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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EO ㉔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철강사업 이외의 새 성장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CEONEWS=이재훈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최정우 회장 포스코 그룹 회장은 그룹 내에서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설립 50년이 된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아야 하고, 특히 철강사업 이외의 새 성장동력 발굴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최정우 회장 회장은 1983년 입사한 이후 35년 동안 제철소장 등 철강현장과 관련한 직책을 맡은 경험이 한 차례도 없다. 그래서 포스코가 비철강사업 육성에 미래를 걸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최 회장의 또 다른 과제는 포스코 개혁과 쇄신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포스코를 기업시민으로 표현하고 상생과 소통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소유자라는 평가
철강사업 이외의 새 성장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
포스코 개혁과 쇄신위해 기업시민 역할 자처

 

최정우 회장(1957년 4월 10일)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고성 구만초등학교와 회화중학교, 이어 부산 동래고등학교(1976년)를 졸업했다.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하성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이 동래고등학교 52회 동기다.

부산대학교 경제학과(1983년)를 졸업했다.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 전무와 부산대학교 동문이다.

포스코(1983년)에 입사해 22년만에 감사실장(2005년)에 이어 이듬해 재무실장(2006년)에 올랐다. 2년 뒤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상무(2008년)에 선임됐다. 다시 2년 뒤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상무(2010년)로 이동했고 다시 2년 뒤 전무(2012년)로 승진했다.

경력이 말해주듯 포스코그룹의 재무부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재무 전문가다. 정도경영실은 회장 직속의 감사팀으로 글로벌경영감사그룹, 프로세스 그룹,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의 3개 조직에 40여 명의 팀원이 있었다.

대우인터내셔널(현재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2014년)에 오른 후 사내이사 1년 임기를 마친 뒤 대표이사(2015년 3월)에 선임됐다.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2015년 7월)을 맡아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작업을 이끌었다.

포스코 그룹의 콘트롤타워격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한 구조조정을 주도하면서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포스코인재창조원 기타비상무이사(2015년 11월부터)를 맡고 있다.

가치경영실이 재무실을 편입해 가치경영센터로 확대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겸임(2016년 2월)했다. 이듬해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 대표이사 사장(2017년 3월)으로 승진했다. 권오준 회장, 오인환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듬해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2018년 2월)에 선임됐고 6개월 뒤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2018년 6월)에서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2018년 7월)에 취임했다. 한 달 뒤 제9대 한국철강협회 회장(2018년 8월)에 취임했다.

포스코그룹이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그룹 제공

 

◆ 경영활동의 공과

△포스코건설 상장 미완으로 남아

최정우 회장은 2008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상무)을 지내면서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금융위기로 공모시장이 위축되자 상장을 포기했다. 2009년에도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포스코건설 상장은 해외 진출 기반 조성과 포스코 자금여력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두 차례나 상장을 유보한 것을 놓고 경영진의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 “기회는 준비하고 기다린 자가 잡는 법”
2016년 최고재무책임자로서 능력 발휘... 투자자와 접촉 늘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 시절 직접 기업설명회에 나서 투자자와 만났다.

2016년 2월 권오준 회장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갈 때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최정우 회장은 국내외에서 열리는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 및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직접 나서 질의응답에 대답하면서 주주가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권오준 체제를 굳혀라...‘권오준 체제’에서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주도

최정우 회장은 2015년부터 2년 동안 포스코그룹의 콘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실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는 그룹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철강산업 악화, 신규 투자사업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정우 회장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 재무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핵심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기존 71개에서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크게 줄었다.

포스코그룹이 이런 구조조정으로 누리게 된 재무 개선 효과는 모두 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치경영실은 권오준 포스코 전 회장이 2014년 부임한 뒤 회장 직속 기관으로 신설됐다. 철강 생산, 철강사업, 재무투자, 경영 인프라 등 4개 사업본부의 업무를 조율한다.

