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및 2030대 남성 경제 활동인구 증가로 시장 확대

[CEONEWS=서재필 기자] 최근 남성 패션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마다 신규 남성 브랜드들을 대거 론칭하는가 하면, 패션 전문플랫폼들 역시 남성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등 기업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남성 패션 카테고리의 확대 이유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 남성 소비자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로 해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취업률은 76.9%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57.4%에서 60.4%로, 30대는 75.3%에서 77.3%로 증가했다.

엔데믹이 시작되고 재택근무 시대가 막을 내려가면서, 외출복을 고려하게 된 상황도 한 몫한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내 남성 카테고리 매출은 평균 23~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남성 패션 카테고리 확대 움직임이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재택근무에서 출퇴근으로 돌아간 회사가 많고, 외출할 일이 많아지면서 남성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라며 “구두, 정장 등 오피스 룩이 가장 많이 검색됐고, 재킷, 가디건 등도 펜데믹 시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맨’ 제대로 키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보였던 남성 제품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자 지난해 9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남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젠더 플루이드’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2030 남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톰보이 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신장했다.

최근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는 점을 반영해 남성 라인을 따로 떼어내 전개하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의 첫 오프라인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이 매장은 20~30대 유입이 활발해 신세계백화점 중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9월부터 남성복 카테고리 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2019년 하반기부터 출시했던 남성 제품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자 남성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 제품은 여성복 매장에서 함께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이달부터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남성복 모델로 발탁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관계자는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2030 남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복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양한 마케팅으로 남성복 인지도를 높이고 전국 주요 핵심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 구매력 높은 소비자 겨냥… 하이엔드 포지셔닝 다져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한섬은 2030대 남성들을 위한 하이엔드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를 오픈했다. 젊은 30대 직장인들이 밀집한 IT 밸리인 판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매장을 내고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한섬은 이달 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톰그레이하운드 남성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하이엔드 라인업을 탄탄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워레가시는 지난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패션 브랜드로,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엔 연예인, 모델 등 패션 피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신(新)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LA 기반의 스트릿 브랜드 ‘스투시(STUSSY)’ 등과 협업한 이색 한정판 상품은 선보여질 때마다 완판을 기록 중이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패션 브랜드 확대를 통해 패션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기존 한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패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국내 패션 트렌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원, 컨템포러리 무드 업그레이드로 대중성 강화

 

국내 남성복 전문 패션기업 신원그룹이 컨템포러리 무드를 강조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남성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신원은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까날리'의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유통 전개에 나선다.

1934년 런칭한 '까날리'는 90년의 역사 속에 럭셔리와 우아한 레거시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대표 남성복 브랜드이다. 3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까날리는 원단 생산부터 제품 마지막 공정까지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수한다. 최고급 원단에 장인정신과 최고 수준의 리테일 공법을 더해 명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까날리는 정통 클래식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현대적 감성과 절제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MZ세대 고객층을 아우르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최근 패션계 화두인 '조용한 럭셔리'를 표방하며 특별한 로고 플레이 없이 원단과 소재, 디자인만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 주목을 받는다.

주력 브랜드인 ‘파렌하이트’는 배우 김우빈을 다시 모델로 발탁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다른 브랜드 ‘지이크’는 뮤즈 로몬과 함께 짙은 가을 향기가 느껴지는 ‘A PERSONAL JOURNAL’ 콘셉트의 23FW 캠페인을 공개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착공한 대규모 스마트 봉제공장의 가동이 기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통한 수출부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신원 꾸닝안 스마트 공장은 부지 9.4ha, 건축 연면적 6.9ha 규모로 건설된다. 내년까지 니트 100개 봉제라인을 구축해 기존 수방지역 봉제공장과 함께 신원의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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