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훈 삼정KPMG 골프장자문팀 상무
심재훈 삼정KPMG 골프장자문팀 상무

한국의 골프산업은 불과 2019년 이전까지 해도 귀족스포츠’, ‘사양산업’, ‘접대스포츠등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 SNS, YouTube 상에서는 골프 강연 영상 및 골프장 방문 후기, 골프 인증샷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유명 연예인들도 앞다퉈 골프 관련 채널을 개설하며 구독자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골린이(골프+어린이)’ 라는 신조어도 유행하는 등 이전과 달리 골프사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내 골프 인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수요 증가’ VS ‘연령층 확대 등으로 인한 골프 수요 증가두 가지로 나뉜다. 골프장 M&A 시장에서도 어떤 시각으로 골프장이라는 자산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며, 골프장 관계자들마저 매출의 급격한 증가 현상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대한민국의 골프사랑을 이끌어 낸 것일까? 가장 크게 작용한 원인은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과거에는 회원제 골프장이 주류였던 반면, 현재는 다수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 골프장으로 변경되었고, 신설되는 골프장은 모두 대중 골프장으로 공급되어 골프장 접근의 물리적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특히 스크린골프의 확대가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언택트 스포츠로서 골프가 각광받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장객의 증가보다 골프 인구 전반적인 증가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골프는 과거 40~60대에게 인기있던 스포츠에서 20~30대까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MZ세대 등 젊은층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밝으며,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2030 세대는 골프를 스포츠를 넘어 자신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YOLO와 같은 사회현상 또한 이런 부분에 일조를 했다.골프장 공급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2014년 국계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위헌판결로 골프장 개발을 위한 토지수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게 되면서 신규골프장 공급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사업자의 토지수용이 금지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외지인의 지역 방문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골프장 인허가를 진행하고, 조성되는 시기에 민간사업자를 모집하여 임차하거나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민간사업자에 대한 제약으로 과거만큼 활발한 공급에 기여하는 것에는 못 미치는 모양새다.

최근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공급자 위주로 기우는 것에 발맞춰 급증하고 있는 골프장 이용 요금 상승도 이슈가 되고 있다. 단기간에 급증한 골프시장에 맞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식의 근시안적 경영시각으로 마진율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과거 우리나라의 골프장 이용 요금 변동 추이를 보면 수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거의 상승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 맞는 이용요금의 인상 현상은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성장한 국민소득, 골프인구의 소득수준에 적절한 골프장 이용 요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소폭 상승하거나,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각 골프장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에 따라 골프장 간 이용료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골프장이라는 자산의 향후 가치와, 골프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 될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향후에도 골프장 공급은 지금만큼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가된 수요가 어느정도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공급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M&A를 통한 골프장의 몸값 올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상승하고 있는 골프장의 몸값에 맞춰 PEF, REF, REITs의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자본시장 Player가 직접 골프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SI(전략적 투자자)의 참여 또한 필연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골프장 수익에 기여하기 위한 전문운영사들의 차별화된 운영방식과 마케팅이 개발되고 있고, 결국에는 수익자산의 가격상승이 그래왔던 것과 같은 Cap Rate의 하락추세가 시장과 투자자 간 이해가 맞는 부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진다면 자금을 조달하기 수월해진 투자자들의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래에는 투자수익의 갭이 작아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재훈 삼정KPMG 골프장자문팀 상무>

건국대학교 골프지도학과, 동대학원 골프산업 경영학전공(석사), 스포츠과학과(박사 과정)

국내 유수기업 대상 골프장 M&A, 골프장 개발 컨셉 선정, 인허가 및 운영컨설팅 등 다수 프로젝트 수행경험 보유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