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으로 대중화 성공… 올해 매출 4조원 자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사진 넥슨)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사진 넥슨)

[CEONEWS=서재필 기자] 지난해 넥슨 그룹이 전체 매출 3조원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넥슨코리아의 활약이 지대했다는 평가다. 실제 넥슨코리아는 넥슨 그룹 매출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넥슨코리아의 실적도 호조다. 넥슨에 따르면 넥슨 그룹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2% 오른 902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640억원이다. 상반기 누적매출로 환산하면 2조 891억원, 영업이익은 80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넥슨코리아에서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트, 피파온라인 3대장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 게임 기업들의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넥슨의 독주 체제다. 다른 기업들과 실적 차이는 물론 사업 다각화 구조까지 갖추면서 연내 4조원 매출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넥슨이 게임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 이정헌 대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넥슨이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넥슨코리아가 국내 게임시장을 독주하며 연매출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넥슨)
넥슨코리아가 국내 게임시장을 독주하며 연매출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넥슨)

게임 시장 독주… 체질 개선과 대중화 성공

게이머들 사이에서 넥슨은 ‘돈슨(돈+넥슨)’이라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현질 유도로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이정헌 대표 부임 이후 참신성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개선으로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 특히 게임마다 유저들과 소통하는 ‘유저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다양한 컨텐츠 개발로 충성 유저들을 쌓아가고 있다.

참신성 높은 게임 개발을 위한 지배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이정헌 대표는 기존 넥슨 계열사인 넥슨 GT와 넷게임즈를 합병하고 넥슨게임즈를 설립했다. 넷게임즈는 넥슨과는 별개 회사로 움직였으나, 게임 개발성에 대한 잠재력을 알아보고 2018년 1450억원 규모 금액을 투자해 자회사로 합병시킨 회사다.

넥슨게임즈(사진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사진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는 설립 1년만에 성공적인 신작들을 연달아 출시하며 넥슨 성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대표작 ‘HIT 2’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과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모두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모바일 게임보다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카트라이더 등 온라인 게임이 매출을 이끌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겨냥한 안목을 높이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 기반의 대형 게임 개발과 소형 게임 개발은 방향성이 달라 개별적인 팀이 필요하다. 때문에 대규모 온라인 게임은 대규모 개발팀이 관리하고, 소규모 게임은 소규모 인원이 회사의 제약없이 온전히 게임 개발에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의 메인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사진 넥슨)
넥슨의 메인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사진 넥슨)

글로벌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중국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는 노동절 업데이트와 15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치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PC 스팀에서 리뷰 최고 등급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7월 스팀 덱 누적 플레이 시간 1위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PvP, 루트슈터, 팀 기반 슈팅, CO-OP(협력) 슈팅 등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상반기는 기존 대형 게임들의 이용자 증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기존 대형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게임들을 꾸준하고 안정적인 업데이트로 관리하고, 새롭게 출시할 신작들은 다채로운 장르와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노동절 업데이트와 15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사진 넥슨)
던전앤파이터는 노동절 업데이트와 15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사진 넥슨)

 

블록체인과 IP 결합한 ‘넥슨유니버스’로 재도약

넥슨의 넥스트 스텝은 IP(지적재산권)과 블록체인인 듯하다. 넥슨코리아는 이달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자회사 '넥슨유니버스'에 통합했다. 넥슨유니버스는 지난해 설립한 넥슨블록의 변경된 사명이다. 블록체인 부서에 수십여명 인원을 투입해 신사업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유니버스는 블록체인과 콘텐츠·지식재산권(IP) 융합을 통해 유저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해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연구하고 있다”라며 “독립적이고 원활한 내부 의사결정 및 운영,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넥슨코리아 블록체인본부 인원들이 넥슨유니버스로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넥슨코리아는 그간 주요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해 NFT(대체불가토큰) 비즈니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해왔다.

넥슨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사진 넥슨)
넥슨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사진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 등 각종 요소로 만들어지는 NFT가 이 생태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유되는 환경을 마련하고, 나아가 다른 NFT 프로젝트와의 연동을 지원해 글로벌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타이틀이 될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메이플스토리 N'에는 캐시샵이 없어 이용자들이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할 수 있으며,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가게 된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게 보상으로 분배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넥슨은 ▲블록체인 기반 UGC 게임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월드' ▲넥슨 외부에서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NFT'를 활용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에 경쟁력을 보유한 파트너들도 발굴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CCP게임즈가 주인공이다. 온라인 MMORPG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인 CCP게임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AAA급 신작'을 개발 중이다. 넥슨은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비츠가 주도한 4000만 달러(약 532억원) 규모의 투자에 해시드, 메이커스 펀드, 비트크래프트, 킹스웨이 캐피털 등과 함께했다.

이 대표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글로벌 성공 사례로 기록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P2E 모델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메이플스토리N이 진정한 웹3 게임의 모범 사례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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