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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EO 53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연봉120억에 '게임의 제왕'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CEONEWS=오영주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야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연봉 120억 게임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강국이다. 단순히 게임을 많이 즐길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게임을 개발하고 또 공급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중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넓은 게임을 하나만 꼽자면, 가장 많이 꼽힐 게임은 역시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될 것이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연봉킹'은 리니지의 아버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던 평범한 소년이 세계를 제패한 게임의 제왕이 되기까지 그의 행적을 살펴보았다.

◆ who is...

평소 생활도 검소하고 소탈하다고 알려져 있는 김택진 대표는 1967년 3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김택진 대표의 유년기는 불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의 사업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빚 독촉까지 받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의류를 팔아 조금씩 빚을 갚아가는 부친의 모습에 김택진 대표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육상선수로 활약해 1등을 했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그는 “체구가 컸다면 야구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야구를 향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

고생하는 부친을 위해 공부에 몰두했고, 그 결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들어가게 되었다.  1985년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 재학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동아리(SCSC)에서 활동하며 PC통신 서비스 버들골BBS를 만들었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 창업 전부터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아래아한글의 성공을 기반으로 설립한 ‘한글과 컴퓨터’에 SCSC 동아리 회원들이 중역으로 스카우트됐으나, 김택진 대표는 이찬진 대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공과대학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메소프트를 세워 한메타자교사를 내놓으며 개발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택진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때 미국 보스턴 전자연구소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 최초의 인터넷 기반 포털 서비스 아미넷을 개발했다.1991년 현대전자에 입사했을 때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이 아미넷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란이 벌어졌고 사업이 표류하자 김택진은 현대전자에서 나와 일하던 중 동료 16명과 함께 자본금 1억 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 이후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순항하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곧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로 눈을 돌렸으며, 그 결과 선택한 서비스가 바로 ‘게임’이었다.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던 김택진 대표는 아이네트의 허진호 박사 소개를 통해 현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를 만나게 된다. 김택진 대표는 아이네트에서 송재경 대표가 개발하던 게임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엔씨소프트에서 개발을 지속했는데, 본래 PC 통신 기반의 게임이었던 리니지를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게임 리니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전성기를 연 리니지는 1998년 9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성공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 경영활동의 공과

다수 PC온라인게임 출시와 성공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1998년 9월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를 서비스했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MMORPG시장을 이끌었고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대만에도 진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고 200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03년에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리니지2는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2008년 11월에는 또다른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6월에는 퓨전판타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리니지 서비스 초창기만 하더라도 게임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홍보되던 엔씨소프트는 완연히 게임 중심 기업으로 바뀌게 된다. 리니지의 성공 이후 엔씨소프트는 2D 기반의 그래픽을 3D로 바꾼 후속작 리니지2의 유료 서비스를 2003년 10월 시작해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MMORPG는 크든 작든 리니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리니지2는 현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D MMORPG의 국내형 표본을 제시한 게임으로 이야기된다. 

김택진 대표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버전인 리니지:리마스터를 선보인다. 김대표는 2018년 11월29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 서비스 20주년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해 “리니지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20년 동안 역사를 만들어온 리니지가 가장 큰 변화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을 해냈다”며 “워낙 큰 변화라 게임 이용자들이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덧붙였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키운 동력이다. 1998년 출시돼 2007년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했고 2016년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PC온라인게임의 대표작 리니지는 19년 만에 모바일버전 리니지M으로도 출시됐다. 2017년 6월21일 출시된 리니지M은 출시하자마자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에 올라 1년 내내 1위를 지키며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성공을 거뒀다.

김택진은 리니지M의 TV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출시 1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리니지M의 사업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택진은 PC게임 리니지의 틀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했다.

김택진은 “리니지M의 1천만 이상 이용자를 위해 과감히 발돋움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을 겨냥해 완전히 새로운 리니지M 월드와이드 버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권(IP) 사업

김택진은 게임 외에 캐릭터, 웹툰, 영화 등 문화콘텐츠 사업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와 손잡고 2019년 1월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 키즈 플랫폼 브랜드 ‘타이니’를 열었다.

