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인물 ‘이윤모’
‘전기차’ 통한 내수 시장 공략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사진=볼보코리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사진=볼보코리아)

[CEONEWS=최재혁 기자] 예전만큼 수입차에 대한 시선이 날카롭지만은 않다. 허영심 많고 남는 게 돈인 사람들만 타는 ‘수입차’였다면, 이제는 개인의 취향과 선택에 따른 수입차 오너로 보는 경향이 득세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 맞게 가격을 내리고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가득하다. 인기 절정의 수입차 시장 중심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수입차 시장에 ‘볼보’라는 이름이 중심을 차지하게 됐을까?

이윤모 볼보자동차 대표이사(사진=볼보코리아)
이윤모 볼보자동차 대표이사(사진=볼보코리아)

2022 올해의 인물 ‘이윤모’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국내 자동차 관련 협회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지난 1월 자동차 언론인 모임인 ‘한국 자동차 전문 기자협회(AWAK)’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대표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는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 선정 부문 중 인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기자협회 소속 회원이 경기도 포천의 레이스웨이 서킷에서 ▲경제성 ▲혁신성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안전 등 5개 항목에 걸쳐 실차 테스트를 거친 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하영선 한국 자동차 전문 기자협회 회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물량 공급 부족 등으로 신차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소비자들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시장의 추세가 변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올해의 차’ 선정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볼보는 수입차 시장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총 1만 5,0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7.6%나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1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볼보자동차는 또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수입차 시장의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그룹 내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성과를 이룩했다. 볼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성과를 비교해봐도 볼보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성장은 무척 뚜렷하다.

이와 함께 볼보자동차는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드러냈다.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 차 중심으로 이루어진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며,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앞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볼보의 혁신적인 성장에는 이 대표가 있다. 그는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재빠른 판단을 내렸다. 그동안 친화와 거리가 멀게 느껴진 디젤차(경유 차) 판매를 한국 시장에서 전면 중단하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과정이 ‘올해의 인물’로 결정된 배경이라는 추측도 가득하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볼보 서비스센터를 지속해서 개설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소비자 서비스 만족감을 높였다.

‘서비스 바이 볼보(Service by Volvo)’를 비롯해 수입차 업계 유일의 ‘내 차 주치의’ 개념인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 시행하는 것도 차별적이다.

공식 워런티 종료 이후,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을 횟수와 상관없이 보증받을 수 있는 ‘평생 부품 보증(Customer Lifetime Parts Warranty)’ 시스템을 도입하고, 5년의 10만km 무상 보증 및 워런티, 친환경 파워트레인 보급 확대를 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 모델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기간을 8년 또는 16만㎞로 연장한 점도 함께 주목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27일 S60 출시행사에서 올해 목표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볼보코리아)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27일 S60 출시행사에서 올해 목표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볼보코리아)

“2025년, 연간 3만 대 판매”

“2025년에는 연간 3만 대를 팔겠습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지난 2월 볼보자동차 첫 순수 쿠페형 전기차인 ‘C40 리차지’ 신차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간 3만 대는 2021년 판매 차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1만 5,053대를 판매하며 1만 4,364대의 실적을 기록한 폭스바겐코리아를 뒤로 넘기며 수입차 판매 4위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12년 동안 이어진 독일 차 4강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볼보는 최근 10년 동안 가파른 성장을 기록해왔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750%나 성장한 것이다. 이는 이 대표가 볼보를 이끌던 2014년과 맞물려 있다.

이 대표는 “볼보자동차는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에서 751% 성장했다”며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로 성장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이며, 전 세계 볼보차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라고 강조했다.

타 수입차를 제치고 볼보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한 계산이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증명하듯 C40 리차지도 전 세계 주요 시장 대비 800만~2,000만 원 저렴한 편이다.

그는 가격과 관련해서도 "국내 판매 가격에 대해 옵션 가격만 놓고 보면 1,000만 원 이상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봐도 매력적인 가격대라,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본사에서도 인정한다"며 국내 시장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출시한 C40 리차지의 판매 목표에 대해 "C40 리차지 1,500대, XC40 리차지 500대 등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로 2,000대를 계획한다"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12~13%를 예상했는데, 조금 늘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빠질 수 없는 C40 리차지의 장점에 대해서도 "기존 볼보자동차가 갖는 프리미엄 안전 편의 사양과 서비스 능력을 다 누리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높다는 데 있다"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모델에 대해 벤츠 EQA와 제네시스 GV60"이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형 XC90, S90,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볼보코리아)
신형 XC90, S90,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볼보코리아)

‘전기차’ 통한 내수 시장 공략

이윤모의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4월 롱레인지 배터리 탑재를 통해 순수 전기 모드의 주행거리를 대폭 강화한 ‘신형 XC90, S90,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Recharge PHEV, T8 AWD)’ 모델을 새롭게 내놨다. 

