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투자’ 전문가...쌍용차 인수
동부제철 인수...“새로운 도약”

곽재선 KG그룹 회장(사진=KG그룹)

[CEONEWS=이형래 기자] 곽재선 회장의 KG그룹은 구조조정 투자로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곽 회장은 1985년 세일기공으로 사업을 꾸린 후, 지금의 KG그룹을 있게 만든 모태 기업인 ‘경기화학’을 2003년 인수했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였던 경기화학을 1년 만에 사업 정상화를 이뤄내며 매출 규모 2,000억 원 수준까지 일궜다. 특히 KG그룹의 대표적인 구조조정 투자는 ‘동부제철’로 꼽힌다. 철강 사업에 뛰어든 적 없는 KG가 업계 5위의 동부제철 인수전에 뛰어들며 시장의 흐름을 한 번에 이끌었다. 그의 쌍용차 인수도 동부제철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변화를 선사했다.  

쌍용차 전경(사진=쌍용차)

‘구조조정 투자’ 전문가...쌍용차 인수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의 최종인수자로 선정됐다. KG의 특수목적법인인 ‘KG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대금을 3,354억 9,000만 원으로 하는 내용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KG그룹은 올해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돼 대기업 반열에 오르며, 인수자 중 가장 월등한 자금력을 가졌다. KG그룹 인수를 통해 쌍용차가 다시 'SUV 명가'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KG컨소시엄은 쌍용차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법원은 쌍용차 최종 인수자 허가 결정을 내렸다.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쌍용차의 원활한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KG컨소시엄이 노무비지급과 원재료 매입 등을 위해 쌍용차에 운영자금으로 500억 원을 대여해주기로 적혀있다. 게다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KG컨소시엄이 쌍용차가 추가 발행할 5,645억 1,000만 원 상당의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곽 회장이 위기에 처해있던 쌍용차의 소방수로 나선 것에는 ‘구조조정 투자’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KG 관계자는 "곽 회장은 그간 위기에 처한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껴왔다"며 "쌍용차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인데다가, 정체된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사진=쌍용차)

하지만 곽 회장의 기대와 달리 쌍용차가 갈 길은 멀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탄소 중립’ 등 전동화 전환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쌍용차는 투자는커녕 회생 상태이기에 업계에의 후발주자인 상황이다. 

이제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돌입해야 하는 쌍용차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BYD'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전기차 ‘U100'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는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SUV 명가’라는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쌍용차만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들어간 차가 나와야 한다"며 "후발주자인 쌍용차가 따라잡기 위해서는 KG그룹의 화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미래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쌍용차가 발표한 중형 SUV ‘토레스’는 상당한 인기를 끌며,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 2,000대라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형 SUV에 걸맞은 합리적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이 입소문 나며 전기차 개발 투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에 대해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하며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G그룹도 마찬가지다. 쌍용차 인수를 확실하게 끝맺음하기 위해 ‘KG ETS’의 폐기물 처리 사업부 매각 자금을 활용한다. 쌍용차 인수가 마무리되는 즉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하며 더 나아질 쌍용차를 계획하고 있다.

KG그룹의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와 KG ETS 사업부 매각 시기가 겹치면서 다행히 자금 마련에 물꼬가 트였다"며 "곽 회장도 쌍용차 인수를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라, 운영 정상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KG동부제철 공식 출범식 및 회장 취임식에서 KG동부제철 곽재선 회장, 이세철 사장 등 신규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G그룹)

동부제철 인수...‘새로운 도약’

곽 회장은 그야말로 인수의 달인이다. KG그룹은 지난 2019년 동부제철은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총 3,600억 원을 투입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을 인수하게 된다. KG는 총 투자금 중 2,000억 원을 들여 동부제철 지분 40%를 확보하게 됐다.

곽 회장의 화끈한 인수 조건은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인수합병 사례를 통해 산업은행의 신뢰를 얻은 부분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수는 KG그룹의 인수합병 포트폴리오에서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신뢰를 가지고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차등 무상감자 후 총 6,050억 원에 달하는 채권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중인 동부제철 보통주는 8.5:1의 비율로 무상감자하게 된다. 

또한 2025년까지 동부제철의 모든 잔여채무는 상환을 유예하는 한편 연 2%의 고정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동부제철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G그룹 관계자는 “현재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동부제철로서는 신주발행 및 채무조정, 그리고 KG그룹이라는 우군을 만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성금 전달식에 참석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오른쪽)이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KG그룹)

현재까지 곽 회장의 동부제철 인수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KG동부제철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냉연판재류 전품목 생산이 가능하다는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무기로 수출길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월에는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이 전년 동월대비 17%포인트 늘어난 63%를 기록하며, 수출 비중이 확연하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냉연·아연도·석도강판뿐만 아니라 컬러강판 또한 효자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았다. 지난 1월 KG동부제철의 컬러강판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로 올라서며 실적 증대를 견인했다.

KG동부제철은 컬러강판 브랜드 ‘엑스톤(X-TONE)’을 론칭한 이후, 건자재 및 가전용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 태국 방콕 지상철도 레드라인 ‘역사(驛舍)’ 전역에 엑스톤이 내장재로 채택되는 등 해외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 용제로 만든 ‘가전용 친환경 컬러강판(ECO PCM)’ 제품을 선보이며 또 한번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KG동부제철은 2019년 KG그룹에 합류한 이후 이듬해부터 KG동부제철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2년 6개월여 기간 동안 KG그룹과의 유기적 화합을 거쳐 KG스틸로 재탄생을 앞뒀다. 

박성희 KG동부제철 대표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KG그룹 신임 임원들과 박정옥 중구자원봉사센터장이 지난 설에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설맞이 명절음식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사진=KG그룹)

‘ESG 경영’도 적극적 행보

KG그룹은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고, 본연의 업에 기반한 ‘ESG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KG그룹 신임 임원들이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지난 설맞이 이웃사랑 ‘명절음식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KG그룹 신임 임원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소외계층 이웃에게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중구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코로나19 예방과 거리두기 방역 수칙에 따라 KG그룹 신임 임원 중에서 KG동부제철,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중구 지역의 임원들로 최소화해 3색 떡국떡, 사골곰탕, 도시락김, 현미유과 등 설 명절에 즐기는 음식의 재료들을 정성껏 포장해 중구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식재료들은 모두 중구지역 전통시장에서 구입해 지역 상생의 의미도 담았다.

KG그룹은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매년 신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이웃사랑과 상생을 실천하고 아름다운 나눔 문화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임원 승진 이후 첫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우석 KG동부제철 상무는 “명절을 맞아 외로운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사랑의 나눔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가동하는 KG동부제철, 대기와 토양 등 환경을 보호하는 KG케미칼, 폐기물처리 및 자원선순환에 주력하는 KG ETS 등 ESG 본연의 가치인 지속가능경영을 중점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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