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할 10대 휴양섬

tvN 윤식당 방영으로 인기몰이중

여행은 자유로움과 여유 그리고 휴식으로 대변된다.‘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광고 카피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간혹 있다. 일상에 젖은 무미건조한 삶과 비즈니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고 싶은 당신께 요즘 가장 핫한 tvN 윤식당의 ‘길리(Gili)섬’을 강추한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인도네시아 ‘길리(Gili)섬’ 요즘 tvN <윤식당>으로 가장 핫한 섬이 되었지만, 연예인의 친인척이 '누구의 누나', '누구의 동생'으로 불리듯, 그 동안 롬복의 이름은 ‘발리 옆’섬이었다.

발리에서 고작 항공으로 20분, 배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롬복은 그 동안 발리의 유명세에 눌려 ‘듣보잡’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판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인도네시아를 찾는 34만명의 한국인 중 절반, 인도네시아를 여행으로 80% 이상의 한국사람들은 발리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과, 1만8천개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섬이 발리 하나로 정의내려져 온 것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YOU CAN SEE BALI IN LOMBOK, BUT NOT LOMBOK IN BALI”

“발리 가보셨죠? 발리에는 롬복 없지만, 롬복엔 발리 있어요.”

우리에겐 발리의 부속섬 정도로 선입견에 쌓인 롬복의 별명은 의외로 화려하다.

해외의 많은 전문가와 여행객들은 롬복을 일컬어 “허니문을 위한 10대 파라다이스” (론리 플래닛),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3” (영국 BBC 방송), “아시아의 베스트 해변” (콘데나스트 선정),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 (론리 플래닛), “숨막힐 듯 멋진 비밀의 섬” (뉴욕타임스) 으로 표현하며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롬복은 발리의 풍경과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반면 발리에서는 롬복이 자랑하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산호가 가득한 바다를 찾아보기 어렵다.

롬복에는 발리 힌두교를 비롯해 이슬람 문화, 토착 신앙 등 다채로운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반면 발리는 힌두교 문화가 지배적이다.

발리의 분위기가 세련되고 경쾌하고 자극적이라면, 롬복은 조용하고 순박하고 단순하다.

그래서 “발리가 청량음료'라면 롬복은 맑은 생수와 같은 곳이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제주도와 비교하면 발리는 제주도에 3배, 롬복은 2.7배 크기로 두 섬의 면적은 비슷하나, 발리에는 약 310만명, 롬복은 250만명이 살고 있어 롬복의 인구밀도가 조금 더 높다. 선입견만으로는 롬복을 발리의 부속 섬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발리와 롬복의 비슷한 점은 면적 정도라 생각해도 좋을 만큼 두 섬은 다른 색을 띄고 있다. 심지어, 롬복이 발리의 부속이 아닌, 오히려 롬복이 발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롬복은 매력 넘치는 섬이다.

롬복 섬 관광과 휴양의 중심지인 셍기기 Senggigi 해안을 따라 지어진 고급 리조트들, 휴양지라는 말이 무색 할 만큼의 다양하고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 나이트 클럽, 상점들, 동북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눈부신 백사장과 그 보다 더 멀고 넓게 펼쳐진 에매랄드 빛 바다와 야자수가 펼쳐진다. 셍기기는 롬복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관광 타운이다.

발리에서 쾌속 보트를 타면 바로 생기기에 도착한다. 셍기기에서 북쪽을 따라 방살(Bangsal)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해변들이 늘어서 있다. 최근 도로도 깨끗하게 포장되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롬복의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말리부(Malimbu) 해변이 유명하다. 해변의 중턱 언덕에는 전망대가 있어, 가깝게는 길리의 세 섬과 멀리 발리까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롬복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 말리부로 몰려든다. 발리보다 상업화가 덜 되어 현지 주민들의 소박한 삶까지 엿볼 수 있어 롬복은 본 섬 만으로도 매력이 터지는 곳이다.

이런 롬복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윤식당’ 덕에 롬복보다 오히려 입에 더 익숙한 그 주인공은 롬복 북서부에 자리한 작은 세개의 섬 ‘길리(Gili)’ 삼총사다.

이 세 개의 섬 크기는 걸어서 불과 2~3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죽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할 10대 휴양섬’중 하나로 꼽힌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과 바다 거북이를 비롯한 온갖 해양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스노쿨링의 명소 길리아이르(Gili Air)와 길리메노(Gili Meno)를 가보지 않고 롬복에 대한 어떤 평가도 단정적으로 내려서는 안 된다. 길리에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하여 ‘매직 아일랜드(Magic Island)’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길리의 분위기, 특히 밤이 되면 한 마디로 “나 빼고 다 노란머리”다.

