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모아 그룹 지속 성장·기업가치 향상 실현할 것
KT 출범 최초, 자사 출신 대표이사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CEONEWS=이재훈 기자] 138년간 이어져 온 대한민국 통신 역사를 이끌어온 통신 종가인 KT는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디지털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오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KT 출범 최초, 자사 출신 대표이사

KT는 기존 회장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표이사 회장’ 직급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꿨다.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통합 KT 출범 이후 처음으로 KT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6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구 대표는 2020년 선임 당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공개 경쟁 통해 ‘대표이사 연임’ 결정

임기를 얼마 앞둔 구 대표는 연임을 앞두고 KT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됐었지만, 추천안을 없던 일로 하고, 원점에서 후보를 다시 모집해 공개 경쟁시키기로 했다. 이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이해 관계자와 정치권 등의 잇따른 비판과 개선 요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강력한 공개 비판과 반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3%(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당시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강한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자 업계에선 구 대표와 국민연금의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구 대표 우호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소액 주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등에 관심이 쏠렸다.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서 기업 대표 선임 등에 반대한 사례들은 있었지만,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KT 사례가 처음이다.

여기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조하면서 KT 대표 선임 절차를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요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자율 지침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토론회에서 "소유가 분산돼서 지배 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측은 대표 후보 결정 과정에서 나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했다고 자부했지만, 경쟁 후보들의 면면이나 심사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경쟁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모집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헤드헌터 추천 등을 통해 후보자를 받아 투명성 논란이 일었다.

구 대표는 그동안 주변 인사에게 "밀실에서 이사회와 '짜고 치는 식'으로 차기 대표가 됐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며 "답답해서 이렇게(공개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구 대표는 소집된 KT 이사회에서 "공개 경쟁을 통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증진하는 데 KT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 기관들의 평가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구현모 대표를 높이 평가했었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구현모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KT)

“5G로 다른 산업 혁신 이끌겠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통신이 B2C 중심이었다면, 5G의 중심은 B2B로 전환될 것입니다.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함께 결합해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KT가 5G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KT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전 세계 통신업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5G 기회의 땅은 B2B에 있다고 역설했다.

구현모 대표가 지난 2020년 ‘GTI 서밋(summit)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 중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 5G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결국은 B2B 시장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땠다.

5G의 B2B 시장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수없이 많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기업 고객은 통신서비스를 최종 소비재가 아니라 설비 투자와 인프라 고도화의 요소로 보기 때문에 두 가지 예시를 들며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의료분야에서 환자를 위한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을 위해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해왔다.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통해 수술 중 발생하는 병리 데이터를 장당 4GB(기가바이트) 수준으로 병리과 교수진에게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병리 분석이 가능해졌다. 

또한, 5G를 이용한 싱크캠(Sync Cam)을 통해 수술 중인 교수 1인칭 시점의 고품질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복잡한 수술실의 공간 제약을 극복한 원격의 환경에서 많은 수습 의료진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VR·AR 등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각 교실에 구축된 WiFi 등의 인프라로는 대용량 콘텐츠를 수용하기 어렵게 때문에 5G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5G는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여러 사업자 및 소비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이라며, “세계 최초 5G를 주도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적용사례를 발굴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KT가 5G B2B 영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가 2021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공지능(AI) 전략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2021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공지능(AI) 전략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

유통업계에 디지털 물류로 혁신 일으켜

디지털 플랫폼 기업 KT가 롯데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과 손잡고 리스포를 활용해 유통업계에 디지털 물류를 적용한다.

KT AI Mobility사업단장 최강림 상무는 지난해 11월 열린 KT 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KT의 3대 물류 플랫폼인 리스포, 리스코, 브로캐리를 발표한 바 있다.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리스포는 모빌리티 빅데이터와 AI 기반 최적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AI 운송 플랫폼이다.

리스포는 최적화된 배송 경로와 운행 일정을 제공하며 탄소 배출량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이번에 적용한 롯데온의 롯데마트를 포함해 전국 20여 개 이상의 국내 대형 유통사와 1,200여 대 차량에 적용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 상무는 “유통산업에서는 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물류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탄소배출량 절감은 물론 서비스 품질 향상, 근무환경 개선 등 유통산업 대 디지털전환 성공사례를 만들고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T와 롯데온의 협력은 KT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 역량과 롯데온의 물류 데이터를 접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양사는 전국 70여 개 롯데마트를 대상으로 리스포를 제공하며 물류·배송 업무 혁신을 1차로 추진한다.

KT는 롯데온 물류 현장에 리스포를 제공함과 동시에 배송기사 맞춤형 차주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해 최적의 운송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수작업을 포함해 약 30분이 소요됐던 최적 배송 경로 수립 및 배차 확정 준비 시간이 3분으로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운행 거리는 최대 22%, 운행 시간은 최대 11% 절감했고, 탄소배출량도 22%로 절감되며 친환경 유통도 가능하게 됐다.

또한, KT AI 현장에 적용된 결과를 데이터화 하여 KT AI 모델이 스스로 학습하여 배송 경로 개선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롯데마트의 물류 운송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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