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판도가 뒤바꼈다!

[CEONEWS=서재필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여파로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마저 이전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파로 상위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판도가 뒤바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붕괴하면서 부실공사 이슈에 휩싸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굳건했던 10대 건설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호반건설이 채우면서 2023년 새로운 10대 건설사 시대가 열렸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상위 10개 건설사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 3위 대우건설, 4위 현대엔지니어링, 5위 GS건설, 6위 DL이앤씨, 7위 포스코이앤씨, 8위 롯데건설, 9위 SK에코플랜트, 10위 호반건설 순이다.

최근 여러 건설사들이 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 투자와 해외 수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국내 주택사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 혹은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10대 건설사 순위는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속되자 비교적 신뢰도가 높고, 기존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환금성 등이 꾸준히 입증됐던 10대 건설사 시공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기에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GS건설이 부실시공 논란으로 시름을 앓았지만, 여전히 높은 성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와 같이 시공능력평가 5위에 위치해 있다. 토건 시평액은 9조 5,901억원이다. GS건설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9.4% 상승한 3조 6000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5% 신장한 1,8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GS건설은 올해 주택부문에서 높은 공급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미분양없이 분양 단지 모두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 분양한 단지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 시장 흥행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해외 수주는 무사히 진행 중이다. 특히 전년대비 해외 수주 목표액을 14조 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는  수처리·모듈러 등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이 성장에 탄력을 받으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실공사’ 오명 불구하고 ‘자이’는 완판 행진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가 있었지만 재시공 관련 충당금이 발생했지만, 영업이익 손실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한 여전히 GS건설의 브랜드 ‘자이’ 아파트가 연일 완판행진을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문제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서울 첫 분양시장 포문을 연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1순위에서 198.7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최대 흥행단지로 꼽힌다. 이후 서울에 공급된 ‘휘경자이 디센시아’ 역시 평균 51.7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완판됐다.

지역간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자이 아파트는 서울 외 지역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3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자이 센트로 일반분양(89세대)에 청약 403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5.3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분양을 마감했다.

GS건설 측은 올 한해 국내에 1만9881세대 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계획했으며, 현재 35%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까지 미분양 없이 성공적으로 분양이 진행 중이며 연간 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가하는 해외 수주, 주택부문과 투트랙 전략 형성

GS건설 신사업 부문 자회사들이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면서 해외 수주 부문에서도 높은 성과가 예상된다.

최근 환경부는 GS건설 자회사인 GS이니마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200억원 규모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사업을 따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해수담수화 시설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슈웨이하트 지역에서 공사가 시작돼 2026년 완공될 계획이다.

자회사 중 하나인 GS건설의 엘리먼츠 유럽은 지난달 말 영국 버밍엄에서 약 2100억원, 3~26층 6개동, 총 55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건물 및 상업시설을 Camp Hill(캠프힐)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영국 최대 규모 모듈러 임대주택 사업으로, GS건설의 철골모듈러 공법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