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새로운 50년 있어, AI가 핵심 동력 될 것
‘미래 먹거리 발굴’ 힘써온 젊은 리더

정기선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CEONEWS=이재훈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기선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아래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정선이, 정예선 세 명의 동생이 있다. 정예선은 늦둥이인 탓에 본인과는 14살 차이가 난다. 대일외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ROTC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하며 병역을 충실히 이행했다. 제대 후 2009년에 현대중공업에 대리 직급으로 입사했지만,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크레디트스위스의 인턴,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했고, 2년 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HD현대가 순수지주사로 전환한 뒤 지주사 대표와 함께 그룹의 미래사업을 이끄는 미래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맡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그룹 AI포럼’(HAIF)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그룹 AI포럼’(HAIF)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힘써온 젊은 리더

정기선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 ‘제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3월 열린 이날 주주총회에서 정기선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한 것이다.

이외에도 이지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정기선 사장은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그동안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았다. 그는 아람코 등 글로벌 투자자를 각각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주로 유치하며 투자금을 이끌어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경험으로 향후 인수합병, 벤처 투자 등 그룹의 성장 전략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사명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권오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은 지금,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고, ‘투자형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 사업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글로벌 R&D센터’를 그룹의 미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로 삼고, 그룹이 영위하는 모든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와 청정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당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 유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검토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더불어 자회사 상장도 최근 논의 중인 지주 및 자회사 동시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개정안이나 규정 등이 마련되면, 그에 따라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주가하락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팔란티어 피터 틸 회장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팔란티어 피터 틸 회장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새로운 50년 있어, AI가 핵심 동력 될 것”

정기선 사장이 서울대학교와 함께 AI 포럼을 개최하며 조선해양 산업의 혁신을 위한 AI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AI 분야 산학연 포럼인 ‘현대중공업그룹 AI포럼’(HAIF)을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지난 12월 개최했다.

이 포럼은 지난 9월 문을 연 서울대 대학원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직접 기획,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선 사장과 서울대학교 최해천 연구부총장을 비롯, 국내외 산학연 AI 전문가 300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한보형 교수의 ‘산업 적용을 위한 핵심 머신러닝 기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로 시작, 자율운항&AI, 스마트야드&AI, 데이터&AI 등 총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자율운항&AI 세션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항해솔루션 상용화 현황과 향후 개발 계획을 포함해 자율운항선박 AI 솔루션과 미래상 등을 공유했으며,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 개발 현황과 계획 등 타 산업 분야와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토의했다.

스마트야드&AI 세션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의 현황과 계획, 지능형 스마트야드의 고도화 방안을 설명하는 한편, LG전자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전개 방향 등도 소개됐다.

또한, 데이터&AI 세션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디지털 전환(DX)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팔란티어를 비롯, MS, AWS, OneWeb 등 빅데이터 선도 기업의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제조업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한 AI 기술개발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정기선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AI기술을 활용해 조선해양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50년에 있어 AI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최해천 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이번 첫 AI 포럼이 앞으로 양 기관의 협력이 더욱 증진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포럼에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제뉴인, 아비커스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MS(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AWS(아마존웹서비스), OneWeb(원웹), 딜로이트, PwC, 한국선급 등 현장의 실무 전문가들과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교수진들이 연사로 나섰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대학원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개설하는 등 AI 분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환담을 나누고 있는 HD현대 정기선 사장과 사우디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사진=현대중공업그룹)
환담을 나누고 있는 HD현대 정기선 사장과 사우디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사우디’와 사업협력 확대 추진

정기선 사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과 만나 사업협력 확대 방안 등에 관한 환담을 나누며 미래를 약속했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만남에서 정기선 대표와 칼리드 알팔레 장관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 아람코와 추진 중인 합작조선소와 엔진합작사 등 협력사업의 진척상황과 일정을 점검하고 향후 진행할 미래 프로젝트들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두 사람은 차세대 에너지 등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사우디 비전 2030’과 관련해 협력 기회를 더욱 넓혀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사장은 “사우디와의 협력관계는 사우디 산업발전과 그룹의 성장을 함께 이루며 오랫동안 지속,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사우디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레 장관은 “정기선 사장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HD현대와의 깊은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HD현대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HD현대와 수행하고 있는 여러 협력사업의 성과가 더욱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우디에 2017년 합작조선소(IMI), 2020년 엔진합작사 등을 각각 설립한 바 있으며, 아람코가 2019년 현대오일뱅크에 약 1조 3천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오르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그룹)

美 팔란티어 피터 틸 회장과 사업확대 논의

정기선 사장이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 피터 틸(Peter Thiel) 공동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신규 사업 추진과 경영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정기선 사장이 최근 방한한 팔란티어 피터 틸 회장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환담을 갖고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가 함께 설립할 조인트벤처(JV)를 비롯, 양사가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더욱 진전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정기선 사장과 피터 틸 회장은 양사가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사업분야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DX)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를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본 계약을 체결, 현재 추진 중인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 구축에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움직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복합 위기 등 경영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 기업의 생존과 성장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한, 정기선 사장과 피터 틸 회장은 한국의 공공기관 및 민간 분야에 맞춤형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 공급하는 JV 설립도 연내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는 JV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가 구축된 한국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1위의 조선업을 포함, 각종 제조업 분야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를 제공하고 한국 시장의 교두보 마련과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팔란티어는 고객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공급 및 운영 등을 담당한다.

정기선 사장은 “이번 피터 틸 회장과의 면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팔란티어와 함께 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 대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 피터 틸 회장은 "세계 1위 조선업 선도 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팔란티어의 엔지니어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2에서 “지난 50년 세계 1위 Shipbuilder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날 것”이라며 “세계가 성장하는 데 토대를 구축해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Future Builder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꿈을 응원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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