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
탁월한 판단, 꾸준한 실적 상승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사진=매일유업)

[CEONEWS=오영주 기자] 매일유업은 1969년 농어촌개발공사에서 낙농 및 축산업 진흥을 위해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설립된 ‘한국낙농가공’에서 시작됐다. 정부와 50:50 분배 형식의 정부출자기관으로 시작해서 민영화된 기업으로, 1972년부터 일본 모리나가 사와 기술제휴를 맺어 이듬해부터 사명을 한국낙농유업으로 바꾸고 브랜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매일우유와 매일분유를 출시하며 유제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되는 2016년 9월에는, 우유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서울우유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유제품 가공 부문이 '매일유업'이란 명칭으로 분사됐고, 구 법인은 지주사로 전환 후 '매일홀딩스'가 됐다.

김선희 사장이 여성가족부의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에 참여했다(사진=전경련TV 갈무리)

‘유·가공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

김 사장은 1964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이후 프랑스의 다국적 금융 그룹인 BNP파리바그룹, 글로벌 투자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은행 수석연구원을 지내며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갈고닦았다. 이후 국내로 복귀한 후 한국시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과 스위스에서 UBS인베스트먼트뱅크 신탁리스크 관리부 이사를 지냈다. 

이후 매일유업에 합류해 매일유업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맡아 치즈 전문 자회사 상하 합병을 이루고, 매일유업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과 매일유업 기획조정실 실장, 부사장의 직책을 맡으며 책임을 다했다.

마침내 2014년 1월에는 매일유업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유가공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김선희 사장이 제3회 볼드 우먼 어워드 코리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사진=뵈브 클리코)

‘새로운 식문화’ 창조·선도

“고객에게 더 건강하고, 더 맛있고, 더 새로운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김 사장은 자사 CEO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건강과 소비자의 기호를 모두 놓치지 않을 것을 드러냈다. 

어느덧 취임 9년 차를 맞은 김 사장은 매일유업을 업계 ‘퍼스트 무버’로 이끌고 있다. 

그는 “매일유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품질제일주의’와 ‘낙농보국(酪農報國)’이라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우유, 발효유, 치즈, 커피, 음료, 주스, 영양식 등 다양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라며 “더불어 농어촌형 테마파크인 상하농원과 프리미엄 외식 기업 엠즈씨드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건실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지난 50년의 매일유업 역사를 읊으며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던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50년이 영광의 순간으로 가득했다면, 기술과 시장의 변화로 앞으로의 50년은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 중”이라며 “다가올 미래에는 기술변화가 초래하는 새로운 사업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양상이 나타나는 동시에,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전에 없이 부각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에 앞으로의 50년은 그룹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진정성과 좋은 원료가 사용된 제품에 소비자가 호응할 것을 예상하고, 상하농원의 예를 들며 농민과의 상생을 약속했다. 

게다가 다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변화하는 식문화에 접근하며 웰에이징 영양식, 가정간편식 등 시장 변화에 맞춘 새로운 영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을 예고했다. 김 사장은 “매일유업 안에서는 기존 사업에 대한 선택적 집중을 통해 안정적 성장과 지속적 수익을 창출하겠다”라며 “시장 변화에 맞춘 새로운 영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국내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하며 이를 해외사업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몇 번이고 상생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매일유업을 ▲고객과 주주로부터 항상 사랑받는 기업 ▲사회가 존경하는 기업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는 기업 ▲협력 회사가 함께 하고 싶은 기업으로 이끌어 낼 것을 임직원과 고객, 주주에게 널리 알렸다.

매일유업 셀렉스(사진=매일유업)

‘셀렉스’ 비롯, 꾸준한 실적 상승

김 사장의 매일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5,5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억 원이 증가한 8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2019년 매출액은 1조 3,932억 원이었기에 지난해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도 11.3%가량 상승하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작년의 호성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가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셀렉스는 높은 구매력을 소유했지만,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고령층을 겨냥했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젊은 층에서 단백질 보충제로 활용하며 다양한 수요를 챙겼다. 그 덕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셀렉스의 매출 규모를 1,000억 원까지 전망한다.

김 사장은 셀렉스를 통해 성인 영양식 브랜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에 셀렉스 브랜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2020년 10월 경,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제품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선희 사장과 매일유업 진암사회복지재단 다문화가정 분유 전달식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반갑게 인사 중이다(사진=매일유업)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매일유업이 ‘2022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유가공부문 최초로 5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매일유업은 약 1만 2천 명의 투자 분석가, 업계 종사자,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7개 분야 모두에서 유업계 평균 이상의 결과를 기록했다. 조사 분야는 혁신능력과 주주·직원·고객·사회 가치, 이미지 가치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세부 항목 중 환경 친화적 경영, 신뢰도, 제품(서비스)의 질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매일유업은 2018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유가공부문에 선정된 이후 2020년에는 유가공부문 최초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올해까지 5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유가공 부문 최초의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2004년부터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조사·발표하고 있다. 기업 전반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이해관계자에게 올바른 이해를 유도하고, 관심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혁신능력을 비롯한 7개 조사항목 모두에서 유업계 평균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유가공부문 최초로 5년 연속 1위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유가공부문 1위를 고수할 수 있도록 혁신경영, 고객만족경영, 친환경∙사회공헌활동 등에 중점을 두고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한 매일유업 김선희 사장(사진=매일유업)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한 매일유업 김선희 사장(사진=매일유업)

플라스틱 저감 통해 ‘ESG’ 다가가

매일유업의 유기농·친환경 식품 브랜드 상하목장이 ‘세계자연기금(WWF)’과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한 협약식을 맺으며 ESG에 한발 다가갔다.

상하목장은 지난 1월 WWF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협업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매일유업과 상하목장은 WWF와 함께 플라스틱 저감은 물론, 우유팩 재활용 등 자원 선순환을 위한 사업을 벌인다. 

상하목장은 매일유업의 유기농·친환경 전문 브랜드로, 국내 유기농우유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목장 유기농우유를 시작으로 유기농 발효유, 유기농 주스, 얼려먹는 아이스크림·아이스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유기농·친환경 식품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상하목장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FSC®(세계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받은 종이팩을 사용하고, 꿀벌이 자연수분 방식으로 재배한 과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작년 8월 출시한 저온살균 무항생제 인증우유는 PET소재 대신 종이 소재 후레쉬팩을 적용,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147톤을 저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하목장 관계자는 “앞으로도 플라스틱 빨대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고 기존의 PET용기도 경량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저감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하목장은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PET 경량화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우유팩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자원 선순환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추산에 따르면 올 한 해 상하목장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60톤 저감하고, 종이팩 46톤을 수거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6톤가량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8년 론칭한 상하목장은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습니다’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고객이 직접 참여해 유기농의 자원 선순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오가닉 서클 캠페인, 유기농 목장 체험 캠페인, 오늘의 분리수거와 함께한 종이팩 분리배출 캠페인과 참다숲 조성 캠페인 등이다.

상하목장 관계자는 “상하목장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유기농 식품 브랜드다. 이 철학에 따라 플라스틱 저감, 우유팩 재활용 등의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WWF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생활에 녹아들어 있다. 김선희 사장의 바람대로 소비자의 건강과 맛을 책임질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낸다면, 우리의 건강도 증진하지 않을까.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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