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체질 개선으로 경쟁력 강화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NH농협생명의 KEY를 쥔 자산운용의 귀재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후 적자상태에 머물러 있는 NH농협생명의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NH농협생명이 그에게 기대하는 건 자산관리운용의 귀재로서 경영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길은 먼데 해는 지고 있다는 말처럼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내야 하는 CEO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1960년 1월5일 경기도 의정부 출생으로 의정부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신탁증권부 과장, 신탁부 신탁상품팀 차장대우, 자금부 투자개발팀장,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 등 단계를 차례대로 밟았다. NH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PE단장, 자금부 부장을 맡았다.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상무를 거친 뒤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런 경력으로 인해 홍 대표는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를 두루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사진=농협생명 본사

△새해 첫 날,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다 
홍 대표는 올해 1월1일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전까지 대형 보험사 출신 외부 인사가 NH농협생명 대표이사로 영입될 것이라는 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NH농협생명 대표이사로 선임 이유는 결국 자산운용부문 전문성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의 자산 건전성 확보 등 경영체질 개선에 성과를 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혁신·인재·미래·책임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천 과제로 △경영체질 혁신 △인력 전문성 제고와 성과주의 문화 도입 △환경변화에 능동적 대처 △농업인 및 고객에 대한 신뢰와 지역농축협과 동반자적 관계 공고화를 제시했다.

홍 대표는 김구 선생이 해방된 조국민들에게 강조했던 말인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소개하며 “NH농협생명도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혁신을 위한 과정에 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비상경영대책위원회부터 설치했다. 그리고 보험 계리 전문 업체인 밀리만(Milliman)과 컨설팅계약을 맺는 등 흑자 전환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임기 첫 해 순이익 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전국 17곳의 지역총국을 방문하며 현장경영도 진행했다.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홍 대표의 취임사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는 “우리 앞에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수입보험료 감소, 새 회계제도 도입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단계별로 전사적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이후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지주 시절의 성과
홍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NH농협지주 시절의 성과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1월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상무에 올라 NH농협지주 사업전략을 총괄하며 투자지침을 마련했다. 사내에서 사업전략부문은 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략, 시너지 추진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2017년 9월 자신이 맡고 있던 사업전략부문의 자산운용전략부를 중심으로 고객자산가치 제고협의회가 출범했다. 

홍 대표는 당시 고객자산가치 제고협의회를 이끌며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투자 가이드라인인 ‘자산관리(WM) 하우스뷰 플랫폼’을 마련했다. 하우스뷰는 고객에게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제시하고 투자상품을 추천하는 지침이다. 

홍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 수익률의 장기 안정적 관리와 자산관리부문(WM)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NH농협은행 시절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펼쳐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3년, NH농협은행 의정부시지부장을 맡아 사회적 역할 강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홍 대표는 경기농협이 추진하는 ‘함께나눔운동’에 동참해 농촌 일손돕기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 가운데 오랫동안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다섯 가구를 뽑아 친정부모 및 가족을 초청하는 데 필요한 항공권을 지원했다.

홍 대표는 의정부시에 농협농촌인력중개센터를 열고 농촌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탰다. 유상인력 중개, 자원봉사자와 사회봉사 대상자 인력 지원, 농협 기반시설에 농촌 취약계층 일자리 알선·중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1월17일 서대문구 스마트콜센터에서 콜청취를 체험하고 있는 홍 대표.

△전문성과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난 소통형 리더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를 두루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히는 홍 대표. 전문경력으로 다져진 시장 통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해 NH농협생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 활발한 성격이면서도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업무처리 등 조직 관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지만 성품은 온화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일일 콜센터 상담원 체험을 하는 등 직원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사진=NH농협생명 홍보동영상 캡처

△재무 건전성 문제 난관
지난 7월 신용평가업계는 NH농협생명보험이 장기적으로 보험금 지급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보험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재무 건전성도 낮아진 탓이다.  

홍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경영관리체계 강화 및 수익성 개선대책을 통해 손익과 미래가치 증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홍 사장의 계획은 NH농협생명보험의 상황에 비춰보면 현재로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NH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추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신용등급 전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본확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놓이면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유상증자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NH농협생명보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NH농협생명보험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의 자금여력은 충분한 만큼 시기와 규모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급여력비율을 200% 이상으로 높여야 장기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NH농협생명보험의 자본확충을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과 과제 
앞서 강조한 것처럼 홍 대표는 NH농협생명의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순손실 1141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NH농협생명의 적자 전환은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률 변동의 위험 회피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전략을 취하면서 수입보험료가 정체된 것도 적자요인으로 꼽혔다.

홍 대표는 NH농협생명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운용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보험 판매이익을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자산 운용이익을 키워야 한다. NH농협생명의 자산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64조6772억 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4위다. 하지만 운용자산 이익률은 2018년 말 기준으로 2.6%로 업계 평균 3.6%보다 낮다.

홍 대표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에 대비해 NH농협생명의 재무 건전성도 높여야 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2022년에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기존에 매출로 잡히던 저축성보험도 부채로 보게 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지게 된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은 194.98%로 2017년 말보다 22.94%포인트 낮아졌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이 100%포인트 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보험연구원의 분석도 있다. 

그는 포화된 보장성보험시장에서 사업영역을 넓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NH농협생명이 체질 개선을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판매전략을 취하면서 NH농협생명의 주요 고객인 농업인들이 이미 보장성보험에 가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NH농협생명의 인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주의 문화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사람이 있어야 조직을 만들고 조직을 혁신하거나 망하게 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라며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홍 대표의 리더십은 외부의 도움 없이 체질 개선만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시험받고 있다. 만약 재무 건전성 악화를 막지 못하면 자본확충을 위해서라도 NH농협금융지주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선택의 모래시계는 점점 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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