2016년에는 가치경영실이 가치경영센터로 바뀌면서 역할도 확대됐다. 기존 재무투자본부 안에 있던 재무실을 가치경영센터에 편입해 그룹 경영전략과 재무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정우 회장도 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에 더해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에도 올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변화와 개혁을 위해 임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제공

△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맡아 ‘포스코 신사업’ 주도

최정우 회장은 2018년 3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당시 포스코가 음극재와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켐텍의 운영을 직접 맡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정우 회장이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발표한 '포스코 100년을 위한 신사업 육성전략'을 만드는 데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것인데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 외에 무역, 건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등 인프라분야를 육성하고 에너지저장 소재, 경량 소재 등을 새 성장분야로 키운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권오준 전 회장은 특히 2차전지 소재사업에 애착을 보였는데 리튬을 얻기위해 필요한 염호(소금호수) 확보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포스코켐텍의 음극재사업이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정우 회장이 2018년 6월 포스코의 최종 회장후보에 선임되면서 이런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 미래를 준비하다...남북 경제협력 일찌감치 대비

최정우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29일 열린 포스텍-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평화포럼’ 모두발언에서 “남북 경협사업이 본격화된다면 포스코그룹이 최대 실수혜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9월18~20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뒤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북한 인프라 구축과 제철소 재건, 철강과 자원개발 투자 참여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진전 때 대북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시절부터 남북 경제협력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

2018년 5월29일 포스코켐텍은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것을 대비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은 북한에서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을 채취하게 되면 수혜를 볼 수 있다. 마그네사이트는 내화물의 원료인데 북한에 30억 톤, 흑연은 200만 톤이 각각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포스코켐텍은 북한 내 광물자원을 사전 조사하고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즉각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원료, 재무, 투자조직을 중심으로 전략을 짰다.

포스코켐텍은 2007년 정부 주도 아래 북한 단천 지역 자원 개발사업에 참여했는데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이 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포스코켐텍에 먼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는 등 대북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대북사업 태스크포스'는 전무급 임원이 팀장을 맡았으며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이 참여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대북사업은 단기적으로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 북한의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에 필요한 철광석, 포스코켐텍이 중국으로부터 비싸게 수입하고 있는 마그네사이트, 미래 성장동력인 2차전지 연료소재사업에 쓰이는 원료 천연흑연 등이 북한에 대량 묻혀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신입사원이 35년 만에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하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6월 포스코 회장으로 내정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등 철강 이외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출신 경영자"라며 "포스코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CEO 요구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최정우 회장이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주주, 이사진들로부터 승인을 받고 최종적으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50년 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회장이 됐다.

 

△ 포스코 '러브레터'로 경영혁신 의지

최정우 회장은 회장에 선임된 뒤 외부에 포스코 개혁 의견을 요청하는 등 경영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8년 7월12일 그는 같은 해 9월 말까지 포스코그룹을 향한 '러브레터'를 받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그전까지 경영권 인수위원회도 없이 조용히 움직여 왔는데 포스코 50년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파격적 행보로 평가됐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에서부터 건설적 제안까지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어떠한 의견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며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러브레터는 포스코를 향한 사랑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의 적폐 청산과 쇄신을 요구하는 외부의 목소리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했다.

(왼쪽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유정열 실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종시의회 서금택 의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가 8일 포스코켐텍 음극재 1공장 준공 가동 스위치 온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 한국철강협회 제9대 회장

최정우 회장은 한국철강협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통상 문제 해결을 꼽고 있다.

그는 2019년 1월10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철강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스마트화와 친환경화를 통해 차별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는 수출 다변화와 신시장개척으로 대응할 것을 제시했다.

한국철강협회는 2018년 8월24일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제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총회에는 우유철 당시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등 회원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한국철강협회장은 1975년 협회가 세워졌을 때부터 줄곧 포스코 회장이 맡아왔다.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부터 사실상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최정우 회장이 뒤를 이었다.

최정우 회장은 권 전 회장의 남은 임기인 2021년 2월까지 협회를 이끈다.

