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그린에너지 메카로 만들 것”
취임 5년만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그룹)

[CEONEWS=이형래 기자] 1968년에 태어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서울특별시 출생이며 효성그룹의 3대 회장으로, 효성그룹 2대 회장인 조석래의 3형제중 장남이자. 효성그룹의 창업주 조홍제의 장손이다. 그는 경기초등학교, 보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유학을 떠나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학사와 게이오대학교 대학원 정치학부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미쓰비시와 모건스탠리를 거쳐 효성에 입사했다.

조현준 회장이 본인 취임식에서 발언 중이다(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본인 취임식에서 발언 중이다(사진=효성그룹)

취임 5년만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이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레오라(스판덱스 브랜드) 등 효성그룹 주력 상품들이 높은 수익성을 띠며 그룹의 실적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 실적은 조현준 회장이 취임한 2017년 1월 이후로 5년 만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총 매출액이 약 20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9,000억 원을 거뒀다. 각각 2020년 대비 42.3%, 410.2% 증가한 수치다. 이미 효성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1조 679억 원과 영업이익 1,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100% 상승했다.

조 회장은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2조 원을 가뿐히 넘기는 영광을 기록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때도 2016년 1조 163억 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왔던 ‘VOC(Voice of Consumer) 경영’이 자회사와 해외법인에 안착하면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적응을 강조하며,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요성을 크게 소리쳐왔다. 

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 조 회장의 선제적 투자 결정이 통했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그는 중국 닝샤 닝동공업단지에도 연간 3만6000t 생산이 가능하도록 투자 결정을 내렸고, 2020년 말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도 각각 연산 2만 5,000t, 1만t 증설을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적 공급망을 갖춰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한 셈이다.

조현준 회장이 전남도청에 방문해 그린에너지 업무협약식을 맺었다(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전남도청에 방문해 그린에너지 업무협약식을 맺었다(사진=효성그룹)

“전남, 그린에너지 메카로 만들 것”

″효성 사업 역량 총동원해 그린에너지 메카 만들 것″

조 회장은 지난 1월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전남도가 신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구상 중인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30만 명의 고용 창출과 그린수소 20만t 생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총 1조 원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인데, 전남 해상의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효성은 향후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서울 및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그린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의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1년까지 약 11만 명의 고용이 유발돼 전북에 이어 호남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자체 판단 중이다.

조 회장은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현준 회장이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다(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다(사진=효성그룹)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30년까지 전남 신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여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도 5GW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구축한다. 대한민국을 탈탄소 그린에너지 시대로 전환시킬 핵심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다.

전남도는 신안 및 여수지역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풍력 발전 조립 공장 건립, 부두 및 항만 건설, 송배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만 2030년까지 약 20만 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도 내 전체 해상풍력발전단지 규모는 총 25GW에 달한다. 영광, 신안 지역부터 여수 지역까지 약 300㎞ 해상에 조성될 풍력발전 단지는 설비 용량 기준 원자력 발전소 25기 규모다.

전남도는 목포 대양산단, 영암 대불산단, 신안 압해산단 등에 해상풍력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해상풍력과 연계한 수소 전주기 산업 클러스터를 목포 신항만에 약 520만㎡ 규모로 배후 단지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효성의 수소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의 비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에게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에서 전체 공정을 자체적으로 제작한 첫번째 변압기의 명판을 선물로 전달했다(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에게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에서 전체 공정을 자체적으로 제작한 첫번째 변압기의 명판을 선물로 전달했다(사진=효성그룹)

포스트 코로나 맞아 ‘미국’ 집중 공략

조현준 효성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 회장은 작년 9월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과 텍사스주 달라스 효성TNS 미국법인을 잇따라 방문하며, 주력 사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장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

펜데믹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하고, 신시장 확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기술과 품질을 인정 받고 경쟁사에 앞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 시장은 바이든 정부가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에 약 1조2,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SOC와 에너지, 자동차 등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조 회장은 ″미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회장이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반갑게 인사했다(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반갑게 인사했다(사진=효성그룹)

우선 조 회장은 중공업부문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방문해 미국 시장 동향과 전망, 향후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미국 비즈니스를 위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빌 해거티(Bill Hagerty)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만나, 멤피스 생산현장을 함께 시찰하고 지역 경제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조 회장은 ″향후 지역의 중공업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전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테네시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미국 전력 시장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멤피스공장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증설을 추진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연산 초고압변압기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초 목표의 2배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내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멤피스 공장을 명실상부한 중공업부문의 미국 시장 전진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기대되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한 대응은 물론, ESS·스태콤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한편, 효성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한 미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및 수소차에 대한 부품 소재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 관계자는 “전기차 및 수소차용 타이어코드의 개발과 공급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아라미드 등 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 사용되는 첨단소재와 카페트 등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이 풀 디지털변전소용 LPIT, MU 국내 최초 개발 및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이 풀 디지털변전소용 LPIT, MU 국내 최초 개발 및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 국내 최초 ‘GIS’ 상용화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디지털 ‘GIS(가스절연개폐장치)’ 용 ‘LPIT(저전력 변성기)’와 ‘MU(지능형 정보취합장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의 LPIT와 MU는 국내 최초로 IEC(국제전기표준회의) 기준 공인시험인증을 통과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번 개발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변전소 지능형 송배전망 인프라 구축 추세에 발맞춰 디지털 차단기 국산화를 성공함으로써 기존 수입품의 대체효과뿐만 아니라 효성중공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효성중공업이 개발한 LPIT는 GIS 모듈내 일체형 전압 전류 센서를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철심형 변류기, 변성기 대비 ▲정밀도가 뛰어나고▲부피 및 SF6 가스량을 60% 줄일 수 있으며 ▲MU를 통한 데이터 통신 기반 디지털화로 제어케이블 및 트레이 사용량을 절감하고 ▲예방진단·자산관리 시스템 등 신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제어·보호반의 축소를 통한 공간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GIS 설계 조건에 따라 고객은 LPIT 제품의 형상(모듈·스페이서 타입)을 선택할 수 있으며, MU에도 보호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친환경 개폐장치 및 변압기 등 다양한 전력설비분야에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디지털 트랜드로 변화하는 국내외 전력 시장에 대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전력 시장을 공략할 것″라고 밝혔다.

효성그룹이 제22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사진=효성그룹)
효성그룹이 제22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사진=효성그룹)

‘보훈문화상’ 기업 단독 수상

효성그룹이 작년 12월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하는′제22회 보훈문화상′에 최종 선정되어 기업으로는 단독으로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

국가보훈처는 매년 추천 공모를 받아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 총 5팀을 선정한다. 보훈문화상은 독립, 참전, 민주유공자, UN참전용사 등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실시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효성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육군본부와 함께 참전유공자 주택 개보수를 지원해왔다. 또한, 2015년부터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을 위해 ′사랑의 생필품′을 지원해왔으며, 독거 보훈가족을 위한 AI돌봄로봇을 지원하는 등 고령의 보훈가족을 위한 사회공헌에 힘써왔다. 

또, 육군장병의 복리후생을 위해 2016년부터 6년 간, 북카페, 세탁카페 등 군생활에 필요한 부대 시설을 설치하는 등 맞춤형 사회공헌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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