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현장 소통위해 매년 '비어파티' 열어...'소통경영' 강점

허일섭 GC녹십자 회장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비어파티'등 다양한 현장 소통 프로그램 운영...'소통 경영' 강점

해외사업 매출 비중 20%까지 끌어올려 2016년 매출 1조 원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두가 더 빠르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예외 없는 혁신의 대상이라는 각오로 글로벌 GC의 미래를 그려갑시다.” (2019/01/02,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녹십자는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를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의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혈액제제공장 준공 등의 성과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시스템의 혁신과 임직원들의 인식 전환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2016/10/05, 용인 본사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 GC 녹십자 허일섭 (대표이사 회장)

허일섭 회장(66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0년 한일시멘트공업 상무이사를 거쳐 1991년 녹십자 전무이사, 1992년 녹십자 부사장, 1997년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녹십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고,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바이오 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직과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제2대 목암 생명 공학 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허일섭 GC녹십자 회장

◆ 생애

허일섭 회장은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5남으로 1954년 5월 2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허채경은 ‘개성상인’으로 알려졌으며 1960년대 한일시멘트그룹을 일으켜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정통 엘리트 코스인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일섭 회장은 미국 인디애나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일시멘트 이사로 첫 사회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녹십자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거쳐 녹십자 사장, 녹십자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형인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이 작고한 후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 경영활동 및 공과

우선 생명과학 연구개발의 강화를 들 수 있다. 2010년부터 목암생명과학 연구소 이사장을 맡은 허회장을 GC녹십자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목암 생명과학연구소는 1984년 녹십자가 B형간염 백신 개발에 성공해 얻은 이익을 기금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 순수 민간연구법인 연구소이다.

2019년 5월9일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바이오 연구소로 도약을 다짐했다. 허일섭 회장은 목암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격려하며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가 되도록 당부했다. 목암연구소는 2018년에는 미국 현지법인 큐레보를 설립하고 대상포진 백신 CRV-101(프로젝트명 MG1120)의 현지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2017년에는 세계적 석학으로 구성된 연구자문위원회를 열어 외부평가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연구소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십자의 연구개발비는 허일섭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기전인 2010년 569억원에서 2018년 1459억원으로 10.9% 크게 올랐다.

<독감백신 출시 11년만에 누적 생산 2억 도즈 달성>

GC녹십자는 2019년 4월 독감백신 출시 11년 만에 누적 생산 2억 도즈를 달성했다. 1도즈는 성인 1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세계 2억 명의 인구가 GC녹십자의 독감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출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독감백신을 수출한 국가는 45개국에 이른다. 특히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한철 장사로 그칠수 있는 독감백신사업을 연중 생산체계로 확장했다.

GC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입찰에서 6년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C녹십자 건물 전경

<헌터 증후군 치료제 기술수출>

GC녹십자는 2019년 4월 일본 제약사 클리니젠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헌터증후군은 ‘IDS 효소’결핍으로 골격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으로 남자 어린이 10만~15만 명 가운데 1명 비율로 발생하며, 국내에 70여명, 세계적으로는 약 2천여 명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추정되는 병이다.

헌터라제ICV는 머리에 기구를 삽입해 약물을 뇌내부에 있는 공간인‘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새로운 방식의 제형이다.상업화를 마치면 뇌실 투여방식으로는 세계 최초의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된다. 2019년 1월에는 중국 제약사 캔브리지와 헌터증후군 치료제‘헌터라제’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시장 확대 위해 GC녹십자로 회사이름 변경>

2018년 시작과 함께 녹십자는 회사이름을 GC로 변경했다. 기존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이자 위대한 헌신과 도전을 통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은 ‘Great Commitment, Great Challenge, Great Company’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허 회장은 “이번 CI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취지”라며 “새로운 CI에는 근본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도약하는 내일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매출 다각화>

또한 허회장은 일반 의약품과 건강기능 식품 등 매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GC녹십자는 국내 매출의 35% 가 혈액제제,25%가 백신이다.나머지 40%인 의약품 사업 중 일반의약품은 9%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일반의약품본부도 컨슈머헬스케어본부로 재편하며 유통채널과 품목영역을 다각화했다.

GC녹십자는 2018년 3월 당뇨병 치료 바이오시밀러 ‘글라지아’의 국내 판매도 허가받았다. 글라지아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의 당뇨병치료 인슐린제제인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로 인도 제약사인 바이오콘이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2018년 4월에는 한국다케다제약과 종합감기약 ‘화이투벤’의 공동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화이투벤 외에도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도 함께 판매하기로 했다. 이어 일회용 인공눈물 ‘아이포레’를 출시했고 2018년 6월에는 여성용 진통제 ‘탁센 이브’도 출시했다.

GC녹십자 50주년 기념식

<녹십자 회장 취임과 1조 매출 달성>

2009년 별세한 형 허영섭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후, 12월1일 취임사에서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남은 사람들이 회사를 발전하고 키우자”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허회장은 영업사원 출신의 조순태 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하고 외형성장에 힘썼다. 이에 2009년 6432억 원이던 녹십자 매출은 2015년 1조478억 원으로 늘어나며 유한양행, 한미약품과 함께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을 이뤘다.

◆ 비전과 과제

2018년 10월 5일 경기도 용인 목암타운 내 신축한 ‘GC녹십자 셀센터’의 준공식에서 “셀센터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 R&D센터 WEGO 강당에서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허 회장은 “지난 35년간 목암연구소는 다양한 연구성과를 달성하며 연구 자원과 개발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연구원이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GC 녹십자라는 사명 변경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그렇기에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또 실적을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해외사업에 힘을 쏟아 2009년 690억원이던 수출액은 2015년 2078억 원까지 3배가량 늘어났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시장에 더 주력할 이유다. 

GC녹십자 Cell Center 준공식

◆ 평가

GC녹십자는 관세청 수출입신고서 기준으로 2017년 7월~2018년 6월 2억148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2014년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뒤 4년 만에 해외 매출 규모가 2배 늘어났다.

허일섭회장은 혈액제 분야와 백신 분야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회사생활을 즐기고 소통하자는 의도에서 기획한 ‘비어파티’를 매년 연다. 녹십자와 가족사 임직원들은 본사 목암가든과 연구개발(R&D)센터 옥상가든 등 곳곳에서 자유롭게 맥주와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다.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인이다.

다가가는 리더십을 위해 직원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CEO와 점심 나눔’, 신입사원 입문교육 중 CEO와 신입사원이 봉사를 통해 소통하는 ‘신입사원 봉사활동’, CEO가 업무를 지시하는 대신 경영실적과 주요 이슈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월례회의’, 업무 시작 전 각 팀원이 대화를 통해 업무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인 ‘굿모닝미팅’ 등 다양한 현장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지휘 아래 녹십자는 글로벌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됐다. 녹십자는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 덕에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고 꾸준히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장하성 주중대사, 안대희 전 대법관,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과 경기고등학교 동기(69회)다.

허일섭 회장은 의약품을 공부해온 윤병수 고려대 겸임교수를 후원했다. 윤 교수는 허일섭 회장의 도움으로 1990년 인디아나 의과대학으로 떠난 유학이 인생을 뒤바꾸는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GC녹십자 2011 프로페셔널 트레이닝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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