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45조 수주잔고 보유… 재무건전성 바탕으로 성장세

10대 건설사, 판도가 뒤바꼈다!

[CEONEWS = 서재필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여파로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마저 이전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파로 상위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판도가 뒤바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붕괴하면서 부실공사 이슈에 휩싸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굳건했던 10대 건설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호반건설이 채우면서 2023년 새로운 10대 건설사 시대가 열렸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상위 10개 건설사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 3위 대우건설, 4위 현대엔지니어링, 5위 GS건설, 6위 DL이앤씨, 7위 포스코이앤씨, 8위 롯데건설, 9위 SK에코플랜트, 10위 호반건설 순이다.

최근 여러 건설사들이 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 투자와 해외 수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국내 주택사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 혹은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10대 건설사 순위는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속되자 비교적 신뢰도가 높고, 기존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환금성 등이 꾸준히 입증됐던 10대 건설사 시공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기에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편집자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대우건설은 지난해 2022년 시공능력평가 6위에 위치했으나, 올해 2023년 시공능력펑가에서 3위로 3계단 수직상승했다. 토건 시평액은 9조 7,683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 높은 수주액을 기록한 것이 순위상승을 이끌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은 매출 3조 2714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 4409억원) 대비 34.0% 증가한 3조 27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2조 1161억원 ▲토목사업부문 5957억원 ▲플랜트사업부문 4333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2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가 및 외주비 급등으로 인해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이 상승했지만,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023년 시공능력펑가에서 3위로 3계단 수직상승했다(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2023년 시공능력펑가에서 3위로 3계단 수직상승했다(사진 대우건설)

상반기 수주액은 하락… 하반기 수주는 문제없어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액은 전년동기(7조 7719억원) 대비 25.3% 감소한 5조 806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연간 계획(12조 3000억원) 대비 47.2% 달성한 것으로 하반기 수주 기대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수 있어 올해 사업계획 달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상반기 말 기준 45조 15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4.3년치 수주금액에 해당해 재무건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굵직한 사업들의 수주가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나이지리아 Indorama 비료공장(4000억원), 리비아 발전(1조원 예상) 등도 계약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3조 50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GTX-B 민간투자사업구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착공이 진행될 경우, 대우건설은 7700억원 규모 수주가 가능하다. 또한 서울시로부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재정구간)에 대한 기본설계기술제안 설계적격심의 평가 우선 순위로 선정됐다. 이 사업의 경우, 총 공사비 3639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은 주간사로 참여해 162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투시도(사진 대우건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투시도(사진 대우건설)

올해 1만호 주택 공급… 후분양 전략 통할까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민간 아파트 1만 3000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그 중 40% 이상을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라 눈길을 끈다.

후분양 아파트는 사비를 자체 마련해 공정률 60%를 넘긴 후 공급하는 분양 방식이다. 수분양자가 직접 아파트 시공 과정을 눈으로 보고 결정해 투기와 부실시공을 방지할 수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잇따른 가운데, 대우건설의 후분양 전략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대표적 후분양 단지로는 인천시 서구 왕길동에 11월 공급 예정인 '왕길역로열파크시티푸르지오' 1500세대다. 이달에는 동작구 상도동에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총 771가구가 후분양된다. 특히 상도동은 상도 14구역과 15구역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단지로 논의되고 있어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를 중심으로 신흥 주거타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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