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부자들 금융자산 적극적으로 운용...절반가량이 은행대출 보유

우리는 무언가에 성공하길 원한다. 성공하기 위해 첫 번째 단계가 다른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인 워렌 버핏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부자가 되는 습관에 대해 “본받고 싶은 부자 모델을 찾아라”라고 말한다. 부자들은 적어도 돈을 버는 일 또는 지키는 일에는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및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등을 조사한 ‘2018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정책과 경기 변화 등에 따라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향후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계획하고 있는지, 부자들의 일상생활은 어떠한지, 일반인과는 어떤 다른 습관과 가치관 등을 갖고 있는지 등 부자들의 투자와 소비, 경제적 습관, 그 뒤에 감추어져 있는 경제 철학이나 심리 등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특히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알아봤다.

본 조사는 2017년 10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하나은행 PB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총 808부의 설문서를 회수하여 분석 결과를 정리했다. 부자들의 경기인식 및 투자성향, 자산축적방식, 라이프스타일 이외에도 상속증여 및 노후준비, 디지털 이용 현황 및 인식 등을 질문하여 의미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했다. 그 주요내용을 7회에 걸쳐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및 변화

2017년은 신정부의 조기출범으로 정책기조가 바뀌어 경제를 둘러싼 제도와 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장기간 저금리의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하였고, 한편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코스피는 연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계의 보유자산 가치가 상승하였다. 그렇다면 2017년 한해 동안 부자들의 자산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또 어떻게 변했을까?

본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은 평균 약 120.6억원, 가구 연간 평균소득은 약 3.4억원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설문에 참가한 응답자 중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비율도 34.5%로 집계되었다.

 

2017년,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비중 증가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7년 3월말 기준 국내 가구의 평균자산은 3.8억원이었다. 일반 가계의 자산은 주로 거주주택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 74.4%, 금융자산 25.6%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동산 자산은 50.6%, 금융자산은 43.6%로 일반 가계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직전 조사대비 부동산 비중이 소폭 상승한 수치이다.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은 2013년 최저 비중을 기록한 뒤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에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보유 부동산의 가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3구 거주 응답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외에는 수도권과 강남3구 外 서울지역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였다.

자산규모별로 살펴보면, 자산규모가 클수록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총자산 50억원 이상의 부자들의 경우에는 부동산자산 비중이 약 54% 수준으로 유사한 비중을 보였다.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았고, 거주용 주택, 토지, 투자목적 주택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펀드 및 신탁 등 다양하게 구성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구성은 현금 및 예금 비중이 43.7%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보험 및 연금 31.8%,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18.9%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외 금융상품들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예금 및 현금성자산 비중이 42.4%로 가장 높았고, 그 외 펀드 및 신탁 37.6%, 주식 17.6%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 외 주식이나 펀드, 신탁 등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의 운용 비중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부자들 중에서도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투자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예 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낮은 대신 주식, 펀드 및 신탁 등 투자금융상품 비중이 높아 수익추구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경우, 예금 및 현금성 자산비중은 35.7%로 전체 평균 대비 6.7%p 낮았고, 대신 주식 비중은 전체 평균 대비 9.6%p 높은 27.2%로 나타나 금융자산의 적극적인 운용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량 대출 보유, 거주외 부동산 마련 목적

2017년 금융당국 및 전문가들이 국내경제의 뇌관으로 꼽은 것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가계부채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차입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2017년 상반기 중 매달 큰 폭으로 증가했고, 하반기 이후에는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및 가계부채 대책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그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한 해 동안 가계대출은 총90.3조원 증가하였다.

부자들의 경우에도 대출을 보유하고 있을까? 보유하고 있다면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부자들의 약 48.9%는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직전 조사 대비 약 2%p 증가한 수준이었다. 이는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부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관심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유자산 규모가 많을수록 보유 대출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율로 보면 금융자산 규모 10억~30억 미만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대비 대출비율이 가장 높고,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들의 자산대비 대출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의 주요 용도 및 목적은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 세금부담 완화, 사업자금 마련, 금융자산 투자자금 마련, 거주용 부동산 마련 순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의 부채를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 및 세금부담의 완화 등이 주된 이유였으며, 3억원 미만의 부채를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에도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 목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고액 대출자들에 비해 그 비중이 낮았고, 금융자산 투자를 꼽은 응답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전체 가계 대출 시장의 증가세는 둔화된 가운데, 2018년 부자들의 대출심리는 어떨까? 부자들의 62.5%는 향후 대출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26.0%는 거주용도 외 주택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응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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