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의 왕좌를 점령한 당대 최고의 쾌남

[CEONEWS=장용준 기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접하는 숱한 경험과 기억 속에 ‘영화’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대중가요처럼 한 시대의 ‘트렌드’로 시작하여 소비되다가 인생의 어느 특별한 ‘시점’에서 ‘추억’으로 뭉클하게 다가오는 게 영화다. 본지에서는 이번 호부터 만인의 사랑을 받는 영화의 구성요소인 작품, 배우, 감독, 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추억으로 소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과거 헐리웃 스타시스템이 절정을 달리던 시기. 참된 스타, 사나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나이로서 오랫동안 남성과 여성의 구별 없이 팬들의 숭앙을 받았던 인기 최고의 배우 일명 'King' . 그가 바로 클라크 게이블이다.

그가 영화의 전성기 타임 라이프 표지에 여러번 등장했던 것은 여왕들의 시절, MGM의 매혹적인 여배우들의 상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윌리엄 클라크 게이블은 오하이오주 호프데일에서 태어난 큰 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체격이 건장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클라크 게이블이라 불리게 된 시절에도 그의 큰 귀는 곧잘 놀림감이 되었으나 그의 성적 매력은 압도적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는 무대배우에서 벌목인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직업을 전전하다가 1924년 헐리웃에서 엑스트라로 데뷔한다.

브로드웨이에서도 단역 등으로 전전하던 그는 1930년 참극의 사막(The Painted Desert)에서 비로소 역다운 역을 맡았다. MGM과 계약한 1931년에는 11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그중의 하나가 자유의 영혼(A Free Soul)에서 주인공 노머 시어러의 뺨을 때리는 장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32년에는 벌써 달러복스 스타 베스트 10에 이름을 내밀기 시작하여 1943년까지 그 순위에 꾸준히 오른다.

클라크 게이블은 언제나 연기에 대해선 잘 모른 체 하는 겸손함이 있었다. 그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지 58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영화들은 고전영화로 기억되고 쉼없이 방영된다.

1934년작 '어느날 밤에 생긴 일'

헐리웃의 오늘을 있게 한 최전성기와 함께 하고 최후를 맞은 스타 

1972년 ‘타임 라이프’지는 'Goes to Movies' 라는 책을 통해 클라크 게이블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에 대해 이렇게 추억했다. “클라크 게이블은 30년을 넘는 세월동안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모든 것의 에센스였다. 어떤 경우에도 프로근성에 투철했으며 스크린이나 현실생활에서 보여준 그의 풍모와 개성은 남녀의 구별없이 만인을 매혹했다.”

이런 화려한 찬사를 받으며 죽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사후에까지 스타라는 지위를 누리는 배우. 내게 클라크 게이블이란 배우는 단 두 편의 영화로 기억된다.

1939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4년 제작되었던 걸작 '어느날 밤에 생긴일'과 1939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는 그의 오랜 기간 동안의 명성이나 영화이력에 비해 내가 어린 시절에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제한된 탓이 크다. 게리쿠퍼나 존웨인의 영화는 서부영화였기에 많이 볼 수 있었지만, 로맨스라든지 갱영화에 등장하는 클라크 게이블이라는 배우는 당시만 해도 내 관심 밖의 사람이었고, 그가 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초등학교 4학년에 한 차례라 볼만 했고,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 접할 수 있었던 고전영화 비디오를 통해서 그 연기를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와의 만남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생의 최후까지 영화와 함께 하다.

오랫동안 최절정의 인기를 구가한 그의 죽음은 사실 예고치 못한 것이었다. 어느 죽음인들 예측이 가능할까만...

1961년 유작_The Misfits

영화를 찍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그의 모습이 피로를 누적시키고 심장에 무리를 가게 했다는 정도의 말이 떠돌고, 좀 심한 루머로는 함께 공연한 마릴린 몬로와의 불협화음이 그의 심장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설도 있다(두 사람 모두 60년대에 세상을 뜬 전설들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종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생의 마지막까지 그 일을 즐기며 갈 수 있었던 행복한 사람이 바로 'The King' 클라크 게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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