이해를 돕기위해 굳이 비교를 해 보자면, 몰디브와 보라카이를 섞어놓은 듯 한 분위기다. 그 어떤 에메랄드 빛을 상상하건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빛깔을 뿜어내는 바다와, 티셔츠 한 장을 걸쳐도 모델같은 유럽 여행객들 화보의 한 장면 저럼 해변에 누워 선텐을 즐기고 있다. 실제 길리를 찾는 여행자의 88%는 유러피언들이다. 작고 예쁜 카페, 바, 클럽, 레스토랑이 섬 주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있다. 젊음과 멋이 뻥뻥 터진다.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 길리에 없는 다섯 가지

길리에는 다섯 가지가 없다. 모터로 작동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경찰, 개, 담수, 그리고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한 때는 어부가 없었다고 한다. 자동차 대신 조랑말이 끄는 마차인 찌모도가 있다. 작은 섬이라 완전히 담수화되지 못한 물에서는 늘 짭쪼름한 냄새가 난다. 길리에서는 경찰대신 ‘마을 자치위원회’에서 치안, 물가조정, 환경보호를 담당한다. 개와 경찰이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때는 ‘마약 소지 혐의’가 있는 관광객 조사를 할 때라고 한다. 정말 개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무슬림은 고양이의 배설물도 치우지 않을 만큼 고양이를 신성 시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튼 한 때 고양이가 너무나 많아 길리가 ‘고양이의 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여담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인스턴트 메신저 카카오톡 (Kakao Talk)이 거의 참패한 반면, 라인(LINE)이 성공을 거둔 이유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에 개(프로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 길리섬에 가는 방법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 발리를 경유해, 배나 항공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비행기로는 고작 20분 정도지만, 발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도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름 합리적이고 재밌는 일정이 된다.

롬복의 국제공항 위치가 셍기기(Sengigi)와 가까웠던 예전과는 달리 몇 년 전 롬복의 남쪽(Penujak)으로 이동하면서 길리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량으로 2시간~2시간 30분정도 더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셍기기 지역에서 묵으며 길리섬을 데일리 투어를 다녀오는 방식을 선택한다.

발리에서 보트를 타고 길리섬으로 바로 들어간다면, 시간은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고, 길리 트라왕안 섬으로 바로 들어 갈수 있다. (중간에 롬복 방살선착장을 들러서 가기도 한다). 우붓에서는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우붓 빠당바이(padangbai) 선착장에서 출발해도 재밌는 일정이 된다.

▲ 길리섬(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삼총사 특징

▶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 세 섬중 가장 붐비는 섬으로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이 다른 섬보다 많다. 요가 센터 및 각종 편의시설도 다른 섬에 비에 많이 있어 너무 한적한곳 보다 적당히 술도 마시고, 밤늦게 까지 놀기 원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 요가, 선셋 포인트, 자전거타기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

▶ 길리 메노(Gili Meno) : 섬중에서 가장 작은 섬으로 메노는 사삭어로 호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섬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하다. 메노는 섬 서쪽에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새끼거북이를 보호해 바다를 내보낸다고 한다. 가끔 메노 해변에서 수영을 하다 작은 거북이를 만날수 있는 행운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 길리 아이르(Gili air) :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인도네시아 말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섬중에서 현지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메노보다는 여행자가 많고, 트라왕안 보다는 한적한 중간분위기의 섬이다. 방갈로와 편의 시설은 남쪽해안에 있고, 수영은 동쪽 해변에서 보통 한다고 한다.

▲길리에서의 하룻밤

▶트립어드바이저가 추천하는 길리의 숙소 Best 5

빌라 옴바크 호텔 Hotel Vila Ombak

호텔 옴박 선셋 Hotel Ombak Sunset

데사 두니아 베다 Desa Dunia Beda Beach Resort

레 빌라 오탈리아 Les Villas Ottalia

핑크코코 길리 트리왕안 PinkCoco Gili Trawangan

▲길리의 독특한 빌라들

▶ 길리 에코 빌라 : giliecovillas.com

길리 트라왕안섬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객실이 7개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만실이다. 빌라 앞의 해변과 정원이 너무나 아기자기해서 마치 작은 숲속에 들어온것 같다. 이곳은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공급하고, 산호초 보호 프로젝트를 참여하여 지역공동체와 함께 비치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산호초 보호에 힘쓴다고 한다. 호텔의 대부분은 자바섬에서 가지고온 재활용 목재를 사용했다.

▶ 마하마야 리조트(Maha Maya) : www.mahamaya.co

길리 메노섬에 위치해 있는 마하마야 리조트는 백사장과 잘 어울리는 하얀색의 리조트다. 20여개의 객실이 있는데, 2개의 비치프론트 빌라와 일반룸으로 운영된다. 대부분 다이빙을 하기위해 온 여행자들이 많지만 조용히 쉬기 위해 온 가족여행자들도 눈에 띈다. 오전에는 수영을 하다 리조트 앞 해변에서 거북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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