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생산자끼리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송옥주 의원실 "(하림은) 직장 분위기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생각된다"

하림 김홍국 회장(사진=하림그룹)
하림 김홍국 회장(사진=하림그룹)

[CEONEWS=최재혁 기자] 닭고기 가공 전문업체 하림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며, 공장 내 열악한 근로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 익산지청은 지난달 말 수시 감독 결과 근로기준법 5건과, 산업안전보건법 12건을 위반해, 사법처리와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위반 내용은 주로 '연장근로 법정한도 초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조항 일부 미반영', '컨베이어 난간대 미설치' 등이다.

또 10월 국정감사 때 하림은 어용노조를 이용해 새 노조를 조직하려는 조합원들을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바탕 곤욕을 치른 하림은 시간이 흐르며 간신히 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2일 하림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보도되며 곪았던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을 지휘하는 반장 A씨가 여러 차례 30여명의 직원 앞에서 특정 직원을 지목해 소리를 지르고 모욕을 주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고, 생산성 기준(1인당 1시간에 닭 84마리 처리)이라는 평가 기준에 따라 직원을 나눠 괴롭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씨이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일은 관리자가 생산자에게 갑질한 것이 아닌, 생산자끼리의 일"이라면서 "생산자는 각자 경력에 따라 숙련도가 달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멘토-멘티 제도를 운용하며 서로 이끌어주고 있는 것뿐인데 생산자끼리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마 생산자 중 한 명이 제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 보도된 내용이 있으면)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하림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주시하던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에서도 <씨이오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림 내 직장 괴롭힘이 만연하다는 제보를 받아, 국정감사 때 하림을 지적한 이후로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며 "(생산자끼리 가벼운 문제였다는 사측의 발언에 대해) 아직도 사측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직장 분위기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생각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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