타이니는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놀이와 체험공간과 수업공간, 프리미엄 식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12월10일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웹툰 공모전인 ‘제1회 NC 버프툰 글로벌 웹툰스타 오디션’을 열었다. 당선자는 한국의 ‘버프툰’, 중국의 ‘웨이보코믹스’, 일본의 ‘DEF STUDIOS’ 등 웹툰 플랫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일부 당선작에는 영상화 기회도 제공한다. 영상화 작업은 JTBC 콘텐츠허브가 맡는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5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만화 기획·제작사 ‘재담미디어’에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5억 원, 웹소설 기획·제작사 ‘RS미디어’에 2016년 약 20억 원 투자 등을 이어왔다. 2018년 10월에는 중국 웹소설 플랫폼 CLL과 함께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CLL에 이어 문피아 3대주주가 됐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7월2일 영화 시각특수효과(VFX)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포스)’에 220억 원을 투자했다. 김택진은 “포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각 특수효과 기술을 보유하고 여러 디지털 콘텐츠 제작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투자를 통시 지식재산권의 영상물 제작, 최신 디지털영상 제작 기술 공유 등 여러 디지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년 4월에는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를 내놨다. 스푼즈는 가상의 섬 스푼즈에 살고 있는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5종류의 캐릭터로 구성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들을 활용한 지식재산권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공지능 사업

김택진은 인공지능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9월 블레이드앤소울에서 비무 인공지능을 선보이며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했다. 비무 인공지능으 프로게이머 못지않은 기량을 보였으며 공격형 비무 인공지능은 프로게이머에게 완승을 거뒀다.

김택진은 2018년 3월30일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인공지능 연구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2월23일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데이 2018’ 행사에서는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듯 이제는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다가오는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인공지능을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8년 3월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개 인공지능연구센터 산하 5개 인공지능 연구랩에서 약 100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리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회사를 넘어서 종합 인공지능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7월 인공지능 야구 서비스 페이지를 내놓는 등 모든 분야의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가 2017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겸임하면서 신기술 발굴을 총괄하고 있는 것도 인공지능 개발에 힘을 싣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

현재 엔씨소프트는 야구단까지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게임 회사가 되었다. 김택진대표는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영그룹과 경쟁 끝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가입을 승인받았다. 2011년 3월31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가 창단돼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했다.

프로야구단 이름을 ‘NC다이노스’로 정한 것은 연고지 창원이 공룡 화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NC다이노스는 1군 첫해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6년에는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지막해인 2018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에 그쳤다. 김택진은 2018년 10월7일 마산구장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구단기 하강식과 홈플레이트 출토식을 하며 “여러분의 사랑을 구단기와 홈플레이트에 담아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팬들이 꿈꾸는 재미있는 야구,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12월 NC다이노스는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수 양의지 선수와 4년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8년의 부진을 씻고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2019년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김택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 비전과 과제

엔씨소프트의 2018년 매출은 1조 7,151억 원, 영업이익 6,1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그 전년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은 5%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는 매출 1조 8,290억 원을 내리라 전망했다.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 2M'의 흥행 가능성이 높고, 해외사업 성장성도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존보다 실적이 상승하는 원인은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의 서비스 개시의 힘이 컸다. 2017년 6월에 출시한 '리니지M'은 사전 이용 예약을 시작한 뒤 사전 이용 예약자만 400만 명이 넘어 흥행이 예상된 가운데, 출시되자마자 사용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접속 대기자 수가 수천에 이르렀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5종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김택진대표는 2018년 11월8일 서울 역삼동 더라움에서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을 열고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 원작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 모바일게임들을 발표했다.

김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의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의 지식재산권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한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M’, ‘블레이드&소울S’ 등 5종류의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내놓는다. 리니지2M은 2분기 말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풀 3D 오픈월드로 역대 모바일 MMORPG 사상 가장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함께 게임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왼쪽 바로 옆자리에 배석한 김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게임, IT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초청되었다.

지나친 과금 유도와 사행성 논란등으로 우려의 눈으로 바로보는 시각도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 움직임, 강제 셧다운제, 온라인게임 월 결제한도 등과 관련해 김대표쪽에서 의견을 낸것으로 전해졌다. 

사행성등으로 논란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입지전적 위치에 올라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도전을 시작하는 엔씨소프트와 김택진 대표의 성과와 향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영주 기자  oyj@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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