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사업 통해 후계자 1순위로 올라
수소, 소프트웨어 등 4차 산업도 힘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프로필(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프로필(사진=한화솔루션)

[CEONEWS=최재혁 기자] 대기업 재벌가의 2세, 3세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경영을 보며 자라온 그들은 당연하게 왕좌에 앉았다. 창업주는 엘리트 수업을 받은 자녀가, 자신의 자리에 앉아 그룹을 멋지게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지만, 부모보다 나은 자식 없다더니 아들, 손자 경영은 능력 부재와 인성 논란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한화그룹의 김동관 사장도 김승연 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열심히 갈고 닦는 중이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동관 한화그룹 차장이 2010년 11월1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 김승연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그룹 차장이 2010년 11월1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 김승연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솔루션)

전교 1등, ROTC, 학생회장 통해 리더십 갈고 닦아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1983년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세라는 나이에 얻은 맏아들이 얼마나 이쁠까 싶지만, 창업주인 김종희가 유언도 없이 세상을 떠난 직후였다. 김 회장에겐 자식보다 한화를 키우는 게 우선이었다.

김 사장은 아버지가 한화를 어떻게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지 옆에서 지켜보며 후계자 수업을 준비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해, 중학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사립고교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재학 중에 성적이 우수한 우등생 모임인 '쿰라우데 소사이어티'에도 가입했다. 국내 동문 모임인 서울 펠리컨 네트워크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인맥까지 구축 중이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하며, 한인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키웠다.

대다수의 재벌가 자제는 학부 졸업 후에 석사나 MBA 과정을 거치지만, 김 사장은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후 곧바로 귀국하여 군에 입대했다. 2006년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2009년 공군 중위로 복무를 마쳤다.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다. 직급은 차장이지만 부서에 들어가는 게 아닌, 회장실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차장으로 활동하며 김승연 회장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은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만족감과 기업가치가 직원의 사기를 북돋는다"며 기업의 이타주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의 이타주의를 언급한 이유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염두에 둔 전략이 있던 게 아니냐는 세간의 평도 있다. 결국, 입사 이듬해인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시작으로,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주도하며 안정적 경영 승계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라원 상무가 2015년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 폭스TV와 진행한 인터뷰가 방영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라원 상무가 2015년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 폭스TV와 진행한 인터뷰가 방영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태양광사업으로 후계자 수업 시작 

한화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이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이끄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1년은 태양광 업계 현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던 시기였다. 기획실장으로 있던 한화솔라원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김 사장은 이미 안정적으로 사업구조가 갖춰진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다른 재벌가 자제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선친이 별세해 이른 나이에 회장 자리에 오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김 사장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 업무 경험을 쌓는 것이 경영능력을 기르는 데 더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5년 동안 태양광사업에 힘을 쏟은 끝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2년 큐셀 인수 이후 1년에 한 번꼴로 태양광 계열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5년 넥스트에라에너지사와의 1.5GW 모듈 공급 계약에 따른 제품 수출에 힘입어 2015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김 사장이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한 뒤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화큐셀의 2016년 매출은 24억 2,660만 달러(약 2조 7,214억 원)로 2015년 매출 18억 80만 달러보다 34.8%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억 750만 달러(약 2,327억 원)를 기록, 2015년 7,79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모듈 출하량은 2015년 2,956MW에서 55% 이상 증가한 4,583MW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2019년 김동관의 부사장 승진을 발표했다. 2015년 전무를 단 후 4년 만의 고속 승진인데,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받은 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다"면서 "김 부사장이 2012년 1월 태양광사업에 합류한 뒤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20년 10월 5일 김동관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했다. 2019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1년도 채 안 돼 다시 한번 승진하며 역할이 확대됐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김동관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 19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에도 2020년 2분기 영업이익 1,285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8% 늘었는데, 이런 실적 증가는 태양광사업을 하는 큐셀 부문이 2분기에 영업이익 524억 원을 냈기 때문인데,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을 70% 늘리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20년 1월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솔루션의 비전 공유식에서 한화솔루션 각 사업부문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20년 1월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솔루션의 비전 공유식에서 한화솔루션 각 사업부문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017년 12월11일 한화큐셀 시절 중국 장쑤성 난퉁시 한화큐셀 치둥 공장에서 김승연 회장(앞줄 가운데)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017년 12월11일 한화큐셀 시절 중국 장쑤성 난퉁시 한화큐셀 치둥 공장에서 김승연 회장(앞줄 가운데)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주요 직책 맡으며 그룹의 얼굴로 성장

김 사장은 2020년 1월 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전략부문장은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과 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화약 방산, 무역, 기계 등 주요 사업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계획을 세우며, 실행지원 역할을 맡아 기업가치의 지속적 성장을 이끄는 역할이다. 또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문화 도입 등도 주도한다.

