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훈 다경상사 대표
진정훈 다경상사 대표

 

[CEONEWS=하윤나 기자] 와인계의 떠오르는 키워드 내추럴와인. 최근 몇 년간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온 내추럴 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한국 시장에서도 폭발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내추럴 와인을 처음 선보인 수입사 1호 다경상사의 진정훈 대표에게 직접 내추럴 와인의 매력에 대해서 들어보자.

 

내추럴와인은 화학비료나 살충제,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에 이산화황·인공 이스트 등 인공 첨가물 없이 양조한 와인이다. 내추럴 와인이 유행인 이유는 뭘까. 바로 희소성과 스토리텔링 때문이다. 인위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양조할 수 있는 양은 한 와이너리에서 1년에 많아야 1만 병 정도. 이걸 전 세계에 나눠서 배분하면 국내에 수입되는 양은 몇백병 또는 몇 십병에 불과하다. 그 희소성이 지금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와인이라는 점을 자극한다.

와인 애호가인 CEO들을 위해 내추럴 와인 수입사 1호인 다경상사 진정훈 대표님을 만나 미식업계의 핫 트랜드인 내추럴 와인에 대해서 심도깊은 대담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Q. 지난 몇년간 국내 와인시장의 트렌드는 단연 내추럴 와인이었습니다. 내추럴 와인 수입사 1호 다경상사의 진정훈 대표님께서 처음 내추럴 와인을 시작하게 되신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 내추럴와인 수입을 국내에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주변의 와인업계 지인들과 소믈리에들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봤었는데 다들 안된다고 했었어요. 당시 국내 와인 시장에는 내추럴 와인이라는 단어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내추럴와인을 수입사를 창업한 한 후에도2-3년이나 지나서야 2호 내추럴 와인수입사가 생겼는데요. 제가 처음 내추럴 와인을 시작했을 때는 국내 와인 전문가에서부터 일반 대중에게 이르기까지 내추럴 와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내추럴와인 수입사 1호로 시장을 개척했던 과정은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초창기 내추럴 와인 시장에서 기존 와인 소믈리에의 역할은 크지 않았습니다. 내추럴와인이 기존의 컨벤셔널 와인의 틀과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국내 와인업계의 종사자들과 바 매니저들에게 내추럴 와인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에는 부딪히는 벽이 컸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먼저 내추럴 와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맛을 보는 기준이 기존세대와 다른 젊은 20-30대 층에서 특히 내추럴와인의 반응이 좋았어요. 기존 컨벤셔널 와인을 잘 모르거나 이제 막 와인 소비를 시작한 신규 소비자의 대거 유입된 것이 내추럴 와인 붐이 형성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들은 편견이나 고정관념없이, 내추럴와인을 직관적으로 맛있다고 느끼거든요.

 

Q. 와인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시고, 프랑스 국가 공인 소물리에 MCS 자격증 취득하시는 등 와인 전문가이신데요. 당시 국내 와인업계에서는 생소했던 내추럴 와인을 수입하기로 결정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버지로써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까라는 고민이 제 마음속에 늘 있었습니다. 제 아이들이 저의 먹는 것에 대한 철학을 재정립하게 된 계기였죠.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더 챙기게 되었고, 음식과 마찬가지로 마시는 와인도 건강한 와인을 유통하고 싶었습니다. 포도 재배부터 양조까지 화학적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만든 순수한 와인이라는 내추럴 와인 철학 자체에 깊은 공감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유기농 건강식품, 정직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Q. 현재는 30여명의 와인메이커들의 150여가지 이상의 와인들을 수입하고 있는 다경상사는 톱클래스의 내추럴와인을 소량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요. 고품질의 와인을 소량만 수입하는 연유가 있을까요?

내추럴와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하이퀼러티의 정말 맛있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와인메이커는 소수입니다. 예를들면 프랑스 누아르의 와인메이커 600-700명의 와인들을 시음해 보면, 맛있는 것은 10%가 안되요. 와인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 따로 있고, 그 중에서 제일 맛있게 만드는 집이 따로 있어요. 그런데 그 소수 와인메이커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퀼러티의 내추럴와인의 생산량도 기존의 컨벤셔널 와인의 수량에 비교하면 소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립장봉의 경우에도 1품목당 평균 200-300병으로 극소량의 와인만을 생산하고 있어요.

 

Q. 세계적으로 유명한 내추럴와인 메이커 필립장봉 Philippe Jambon의 와인을 다경상사에서 수입하고 있는데요.

필립장봉에 대한 제 첫 인상은 동화 속에 나오는 행복한 농부와 같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내추럴 와인 메이커임에도, 실제로 살고 있는 와인 농장의 집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을 정도로 너무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와인을 사랑해서 와인만을 위해서 사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니까요.

와인을 만드는 과정의 모든 것이 그의 손이 직접 닳을 수 있는 규모이기를 원하는 필립장봉은 포도밭을 3.5헥타르 정도로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생산량이 적은데다가, 필립장봉 본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숙성이 되지 않으면 3-5년은 기본이고 10년 이상도 더 숙성하기 때문에, 어떤 해에는 병입한 와인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숙성을 거친 와인을 병입하게 되면, 와인이 병안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지므로 출시까지는 다시 또 몇년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필립장봉의 와인은 내추럴와인 애호가들이 늘 애타게 기다리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Q. 다경상사의 와인들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와인을 꼽자면요?

다경상사의 내추럴와인은 모두 인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 초창기부터 인기가 많았던 와인이라고 한다면 알렉산드로 방을 꼽을 수 있겠네요.

필립장봉의 트랑슈(Tranche)시리즈도 인기가 많습니다. 레이블의 재미있는 돼지 그림 때문에 일명 돼지 와인이라고도 불립니다.

 

Q. 다경상사 내추럴 와인의 맛의 하이 퀼러티를 유지하기위해서 특별히 대표님께서 신경쓰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저는 와인 수입자의 대표로 거래처에 와인을 유통하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내추럴 와인의 맛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 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경상사의 내추럴와인을 맛있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거래처의 와인보관상태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내추럴 와인은 열을 많이 받거나 보관이 잘 되지 않으면 와인의 상태가 안좋아져서 맛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아무리 좋은 품질의 내추럴 와인을 제가 거래처에 유통해도, 거래처에서 잘 보관하지 못해서 맛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소비자분들에게 내추럴와인에 대한 이미지가 다운될 수 있거든요. 다경상사의 내추럴 와인의 하이퀼러티 유지를 위해서 이런 부분도 꼼꼼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국내에 내추럴 와인을 수입한 1호 수입사로써, 다른 곳에서 내추럴와인을 제대로 맛보지 못한 분들에게 하이퀄러티의 맛있는 내추럴와인을 즐길 수 있는 더 많은 기회 를 다경상사를 통해 제공하는 것에도 제 개인적 으로는 큰 사명감을 느낍니다.

 

 

<다경상사 진정훈 대표님의 추천맛집>

청담 88

노을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노을 맛집 청담 88에서 진정훈 대표님의 다경상사 내추럴와인을 맛볼 수 있다. 해물미나리전, 가지 요리, 문어숙회와 궁중떡볶기가 일품이니 와인과 함께 맛보길 추천.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선릉로158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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