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P CEO 51 ] 김범석 쿠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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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EO 51 ] 김범석 쿠팡 대표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9.07.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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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2019년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0인’선정된 CEO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CEONEWS=오정희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고객이 쿠팡 없이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2019년 5월23일 ‘2019년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0인’에 쿠팡 김범석 대표를 선정하면서 "한국의 제프 베조스"라고 소개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23일(현지시각) 패스트 컴퍼니는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김 대표가 이끄는 쿠팡이 한국인의 삶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제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 컴퍼니는 "쿠팡은 60여개 물류센터를 잇는 자체 배송 네트워크와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범석 대표는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6년 4월 발표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에서 36위에 오른 자수성가형 부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쿠팡 없이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쿠팡 김범석 대표는 어떤 인물인지 만나보자.

◆ who is...

정통 엘리트코스 밟은 엄친아

김범석 대표는 1978년 10월7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사립학교인 디어필드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김범석 대표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에서 기업관을 바꾼 교수를 만났다. 바로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였다.

김범석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도 사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강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잡지 ‘커런트’를 만들었다. 구독은 무료로 하고 지역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 김범석 대표는 직접 광고영업을 하면서 3년 만에 10만 부 수준의 규모로 키워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입사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해 2009년까지 운영하다가 애틀란틱 미디어에 매각했다.

두 차례의 창업 성공경험이 쿠팡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0년 8월 자본금 30억 원으로 쿠팡을 설립했다. 당시 하버드대에서 친분을 쌓았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 윤선주 이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동문인 고재우 부사장 등과 함께 했다. 

2010년 한국의 그루폰을 목표로 소셜커머스(공동구매)사업으로 출발했다. 설립할 때 10여 명의 직원은 1년만에 300명을 돌파했고 매출은 8개월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쿠팡은 2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적 서비스 도입으로 쿠팡을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 경영활동의 공과

빠른 배송과 최저가 경쟁으로 유통업계 혁신 이끌어

김범석 대표는 빠른 배송과 가격 파괴를 내세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처음으로 선보인 쿠팡의 로켓배송은 세계 전자상거래업계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자체 차량을 이용해 특정 금액 이상을 주문한 고객에게 배송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1조 원을 투자한 이유도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사업 초기에 시행했던 ‘7일 내 100% 환불정책’, ‘미사용 쿠폰 환불제’ 등도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소셜커머스업계 선두였던 티켓몬스터를 제치고 2014년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면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같은 국내 유통업계의 거인들도 김범석 대표와 쿠팡을 주시하며 쿠팡을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게 됐다.

이마트는 2016년 2월부터 쿠팡을 상대로 ‘최저가 전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핵심 고객층인 30대 여성을 쿠팡에 빼앗기고 있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클럽’ 선보여

쿠팡은 2018년 10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을 내놨다. 로켓와우클럽은 월 2900원을 내면 30일 안에 상품을 무료로 반품할 수 있고 가격과 상관없이 무료 배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로켓와우클럽 가입자는 4개월 만에 150만 명을 넘어섰다.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가입자에 한해 새벽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도 제공한다. 로켓프레시는 밤 12시 전에 로켓와우가 표시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018년 10월4일에 서울 서초지역 한정으로 시작돼 2019년 들어 서비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택배단가가 아직 높아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로켓와우클럽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쿠팡이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서비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의 로켓와우클럽이 자리를 잡으면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쉽게 발길을 돌려버리는 온라인쇼핑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 안정적 물동량 확대에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 투자유치

쿠팡은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국내 인터넷 기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5년 6월에도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2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e커머스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인터넷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이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기술을 혁신해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지불, 결제) 플랫폼을 혁신하고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18년 말 기준으로 1억2천만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0만 종류 상품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한 다음 날 배송하고 있다. 2018년 9월 기준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누적 배송량은 10억 건을 넘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쿠팡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원은 2만4천 명 수준이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의 연면적(대지에 들어선 하나의 건축물의 바닥면적의 합계)은 축구장 151개 넓이이며 쿠팡은 2019년 말까지 물류센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비전과 과제

김범석 대표는 쿠팡을 IT 기업이라 규정한다. 쿠팡 직원 중 약 40%가 IT 개발자다. 개발자만 1200명에 달한다. 쿠팡이 보유한 거대 물류센터가 이 개발자들이 설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랜덤스토(Random Stow)’로 돌아간다. 랜덤스토는 AI를 통해 상품별 예측 입출고 시점, 주문 빈도, 물품 특성, 물품 운반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상품적재 시스템이다.

바야흐로 쿠팡 시대가 열렸다. 김범석 대표의 쿠팡은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누가 뭐래도 국내 e커머스 시장 일인자의 자리를 명백히 다졌다. 2017년 매출은 2.7조였으며 2018년 매출은 약 4.4조로 발표했다. 2018년 매출을 공시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이 약 1조, 위메프는 약 4300억인 것을 감안하면 쿠팡 독주체제는 확실해 보인다.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로켓 배송뿐 아니라 로켓 프레시, 쿠팡 이츠 등 신규사업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우리 삶과 쿠팡이 닿는 면은 더더욱 넓어져 갈 것이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쿠팡은 누적 적자 2.8조를 감수했다. 이를 바라보며 막대한 영업손실을 누적하는 쿠팡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회의적인 전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현금을 쏟아붓더라도 빠르고 사이즈 크게 성장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초기 소셜커머스 각축전은 이미 쿠팡의 독주로 재편된 지 오래고 비전 펀드로부터 연이은 대규모 투자유치와 공격적인 투자 집행을 통해 쿠팡은 국내 e커머스 1위의 자리를 더욱더 단단히 했다.

쿠팡 김 대표는 e커머스에 있어서만큼은 유통 대기업 사이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판을 쥐락펴락하는 리딩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미 쿠팡 시대는 열렸고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온 만큼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쿠팡 시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쿠팡의 영향력이 골목상권까지 미치기에는 시간이 당분간 소요되겠지만, 언젠가 어떻게든 쿠팡의 영향력은 골목 끝까지 다다를 것은 분명하다.

이미 많은 사람과 언론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부르며, 김범석 대표 스스로도 아마존이 롤모델이라고 공식 석상에서 말했다. 아마존은 1994년 창업 이후 2002년까지 초기 8년 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는 “당장 적자를 보더라도 고객을 붙잡아 놓으면 실적은 회복되게 마련”라고 말했다. 그리고 초기 8년의 적자를 발판으로 아마존은 결국 2019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쿠팡도 온라인 시장을 제패하고 나면 아마존과 알리바바처럼 언젠가는 오프라인으로 진출하지 않을까 싶다.

쿠팡은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적자도 같이 늘어나는 이른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일관되게 ‘계획된 적자’인 만큼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내가 가진 것은 꿈과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손 회장(소프트뱅크)의 어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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