옥경석 한화 화약 방산 부문 겸 기계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영환경과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략부문을 만들었다"며 "전략부문은 각 사업의 글로벌 성장과 미래 기업가치 강화에 중점을 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실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2020년 8월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업체 젤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사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8월에는 315MW(메가와트) 규모의 포르투갈 태양광발전 사업권을 따내며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태양광발전소 사업에도 진출했다. 김 사장은 태양광발전소의 프로젝트 개발부터 발전소 건설, 운영, 매각에 이르는 태양광 다운스트림 사업을 한화솔루션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이 그룹 내 역할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태양광 계열사에서만 일하다 2020년 1월 출범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아 역할이 확대됐는데 한화의 전략부문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한화그룹의 모태 사업인 화약사업을 하고 있어 한화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을 대표해 매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10년 김승연 회장과 함께 처음 다보스 포럼을 찾은 뒤 2020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한화그룹을 대표해 스위스를 찾았다.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는 필립 벨기에 국왕, 다렐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배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회장 등과 면담하며 태양광사업은 물론 한화그룹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유창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주변을 놀라게 한 건 보너스였다.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왼쪽)가 2019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오른쪽), 배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회장(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왼쪽)가 2019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오른쪽), 배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회장(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국을 넘어 세계로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보폭을 크게 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2년 독일 큐셀 인수전을 주도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태양광발전까지 확대했고, 2021년 8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를 추가로 인수했다. 기후변화 위기대응에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유럽에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 Mediterranee SAS'(RES 프랑스) 지분 100%를 7억 2,700만 유로(약 9,843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RES 그룹은 전 세계 10개국에서 20GW의 개발 실적을 보유한 세계적 재생에너지 전문 업체다. RES 프랑스는 RES 그룹의 100% 자회사로 태양광, 육·해상 풍력, 에너지 저장장치의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건설관리 등을 해왔다. 한화솔루션은 RES 프랑스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5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RES 프랑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 신규 투자를 확대한다. 한화큐셀은 독일에서 차세대 태양광 전지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중이고, 가정용 전력 공급 사업인 '큐에너지'를 통해 1년 만에 1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이베리아반도에선 태양광사업권 5GW를 보유 중이다. 이에 RES 프랑스 인수로 유럽 지역 사업권에서만 총 10GW를 달성해 태양광 모듈을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판매처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전지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유상증자로 약 1조 3,500억 원을 조달했고, KDB산업은행과 5조 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도 맺어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RES 프랑스 인수와 국내외 투자에 대해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 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순탄치 않은 왕의 길

그러나 한화그룹의 후계가 될 김 사장 앞에는 꽃길만 펼쳐져 있지는 않다. 니콜라 사기 논란과 한화그룹 총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김 사장이 걷는 길을 막아세웠다.

한화그룹은 2020년 9월 미국 수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수소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에 직접 지분투자를 한 국내 유일의 기업집단으로 지분투자뿐 아니라, 사업파트너로 니콜라를 앞세워 미국 수소 사업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

니콜라 행보가 사기로 판명되면 직접 투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이 난처해진다. 태양광에 이어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니콜라를 주요 파트너로 삼았는데, 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2020년 10월 기준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의 투자계획이 아직 유효한 만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재계에서는 니콜라 행각이 최종적으로 사기로 결론 나도, 글로벌 수소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한화그룹이 받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라는 또 하나의 험로를 헤쳐나오기도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옛 한화S&C(현재 한화시스템)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통해 "한화S&C의 혐의와 관련해 애플리케이션 관리서비스 거래는 관련 시장에서 통상적 거래 관행에 가까워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보기 어렵고,데이터 회선 서비스 거래는 정상가격 입증이 부족하다"며, 사실관계 확인과 정상가격 입증 등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또 조사 과정에서 추가된 조사 방해 혐의가 있었지만, 행위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S&C는 김동관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등 IT 업무를 담당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사장은 공정위가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그동안 경영 승계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거래와 상생 협력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가 2018년 10월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를 보며 김승연 회장과 어머니 서영민씨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가 2018년 10월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를 보며 김승연 회장과 어머니 서영민씨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후계자 1순위

김 사장은 한화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1순위로 꼽힌다. 오랜 유학 생활과 각종 국제행사 경험으로 세련된 매너를 갖췄고, 업무에 집중하는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들은 김 사장이 미국의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국제적 감각을 갖춰 글로벌 비즈니스 안목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확고한 자기주장으로 경험 많은 고위임원들의 의견을 배척할 때도 있어 한때 '엘리트주의자'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김승연 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경영일선을 떠났을 때 그룹의 주요 현안에 자기 의견을 내면서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를 비롯해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김 사장은, 180cm가 넘는 키에다 인품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 재벌가에서 언제나 '1등 신랑감'으로 꼽혔다. 하지만 2019년 10월 초 한화솔루션 입사 동기와 유럽에서 결혼하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직접 세계를 돌아다니며 태양광 영업을 하는 그는 해외 출장길에 매번 새 책을 사서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동할 때 의전팀과 거리를 둔다고 한다.

김 사장은 후계 1순위다. 아래로 두 명의 남동생이 있지만, 왕좌와 거리가 멀다, 첫째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보복 폭행 사건과 대마초 적발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교통사고를 낸 후 구호 조치 없이 도망가 뺑소니로 벌금 700만 원 형을 받기도 했다. 

둘째 동생 김동선은 한 호텔 주점에서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보안직원 2명을 폭행한 후 유리창과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받았다. 이후에 다른 술집에서 종업원의 뺨과 머리를 치는 등 사고 전력이 잇따르고 있다.

김 사장은 동생들과 달리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효과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개인과 조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인식과 그런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변화할 때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세계 기업 지도자들이 실질적 이익보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본능적으로 금전적인 것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므로 기업이 이타주의를 고취하고 모두를 더 낫게 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라고 말하며 기업과 사회 지도층의 올바른 역할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이다. 차기 그룹을 이끌어갈 김동관 사장의 어깨가 무겁지만, 지금처럼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신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젊고 혁신적인  사장이라 한화의 미래는 믿음직스럽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회의 모습(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회의 모습(사진=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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