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이재용도 제친 한국 ‘자산가 1위’
세계 4대 미술관에도 적힌 이름 ‘김병주’ 

[CEONEWS=최재혁 기자]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은 1963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10대 때 혼자 미국으로 넘어갔다. 해버퍼드칼리지에서 영문학,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골드만삭스 미국 뉴욕 본사와 홍콩지사에서 일하다 직장을 옮겼고, IMF 당시 40억 달러 규모의 한국정부 외평채 발행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2005년에는 MBK 파트너스로 독립한 뒤, 인수합병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김병주, 이재용도 제친 한국 ‘자산가 1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자산가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병주 회장이 자산 97억 달러, 한화로 약 12조 8,00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80억 달러)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57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51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50억 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 달러) ▲고(故)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회장(34억 달러)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대표(33억 달러) 등이 10위권에 안착했다.

포브스 측은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해 상당수 자산가의 자산 가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위는 김범수 의장이었으나 올해 자산이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각각 12억 달러씩 감소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해 자산 77억 달러로 3위에 오른 바 있다.

더불어 김병주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 자선가'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김 회장을 포함한 '2022 아시아의 자선가' 15명을 발표했다. 김 회장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예술 부문에 대한 기여와 교육에 대한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에 300억 원을 사재 출연했고, 지난 2007년부터 개인이 설립한 'MBK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 외에 인도 아다니 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 호주 디자인 플랫폼 기업 캔바의 최고경영자(CEO) 멜라니 퍼킨스 부부, 홍콩 사모투자운용사 EQT 아시아의 진 살라타 회장 부부 등이 올해 아시아 자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은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라며 "홍콩 모닝사이드 그룹의 공동설립자인 로니에 찬, 제럴드 찬 형제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선정된 3인 중 한 명이고 한국에서는 지난해 유일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사진=MBK 파트너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사진=MBK 파트너스)

세계 4대 미술관에도 적힌 이름 ‘김병주’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김병주 회장의 이름을 딴 전시실이 생긴다.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9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근·현대미술 전시관인 '오스카 탕'의 개보수가 끝나면 전시실 중 하나에 김병주 MBK 회장 부부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오스카 탕 개보수를 위해 1,000만 달러, 한화로 약 138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예우 차원에서 '김병주·박경아 갤러리'(Michael B. Kim and Kyung Ah Park Gallery)라는 명칭을 전시실에 붙일 예정이다.

1870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설립된 이후 전시실 명칭에 한국계 인사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를 설립하기 전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회장, 살로몬스미스바니 아태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그는 2017년부터 한국계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사회의 선출 멤버도 맡고 있다.

대니얼 웨이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최고경영자(CEO)는 "20세기와 21세기, 최신 예술작품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여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김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사진=MBK 파트너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사진=MBK 파트너스)

“지금이 투자할 때” 뛰어난 감각 선보여

김병주 회장은 “지금(작년 3월)이 투자할 때”라며 자신의 뛰어난 감각을 선보였다.

작년 3월 김 회장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환경은 물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그 이전보다 더욱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불확실성을 불러오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전 세계 곳곳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으며 '공동 부유'를 증진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 리셋'은 미지의 정치경제 영역에 들어서게 하고 있다"며 연초부터 여러 어려움이 증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믿음은 시장에 있다"며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는, 수년간의 우리 경험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에 따르면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한국·중국·일본에서 총 13건, 40억달러(약 4조9천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BHC 투자에 대한 부분 회수 등을 통해서 작년 한 해 출자자들에게 분배한 금액은 53억달러, 약 6조 5,000억 원이었다.

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56억 달러, 한화로 약 31조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사진=MBK 파트너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사진=MBK 파트너스)

사상 첫 ‘여성 최고 임원’ 발탁

MBK파트너스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임원인 파트너 자리에 여성을 발탁하며 ESG 경영에 힘쓰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는 2020년 이인경 부사장을 회사 내에서 가장 높은 임원인 파트너로 승진 발령했다.

이 파트너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안진회계법인을 거쳐 모건스탠리 계열 부동산 투자회사인 MSPK(모건스탠리 프로퍼티즈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담당했으며 2006년 MBK파트너스에 입사해 CFO를 역임했다.

MBK파트너스는 "이 파트너는 CFO로서 회사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사모투자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특히 투자자 관리 총괄을 맡아 국내외 80여곳의 출자자(LP·유한책임사원)와 핵심 다리 역할을 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파트너 겸 회장은 "인재의 다양성은 다면적인 사고가 필요한 금융 부문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라며 "이 파트너의 승진은 한국 자본시장 전문성과 성숙도, 개방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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