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EO 101]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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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101]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 장용준 기자
  • 승인 2019.10.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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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악화 위기 속 기업공개 과제 안아

[CEONEWS=장용준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혁신과 소통의 현대카드 스타 CEO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위다. 짧은 커트헤어스타일에 트렌디한 안경, 가벼운 캐주얼 복장으로 SNS를 즐기는 대표적인 스타 CEO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던 현대카드를 맡아 환골탈태 시킨 CEO로 주가를 높였다. 현대카드는 최근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삼성카드를 제치고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되는 등 경영능력만큼은 여전하다. 이제 기업상장까지 시도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미래가 그에게 달렸다.  
 
◆ 생애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1960년 4월11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이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온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가 현대정공 도쿄지사 담당을 시작으로 현대정공 미주 법인장과 멕시코 법인장,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차 구매본부장으로 재직했다. 현대카드 사장, 현대캐피탈 사장, 현대커머셜 사장을 지냈다.

그는 현대카드 대표 취임 후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카드업종에서 현대카드를 10년만에 삼성카드와 2위권 경쟁을 하는 건실한 카드사로 탈바꿈시켰다.

카드 디자인, 광고, 서비스, 업무 영역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디자인과 창의적 발상이라는 비밀무기를 들고 나와 카드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리고 스포츠, 문화 마케팅도 강화해 스포츠 행사인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시작으로 ‘슈퍼콘서트’ 등을 국내 카드사 최초로 시작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활발한 소통과 탈권위의 아이콘으로 20~30대에 인기가 높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카드 대표 취임 후 고공행진
정태영 대표는 2003년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현대카드를 카드업계의 우량주로 탈바꿈시켰다(2019년 1월 현재 삼성카드의 뒤를 이어 업계 3위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01년 ‘다이너스클럽 코리아’를 인수해 만든 회사로 당시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1.8%로 업계 하위이었다. 정 대표는 2003년 5월 포인트 마케팅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M'을 출시했다. 현대카드M은 출시 후 1년 만에 회원 100만 명을 돌파하고 신용카드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800여만 명이 가입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정 대표는 현대카드를 경영하면서 성장의 키워드를 ‘디자인 경영’과 ‘문화 마케팅’으로 정했다.

첫 번째 키워드인 ‘디자인 경영’은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에서 시작됐다. 세계적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를 고용해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카드 옆면에 색을 넣는 ‘컬러코어’디자인을 시도했다. 레드, 퍼플, 블랙 등 카드 등급에 따라 다양한 컬러를 넣는 차별화 정책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새로운 디자인 접목 시도는 카드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현대카드의 이미지가 상승했으며, 컬러별로 현대카드를 수집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두 번째 키워드인 ‘문화 마케팅’은 더 큰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세계적 뮤지션들을 섭외해 진행하는 공연으로 비욘세,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와 같은 대중 가수와 플라시도 도밍고 등의 클래식 성악가를 고루 섭외해 공연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문화 마케팅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컬처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 전시전, 건축전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치며 문화계와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정 대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음료에도 관심을 가졌다. 물, 와인과 보드카 등이었는데, ‘잇워터’, ‘잇와인’, ‘잇보드카’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디자인을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자”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는 현대카드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5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카드의 변신, 디지털기업으로...
정 대표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카드업계가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현실까지 감안한 그의 선택은 현대카드를 디지털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개인 맞춤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디지털 인프라를 축적하는 시기였으나 내년부터는 실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카드는 이미 지난 2015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그 뒤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오승필 디지털사업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쓰이는 현대카드 로고(CI)도 12년 만에 ‘디지털 현대카드’로 바꿨다. 2017년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세운 스타트업 전용의 공유 오피스인 ‘스튜디오 블랙’을 미국과 중국에 있는 디지털캠프와 연계해 디지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인 머신러닝으로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했고 이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2018년 4월 고객의 행동패턴에 맞는 상품 검색 서비스 ‘피코’도 내놨다. 현대카드는 2018년 6월 블록체인 파일공유 기술과 관련해 특허권도 땄다.

△희망의 신호탄 코스트코 결제카드 선정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8월 드디어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됐다. 지난 18년간 삼성카드가 독식했던 코스트코 고객들을 품에 안은 것이다.  

정 대표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 계약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당장 연간 3조 원가량 결제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전 삼성카드의 코스트코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연간 3조 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스트코 출입을 위해 현대카드를 새롭게 신청하는 고객이 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2018년, 온라인발급 전용 프리미엄카드 ‘더그린’ 출시
현대카드는 2018년 8월 온라인발급 전용 프리미엄카드 ‘더그린‘을 출시했다. 2008년 프리미엄카드 ‘더레드‘를 출시한 지 10년 만에 선보인 프리미엄카드다. 현대카드는 그린 컬러를 화려하면서도 감각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M포인트 적립, 연회비 할인, 현대카드 선정 사용처 추가 적립 등의 혜택도 강화했다.

더그린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장이 발급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년,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의 여파
현대카드는 2019년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로 실적 악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신사업 구상과 실현에 집중하고 실질적 내부 경영은 2018년 말 현대카드 사장으로 승진한 황유노 사장이 전담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8년 말 페이스북에 “카드 수수료 인하로 흰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글을 남길 정도로 근심하고 있다. 실제 현대카드의 최근 상황은 위기다.

2019년 1월31일부터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 적용대상이 연매출 5억 원 이하에서 30억 원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간 7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추가로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 방문과 각종 강연 등에 활발하게 참석하는 ‘인싸’다. 그가 새 사업을 구상할 때를 가리켜 현대카드는 ‘인사이트 트립’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다. 

◆ 비전과 과제
정태영 대표는 카드업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현대카드 역시 그 중심에 있으며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의 등장으로 신용카드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도 위기다. 

2019년 1월31일부터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 적용대상이 연 매출 5억 원 이하에서 30억 원 이하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간 7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추가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카드 수수료 악화 등 현대카드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해법을 찾는 데 힘쓰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어려움인 만큼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결국 장기적으로 ‘디지털 전략’을 고수할 것이다. 현대카드를 디지털기업으로 변모해 위기의 극복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현대카드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의외의 선택이란 것이 카드업계의 반응이다. 내부적으로는 2년 전 지분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의 자금 회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로선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긍정적인 면은 현대카드는 몸집도 줄이면서 상반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시기보다 54.7% 증가한 1218억 원이다.

현대카드의 임직원 수 역시 6월 말 기준 199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428명보다 473명이나 줄었다.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를 비롯해 인건비도 크게 줄었고 광고선전비 역시 지난해 상반기 188억 원에서 올해 110억 원으로 감소했다

정 대표는 카드업계를 향한 우려의 시선과 증시 부진 등의 악재를 안고 현대카드 상장을 무사히 마쳐야 하는 과제를 풀어나가야만 한다. 지금까지 소통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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