이는 이 대표가 최근 “볼보는 2025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볼보의 라인업을 EV로 바꾼다”는 발표를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차와 함께 볼보자동차 전기차 공략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이번 파워트레인이 유독 더 주목받는 이유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상시 사륜구동(AWD)’이 힘을 합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맞춰졌다.

게다가 새롭게 개선된 파워트레인은 ‘공칭 에너지(Nominal Energy)’를 11.6㎾h에서 18.8㎾h 까지 대폭 상향한 고전압 배터리 전체 셀 102개와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구성과 함께, 후면 전기모터가 리어 휠 출력의 약 65% 향상된 롱레인지 배터리가 힘을 갖춰준다.

이윤모 볼보 대표는 "새롭게 선보이는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전기화 미래를 향해 가는 볼보자동차의 사람과 환경에 대한 배려가 담긴 모델"이라며 "더욱 늘어난 전기 주행 모드를 통해 높은 효율성과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퍼포먼스, 사려 깊은 스웨디시 럭셔리의 공간 경험 등을 통해 새로운 파트 타임 전기차의 가치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고 대폭 상향된 파워트레인 덕에 충전 시, 순수 전기 모드로 기존 모델보다 80% 가까이 올라간 최대 53~57㎞까지 주행이 가능할 정도다. 이 정도면 수도권 시민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주유소 방문 없이 순수 전기 모드를 통해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모델 대비 50마력 향상된 출력을 제공하는 e-모터는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2.3㎏∙m를 통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 후면 출력을 65% 향상해 안정성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저속 주행 혹은 미끄러운 노면 주행 안전성, 견인력 등을 높이기 위해 사륜구동 시스템(AWD)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됐다. 출발부터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각각 4.8초(S90 PHEV, XC60 PHEV), 5.3초(XC90 PHEV)다.

여기에 S90 및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순수 전기차에서 선보인 원 페달 드라이브(One Pedal Drive)가 새롭게 추가된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옵션으로 부드럽고 직관적인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모두 최상위 트림인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로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ower&Wilkins)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웨덴 오레포스(Orrefos)의 크리스탈 기어노브 ▲초미세먼지 정화 및 향균 기능을 갖춘 클린존 인테리어(Clean Zone) 패키지 ▲안전의 리더십이 집약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왼쪽)와 이종호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단장이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기술 공동 개발과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사진=볼보코리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왼쪽)와 이종호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단장이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기술 공동 개발과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사진=볼보코리아)

전문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 ‘볼보 어프렌티스’

이 대표는 볼보자동차만의 체계화된 교육과 현장 실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전문 테크니션 양성 프로그램인 ‘볼보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유수 대학의 자동차학과 전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청 자격은 2년제 대학 이상 자동차 관련 학과 졸업생 및 졸업 예정자로, 만 28세 이하 운전면허 2종 보통 이상을 소지한 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할 정도로 기회가 열려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가 지난 10년간 수입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인간 중심 철학이 반영된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볼보의 미래를 함께 나아갈 국내의 유능한 청년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지원과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참가 신청은 5월 13일까지 볼보자동차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총 19명의 지원자를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오는 6월 14일 개별 통지된다. 합격자는 오는 7월 4일부터 4주간 평택 트레이닝 센터에서 ▲브랜드 헤리티지 및 안전기술 ▲고객 보증 정책 ▲파워트레인, 샤시, 전동화 등 기본 기술교육 등을 이수한다. 교육기간 동안 제공되는 유니폼과 교육비, 숙식, 교육훈련 수당 등은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무상 지원한다.

이후 8월부터 볼보자동차 5개 공식 딜러 사 25개 서비스센터에서 현장 OJT 교육(4주)과 인턴십 프로그램(6개월)을 이수할 예정이다. 이수 결과에 따라 오는 2023년 3월부터 볼보자동차 정식 테크니션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윤모 대표의 볼보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2025년까지 매출의 대폭 성장을 목표하고, 환경과 바뀌는 세상을 위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 그의 빠른 판단과 선택이 앞으로도 주효할 듯해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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