커 당구 바둑 등을 즐겼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소탈하다. 평소 티셔츠에 편한 바지를 입고 회사에 나온다. 오히려 정장을 입고 오면 직원들이 놀랄 정도라고 한다. 평소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카카오는 설립 초기부터 영어 호칭을 도입해 친근한 기업 분위기 형성을 유도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브라이언이라고 불린다.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체 미팅인 ‘T500(Thursday 5:00)’을 진행한다. 직급과 관계없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며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마련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빠르고 과감한 모습을 보인다. 카카오 직원들 대부분이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다는 사실을 합병 발표하는 날 알았을 정도다.

화를 잘 내지 않고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2018년 10월 입안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좋은 인재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CEO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유비 정신’을 꼽는다. 유비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를 말한다.

업계 인사들과 자주 골프장을 찾으며 인맥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가족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자녀들과 함께 매일 게임을 1시간씩 할 정도로 자상한 아빠라고 알려져 있다.

NHN을 그만두면서 중학생이던 아이들도 휴학하도록 한 뒤 세계를 놀러 다녔다. 휴식 기간 최고의 기억은 가족과 함께 게임 ‘디아블로’를 깬 것이라고 말한다. 김범수는 가족이 함께 모여 디아블로를 무찌른 가장은 대한민국에서 자신 말고 거의 없으리라고 얘기한다.

평소 ‘소셜임팩트’를 중요한 키워드로 꼽는다. 소셜임팩트 기업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재무적 성과도 내는 기업을 말한다. 김범수는 한 컨퍼런스에서 “사회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 조직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은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내며 독하게 공부했다. 재수를 했는데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손가락을 베 혈서까지 썼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김범수는 ‘흙수저’ 청년들에게 악착같이 살지 말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고문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은 ‘내가 안 된 것은 열심히 안 했기 때문이야’라며 스스로를 들볶는 것은 잘못이며 그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힘들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자”고 말했다.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새벽 산책’과 ‘장시간 샤워’ 등의 습관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의 거물이 된 서울대 벤처 1세대들과 친분이 깊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서울대 동문이다. 김정주 대표, 이해진 GIO와 서울대 산업공학과 86학번 동기다. 김택진 대표는 전자공학과 85학번으로 1년 선배다. 서울대 경영학과 90학번인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와도 잘 아는 사이다.

IT업계를 대표하는 자수성가 CEO로 비교되는 이해진 GIO와는 서울대 동문일 뿐 아니라 삼성SDS에 같은 시기 입사해 근무했다. 퇴사 후에는 각각 검색포털과 게임사업을 하다가 의기투합해 NHN을 만들기도 했다.

천양현 코코네 대표이사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두 사람은 한게임의 창립 멤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다. 서울 역삼동 소재 8층짜리 빌딩인 ‘씨앤케이(C&K)타워’는 두 사람의 영문 이니셜을 땄으며 공동으로 입주했다.

2016년 3월 경기도가 설립한 스타트업캠퍼스의 초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10월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시그니처코스’ 1기 입학식을 시작으로 청년 창업 지원을 맡고 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4400억 원을 출연해 만든 민간 싱크탱크인 재단법인 ‘여시재(시대와함께하는집)’의 이사도 맡고 있다.

좌우명은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이다.

▲ EY한영 회계법인이 2015년 11월26일 개최한 ‘제9회 EY 최우수 기업가상(EY Entrepreneur Of The Year)’ 시상식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운데)은 최고 권위인 마스터상을 수상했다.

◆ 비전과 과제
김범수 의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카카오의 인공지능에 미래를 걸고 있다. 카카오는 집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활용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직접 맡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인공지능사업의 원천적 밑그림을 담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는 내려놓았으나 여전히 사내이사로 재임하면서 인공지능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 콘텐츠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픽코마 등으로 음악, 웹소설, 웹툰과 영화,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시장까지 장악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머스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 커머스 법인을 새로 세워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택시업계와 관련 법의 규제를 넘어 ‘카카오 T 카풀’을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벗었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심사에 청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추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5 단독부는 14일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 김 의장은 지난 2016년 카카오가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에서 계열사 5곳을 누락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1억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불복, 정식 재판을 청구한 결과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의장이 혐의를 벗고 무죄 판결을 받으며 업계의 관심은 카카오뱅크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은산분리 기조 완화에 힘입어 IC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카카오는 증자를 통해 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제는 법 조항이다. 5년 내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없어야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김 의장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카카오의 최대주주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2016년 계열사 5곳을 누락했던 것을 실수라고 주장했으며, 해당 계열사 면면을 봐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 “지난해 택시업계에서 카풀반대를 외치며 김범수 의장의 혐의를 운운하는 등 이번 일이 여론전의 도구로 활용된 적도 많았다. 김 의장과 카카오 모두에게 이번 판결이 의미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이 무죄를 받았다고 당장 카카오가 증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에 이와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어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기 상태기 때문이다. 핵심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심사의 경우 개인 최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 범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여기서 법원이 김 의장을 대상으로 유죄를 판결하거나, 기존 약식명령대로 벌금을 냈다면 ‘법제처도 카카오 증자 불가’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지만, 무죄를 받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면 증자는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김 의장 무죄 판결로 카카오 대주주 로드맵에 한 걸음 다가선 가운데,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처럼 증자를 통해 KT가 대주주로 올라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황창규 회장에게 제기된 비리, 횡령 등 법적 책임이 발목을 잡고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지난 4월 11일 직장인K대출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난맥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식 기자  kcs@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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