 

△ 포스코 7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

2018년 3분기 포스코는 제품 가격 인상과 판매 증가에 힘입어 7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정우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성적표다.

포스코는 2018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4107억 원, 영업이익 1조5211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5천억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이익도 증가했다”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최정우 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2018년 4분기에는 철강 가격 하락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 취임 100일째에 100대 개혁과제 제시

최정우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사회적 책임과 신사업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그는 2018년 11월 5일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고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개혁안에는 포스코 이사회 산하에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 설치, 서울 사무소 인력의 현장 재배치, 공정거래문화 정착, 돌봄시설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 등 국가적 과제에 동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정우 회장은 미래 포스코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2023년까지 회사의 위상을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에서 메탈부문 1위', '포브스(Forbes) 산정 기업가치 130위'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숫자상의 구체적 경영목표로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을 잡았다.

이를 위해 철강사업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계속 늘린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 톤을 달성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대규모 공정 기술보다 제품 기술과 원가 절감 기술의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 확보체제'로 전환한다.

양극재와 음극재, 리튬 등 2차전지 소재사업 등 신사업 투자는 한층 확대한다. 최정우 회장은 2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영목표를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로 잡았다.

최정우 회장은 2030년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사업의 수익 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주주 환원정책과 관련해서는 사외이사들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외이사 기업설명회(IR)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주 권리 행사를 쉽게 하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노사 문제를 놓고는 “회사의 자랑인 노사 화합의 전통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 새로운 노사환경에 발맞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모범적 노사문화의 전형을 만들겠다”고만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 ‘100년 포스코’ 위한 신성장동력 초석 닦아

최정우 회장은 50년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비(非) 엔지니어’ 출신의 회장이다. 그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최정우 회장을 향해 비철강 신사업 확대에 관한 기대가 크다.

실제로 그는 신사업을 위해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등 미래 성장전략을 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해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신성장부문이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을 전담하도록 해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사에서도 순혈주의를 깨고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신성장부문장은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 신성장부문 산하의 산학연협력실장은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포스코경영연구원(포스리) 원장은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에게 맡겼다.

특히 포스코경영연구원(포스리)은 포스코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사를 앞두고 신성장부문장에만 관심이 쏠렸지만 최정우 회장은 경영연구원장에도 그 못지않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경영연구원장 후보 추천을 마치고 최 회장이 직접 면접을 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포스코에서 굳이 밖에서 인재를 찾은 것이 다소 뜻밖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맨'만으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어렵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포스코 내부 인력들은 철강 중심의 사고가 굳어져 신사업에 실패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사업적 사고'를 지닌 전문가를 영입해 실행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 포스코 신사업의 중점을 뒀다.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도 진행하고 있다. 합병일자는 2019년 4월1일이다.

최정우 회장은 2019년 10일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신성장부문에서 기존 에너지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리튬광산 등 원료원에도 투자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해외 인수합병 추진계획 등은 없다고 했다.

 

△ ‘기업시민 포스코’ 내세워 사회적 책임 강조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상생과 소통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가 각종 정경유착과 비리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시민사회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하자마자 'With 포스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업시민이란 개인처럼 기업에게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도 필수요소로 꼽힌다. 더군다나 포스코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커왔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인 지역사회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2010년 민영화한 이후 포스코를 기업시민으로 규정하고 사회적 책임을 비전으로 내세운 첫 인물이다.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을 때부터 회장에 오르기까지 ‘포피아(포스코+마피아)’논란을 수차례 겪으면서 느낀 고민이 담긴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2018년 11월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도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앞세웠다.

개혁과제를 통해 사회적 최고경영자와 사외이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청년 실업과 저출생 문제 해소, 협력사와 상생, 공정 경쟁 등 국가적 고민 해결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이후 2018년 12월 조직개편에서는 기업시민위원회 산하에 실행조직 성격의 '기업시민실'을 신설하고 최정우 회장 직속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신성장부문 산하에 '산학연협력실'을 새로 만들어 벤처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맡게 하고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산학연협력실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2019년부터 포스코가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을 운영하고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투명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18년 11월 말 포스코는 창립 이래 최초로 사외이사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사외이사가 직접 주주를 만나 기업지배구조 현황과 이사회 역할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사회 역할이나 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주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2019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도 역시 도입한다.

