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1호 신입사원이 34년만에 대표이사 올라...풀무원 산 증인

[CEONEWS=문성보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

■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

풀무원 1호 신입사원이 34년만에 대표이사 올라...풀무원 산 증인
회사 내부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아...해외사업 시장 확대가 과제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63세)는 1957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철학과(학사)를 졸업했다. 1983년 풀무원에 입사해 2004년 풀무원 마케팅본부 본부장에 올랐다.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 풀무원식품 부사장을 거쳐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사장, 푸드머스 대표이사 등 34년만인 2017년 풀무원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1년 5월 12일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 작은 채소 가게가 문을 열었다.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원경선이라는 농부가 농약을 쓰지 않고 키운 농산물을 파는 곳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기농이라는 말이 아예 없고 '무공해'라는 단어가 익숙하던 시대였다.

30대부터 '풀무원공동체'를 만들고 기독교인들과 함께 경기도 부천에서 농사를 지었던 원경선씨는 그야말로 농부였다. 풀무원이 법인설립을 하기도 전인 그때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한 이가 지금의 이효율 CEO다. 이번 최고 경영자까지 오르기까지 꼬박 34년 동안 자리를 지킨 풀무원 기업사의 산증인이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풀무원에 입사한 그는 영업,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진두지휘하며 회사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고객기쁨센터와 홍보업무도 맡아 고객 소통과 소비트랜드 분석의 전문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관리자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 이 총괄 CEO는 2012년 말 풀무원식품의 자회사인 식자재유통기업 푸드머스 대표를 맡아 적자였던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B2B사업인 푸드머스를 브랜드 중심사업으로 탈바꿈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마련했고 2016년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올렸다.

풀무원 내부에선 이총괄 CEO를 ‘승부사’,‘해결사’로 부른다.회사가 어려울때마다 과감히 앞에 나서 목표달성을 위해 주력을 다했기 때문이다.일례로 2012년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들어 1주일 4일 이상을 중국에 머물며 풀무원식품 중국사업 정상화에 몰두했다.

풀무원은 60개 협력기관과 함께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2014년에는 일본의 4위 두부기업 아사히식품공업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해 아사히코로 사명을 바꾸고 공장합리화 작업을 벌여 꺽였던 매출을 성장세로 돌려놨다. 2015년부터는 미국에서 취업비자까지 내고 1년중 6개월 이상 체류하며 현지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듬해 풀무원은 미국 내 식품영업망 확보와 동서부간 물류시스템 개선을 위해 미국1위 두부브랜드“나소야‘의 영업권을 인수해 북미 두부시장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 총괄CEO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현장’이다. 현장에 모든 담이 있다고 믿는 풀무원 직원들에게 “생산, 영업, 마케팅 모두 현장에 가서 직접 봐야 사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항상 말한다.

실제 이총괄 CEO는 식품 기획실본부장 시절 풀무원의 두부공장, 생면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모여있는 충북음성에 2년간 거주하며 냉장생면사업의 시장 확대 전략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총괄 CEO가 그리는 풀무원의 미래는 역동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통하는 브랜드로 혁신하는 것이다. 그는 2018년 신년사에서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바른 먹거리와 로하스 생활기업으로 성장한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 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풀무원 매출 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의 젊은 세대와 조회를 이루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풀무원이 더욱 활력 있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겠다 강조했다.”

이런 역사를 보면 풀무원의 모태는 원경선 원장이지만, 지금의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SMS 원혜영 씨와 풀무원을 창업한 창업멤버로 남 전 총괄사장과 함께 회사를 실질적으로 키운 창업자라고 할 수 있다.

이효율 풀무원 CEO는 최근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창립 35주년을 맞아 풀무원은 글로벌기준의 원 컴퍼니(One Company)지주회사 지배구조 체재 확립을 완료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로하스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한다“며”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IR과 PR을 통해 풀무원 지배구조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풀무원 자산규모 1조 2,146억원)의무조항인 감사위원회를 자율적으로 설치하고, 이사회도 사외이사 비율(11명중 7명)을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8일 서울 풀무원 본사에서 성별균형 포용성장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풀무원>

◆ 평가

이효율 신임 총괄 CEO는 1983년 풀무원에 입사한 1호 사원이다. 평사원에서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34년이 걸렸다. 회사 내부 사정은 물론 시장의 흐름까지 다 알고 있는 풀무원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효율 총괄 CEO는 풀무원의 초창기였던 1980년대 중후반, 국내 최초의 풀무원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파마켓에 입점 시켜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에 알려 풀무원이 식품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33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받아온 남승우 전 총괄 CEO는 (주)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며 필요한 경우 경영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 돌봐온 기업이었던 만큼, 전문 경영인에 의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남승우 전 총괄 CEO는 1983년 대학 친구이자 풀무원 창업주인 고 원경선씨의 아들 원혜영 의원의 권유로 풀무원 투자와 경영을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자신의 시작이 있었기 때문에 오너 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승계로 결정하는데에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과제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이사가 차별화한 김치사업으로 해외사업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대표는 김치사업을 기존 위탁제조방식에서 직접제조방식으로 바꾸면서 품질관리를 통한 고급화전략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풀무원에 따르면 전북 익산 식품클러스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 가동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에서 “풀무원이 1991년부터 해외사업을 전개해온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김치를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유통업계 신흥강자로 꼽히는 알리바바의 허마센셩과 회원제 최대 유통채널인 샘스클럽에서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며 미국 김치사업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효율 대표는 그동안 위탁제조방식을 통해 해외에서 김치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직접생산으로 전환해 김치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글로벌김치공장을 통해 해마다 1만여 톤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김치 수출량이 2만8천 톤 가량임에 비춰보면 안정적으로 수출물량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올해 경영목표로 해외사업에서 실적 개선을 꼽았다. 그만큼 해외사업 적자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풀무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랜 도전 끝에 성장기반을 다진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사업에서 역량을 집중해 손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