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장용준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코웨이를 살린 마케팅의 귀재, 새로운 도전의 시기
이해선 웅진코웨이 대표이사 사장

이해선 웅진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은 2016년 얼음정수기 사태로 위기에 처했던 코웨이의 대표이사로 영입돼 다시금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마케팅의 귀재다. 2019년 코웨이가 다시금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지금 어떤 식으로든 그의 위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955년 6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제일제당 마케팅부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첫발을 시작했다. 삼성인력개발원, 한국능률협회, 생산성본부에서 마케팅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빙그레로 자리를 옮긴 뒤 마케팅실장 이사, 마케팅실 상무이사를 거쳤다. 태평양(아모레퍼시픽)에서 생활용품사업부 마케팅담당 상무이사와 마케팅본부장 상무이사, 마케팅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가 CEO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CJ홈쇼핑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된 뒤 4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나서다. CJ오쇼핑에 취임한지 3년 만에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CJ오쇼핑을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려놓으면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CJ오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뒤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 겸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았다.

마케팅의 귀재라는 별칭은 그가 빙그레,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 CJ제일제당 등의 기업에서 ‘대박’을 터뜨린 ‘햇반, 메로나, 설화수’ 등의 히트 상품들로 대변할 수 있다.

이는 2016년 7월 얼음정수기 사태로 렌탈 판매량이 크게 줄고 소비자 신뢰도와 주가에도 큰 타격을 받은 코웨이의 긴급 상황에서 이 대표를 등장시킨 요인이다. 

당시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해선 대표와 손을 잡았다. 대외적으로 널리 인정받은 국내 최정상급 마케터로서의 입지와 실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6년 당시 직원과의 대화를 이어가던 이 대표

△얼음정수기사태 극복과 성장
지난 2016년 코웨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이해선 대표는 얼음정수기 리콜 여파를 순조롭게 극복했다. 그는 2017년 코웨이 렌탈제품을 관리하는 현장직인 ‘코디’를 대표해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에서 명함에도 ‘대표코디’라는 글자를 새기고 말 그대로 발로 뛰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간 매출 2조7073억 원, 영업이익 5198억 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후 웅진코웨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에 더욱 투자했고, 이런 신기술을 제품에 적용시켰다. 아마존 알렉사를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기에 연결하고, 네이버 클로바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AI 스피커와도 서비스 개발을 협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액티브액션 공기청정기’는 설치된 고객 가정에서 미세먼지 발생 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예측해서 미세먼지 제거 성능을 높인 신기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코웨이는 대기업의 공세에 맞서며 웅진 시절의 명성을 이어갔다. 코웨이의 가장 큰 자산은 역시 현장 인력인 ‘코디’다. 약 1만3000여명에 이르는 코디는 경쟁사인 SK매직과 LG전자, 현대렌털케어가 보유한 3000명, 1500명, 800명 수준을 월등히 앞선다.

2018년 기준, 코웨이는 701만 누적계정을 확보했다. 이는 경쟁자인 SK매직(156만), 청호나이스(125만), 쿠쿠전자(106만), LG전자(100만·추정치) 등을 압도적으로 추월한 숫자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런 성장세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기존 주요 제품군의 계정 증가와 함께 의류청정기가 신규 제품군으로 추가되면서 렌털 계정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성장은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이 동력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법인은 전년 대비 70.3% 증가한 35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법인은 전년 대비 23.8% 늘어난 805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기부행사 '코웨이 런'에서 이봉주 선수와 함께 ‘소중한 물 안고 달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이 대표.

△마케팅과 글로벌사업 귀재 
마케팅과 글로벌사업의 귀재인 이 대표가 얼음정수기 파동으로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다지기 위해 2017년 경영방침을 ‘코웨이 트러스트’로 정하고 매주 금요일 무한책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치열하게 현안을 해결해 나갔다는 건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

신입사원 가족을 회사로 초청해 직접 칼국수와 만두를 요리해 대접하고 정수한 물로 동치미를 담가 기부하는 ‘동치미 축제’,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마라톤 대회 ‘코웨이 런’을 여는 시도를 하기도 했고, 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 한 해에 바지 세 벌이 뜯어졌다는 일화도 전설적이다. 

전국 코웨이 영업점을 발로 누비며 간담회를 열고 현장 업무에 대한 의견과 고충을 들었다. 직원들과 함께 고객을 방문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도 했다. 

이 모든 게 권위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직원들과 상호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웨이로 온 뒤 매일 파란색 넥타이를 맨다는 건 코웨이의 상징색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며,
한 달에 수첩 1~2개 이상을 쓰는 메모 습관.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새로운 상품과 영업, 마케팅 아이디어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건 그가 얼마나 현장과 밀접한 CEO인가를 드러내는 일화다.

1년에 70권 이상 책을 읽는 습관. 업무를 보기 전 한 시간은 외국어 공부에 투자한다는 철칙.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5개 국어에 능숙한 그의 이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웅진코웨이’ 사명 바꾼 이후에도 대표 유임
2019년 웅진이 다시 ‘코웨이’를 재인수했을 때도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 것도 이런 실적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지만 최근 웅진이 다시 ‘웅진코웨이’ 매각 의사를 보이면서 경영위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8월 12일 이사회를 열어 안지용 경영관리본부장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는 이해선 단독대표체제에서 이해선과 안지용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이제 웅진코웨이는 이해선 각자 대표이사가 웅진코웨이의 영업과 연구개발, 생산 등을 맡고 안지용 각자 대표이사는 경영관리와 마케팅을 담당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각자대표체제 전환으로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 운영 효율성을 높여 빠르게 변하는 환경가전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래 최대의 난제 속 그의 선택은?
이제 상황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2016년 코웨이의 위기를 극복했던 이 대표가 과연 각자대표체제에서 그 지위를 유지하며 웅진코웨이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모색할지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과연 마케팅의 귀재 이해선 대표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까?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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