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CEONEWS 부장
오영주 CEONEWS 부장

[CEONEWS=오영주 기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할 내관이 폭발한 것이다. 태영건설이 28일자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연초부터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자본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정부에서 금융권을 설득했거나 암암리에 뒷거래로(?) 봐주면서 어느 정도 버텨오다 이 사달이 난 것 같다. 3조원 규모의 부동산 PF로 두손 두발 들어버린 태영건설의 CEO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을 터이다. 회생 기회는 언제나 있는 법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기자는 정부 차원에서 내년 4월 총선 전까지는 극약처방으로 건설시장 붕괴를 막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말이다. 연말연시를 코앞에 둔 시점에 터져버렸다. 그것도 너무 일찍이... 솔직히 겁이 난다. 후폭풍이, 건설사 줄도산이, 자꾸 악몽이 떠오른다. 예상이 빗나가길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은 부동산 공화국이다. 5천만 국민의 재테크 1순위는 아파트 투자다. 서울에서 10억짜리 이하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MZ세대들이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이면에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에게도 찾아올 개연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부동산 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정부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정부는 극약처방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정책 전반에 대대적인 메스를 대야한다. 찢어서 과감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외과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지금 바로 회생 시나리오를 짜서 시작하자.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사실은 가장 빠른 때다라는 것을 명심하자. 회생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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