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굳건한 선두
현대차 ‘아이오닉 5’, 18분 만에 80% 급속 충전

독일 진델핑겐에 오픈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마트팩토리 '팩토리56'(사진=메르세데스-벤츠)

[CEONEWS=최재혁 기자]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범인은 배출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 자동차다. 문제를 인식했는지, 자동차 업계는 전기, 수소차를 개발하며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번 7일 열린 제8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특별 연설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동차산업은 탄소 중립으로 가는 여정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이뤄지는 분야"라고 말했다.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기존 내연기관차 퇴출이 불가피하고, 이는 자동차 업계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는 게 반 전 총장의 판단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로 채우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서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테슬라 모델 3(사진=테슬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두 지키는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업체와 차별점을 두며 2003년 '전기 자동차 전문 업체'로 시작했다. 테슬라는 2006년부터 거의 매년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했지만, 2017년까지 4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회사 존망이 흔들리기도 했다. 

창립 후 15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전기차 기술을 갈고 닦은 '2018테슬라 모델 3'가 연간 만 대 판매량을 넘기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는 2019년 말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1년 분기 순익 10억 달러를 돌파, 토종 전기차 업체가 자리 잡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테슬라의 주력 상품은 중형 전기차 '테슬라 모델 3'(이하 '모델 3')이다. 모델 3은 듀얼 모터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496㎞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261㎞/h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제로백 3,3초라는 놀라운 성능을 보인다. 모델 3은 미국에서 2020년 미국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 2020년 6월 2,827대가 판매되며 벤츠 다음으로 수입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5(사진=현대차그룹)
아이오닉5(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전기차로 '2045년 탄소중립' 선언

현대차는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발표회에서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동화 역량의 지속적인 확대는 물론 에너지 전환 및 혁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세대이자 탄소중립의 시대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앞당긴다는 것이 현대차의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40년까지 차량 운행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75% 줄이고 이와 더불어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사용해, 배터리 1회 충전 시 최대 5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긴 충전 시간은,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춰 350㎾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또 다른 특징은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기능으로, '차박'시에 다양한 전자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현대 '포니' 시리즈의 디자인을 오마주해, 올드카 팬의 감성을 자극한다.

아이오닉 5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8,600대가 팔려, 테슬라 모델 3의 판매 대수인 6,300대를 넘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등극했다. 또 지난 7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만 4,744대를 기록해, 누적 판매량 3만 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가 지난 8월 스마트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샤오미)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가 지난 8월 스마트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샤오미)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애플 나란히 전기차 시장 뛰어들어

중국 샤오미와 미국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자율주행 전기차'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이번 4일 샤오미는 자국 SNS를 통해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한 자회사인 '샤오미치처'에 대한 법인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대표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 레이쥔이 맡는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 3월 자동차산업 진출을 선언하며, 향후 10년간 전기차 사업에 약 11조 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 4월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쭝무테크'와 라이다(LiDAR) 센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허사이'에 투자했고, 지난 7월엔 감지 시스템, 자율주행 발레파킹 기술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 모션'을 인수했다.

샤오미는 전기차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사실상 자율주행이 가능한 'L4급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자율주행 부문에서만 500명의 고급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샤오미는 스마트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업으로써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며 "모든 명성을 걸고 샤오미 스마트전기차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기차 사업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도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관련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업계의 소문이 전해진다. 대만의 언론사인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지난달 SK그룹과 LG전자를 방문해 '애플카' 개발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전기차 개발 현황을 직접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기차 업계 인재 영입과 전기차 프로젝트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간접적으로 전기차에 관한 관심을 보인다. 또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 부서를 설립하며, 자체 개발한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애플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견고한 팬층을 확보한 애플이 애플카를 내놓으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미국 투자사 '번스타인'은 "애플이 2025년 내로 애플카를 출시할 경우, 애플카 사업으로 7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총 150만 대의 애플카를 판매해, 회사 총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전기차 ID.3(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전기차 ID.3(사진=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 유명 자동차 브랜드, 전기차 생산 앞장서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은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발표회에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향후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며,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시기를 2030년으로 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 400억 유로, 한화로 54조 2,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내년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GM 역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시기를 2035년 이후로 잡았다. 2025년까지 전 세계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 달러, 한화로 약 30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M의 '캐딜락'은 2030년까지 전체 생산모델을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볼보 차도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전환을 선언했다. 2024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50%를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하는 데 이어, 2035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BMW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1,000만 대를 공급한다. 포드도 같은 시기에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비중을 20%로 올리고, 나머지 80%를 하이브리드차로 채우겠다고 전했다.

퀴퀴한 매연을 뿜는 자동차를 보면 환경이 걱정돼서인지, 목구멍으로 들어오는 먼지가 싫어서인지 자연스레 눈살이 찌푸려진다. 매연만 문제랴! 커다란 배기관에서 나오는 소음은 주변을 어지럽게 만들어 귀를 막게 한다. 이때 내 앞에 있는지도 몰랐던 전기차가 눈에 띈다. 배기관이 없고, 엔진 소음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하면 들리지 않을 정도다. 환경에도 좋고, 주변인도 편하게 만드는 전기차를 경험해보면 어떨까?

BMW i4(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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