포스코는 2019년 1월 고객의 목소리와 제안을 최고경영층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혁신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고객과 임직원 목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고 변화를 주도할 직원들로 마케팅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혁신위원들은 앞으로 고객 목소리와 제안을 중간보고 없이 최고경영층에게 직접 전달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3일 사내방송에 출연해 박지윤 아나운서(왼쪽)의 사회로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 비전과 과제

▲ 2019년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서 최정우 회장 포스코 회장(뒷줄 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뒷줄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뒷줄 오른쪽) 등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회장은 설립 50년이 된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아야 한다.

특히 철강사업 이외의 새 성장동력 발굴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최정우 회장은 1983년 입사한 이후 35년 동안 제철소장 등 철강현장과 관련한 직책을 맡은 경험이 한 차례도 없다. 포스코그룹이 이익의 80%를 철강 분야에서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파격적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취임 당시 포스코가 비철강사업 육성에 미래를 걸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철강의 기술적 차별화는 이제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신사업 확대와 효율적 조직개편을 위한 선택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최정우 회장은 신사업 개척을 중점에 둔 전략적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임자인 권오준 전 회장이 철강 기술 전문가로서 기술 중심의 구조조정에 집중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에 신성장부문을 신설하고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포스코켐텍이 그 중심이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핵심소재 가운데 음극재사업을 하고 있으며 양극재사업을 하는 포스코ESM을 2019년 4월1일자로 흡수합병해 시너지를 꾀한다. 생산능력 확대와 2차전지 종합연구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도로 ‘인력 재배치’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는 서울 본사의 인력 1500여 명 가운데 300~500명가량을 포항과 광양제철소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정우 회장은 현장을 지원해야 할 관리인력이 서울 사무소에 지나치게 많이 몰려있는 만큼 대내외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 중심 경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터전을 옮겨야 하는 서울 직원들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다.

최정우 회장의 또 다른 과제는 포스코 개혁과 쇄신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포스코가 부실경영과 비리 의혹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최정우 회장이 ‘더불어 함께하는 기업시민 포스코’를 기업시민으로 내걸고 상생과 소통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노조가 설립된 이후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어 이런 이슈 역시 깨끗이 해소할 필요가 있다.

한국철강협회 회장으로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철강업계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최정우 회장은 철강업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민관의 협력과 스마트화, 친환경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2019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상시화되고 있는 만큼 더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해외의 불합리한 무역조치에는 민관이 합심해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극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 평가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핵심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그룹 내에서도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재무를 담당한 재무 전문가다. 감사실 격인 정도경영실장을 역임한 경험도 있어 포스코그룹의 내부 사정에 밝다.

‘권오준 회장 라인’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둘러싼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포스코그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16년 포스코 사장으로 승진한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을 제치고 사내이사에 오른 데 이어 1년 만인 2017년에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권오준 회장 2기체제'에서도 중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며 여러 해 동안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투자자 및 주주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정우 회장이 주주가치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거나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입사원 시절 동기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때부터 회사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1990년대 초에 고지혈증으로 의사의 경고를 받은 뒤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깨닫고 매일 아침 북부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뛰었다고 한다. 현재도 등산, 자전거 등을 취미로 하며 사무실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 6년 내내 1등을 놓친 일이 없고 중학교에도 수석 입학했다고 한다. 중학교에 다니기 위해 매일 6km를 걸어서 등하교했고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어린시절 어렵게 살아 어려운 이를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회장 취임 후 2018년 12월에는 모든 직원에게 ‘사랑의 봉투’를 배포했다. 1만 원권 4장과 1천 원권 10장 등 5만 원과 함께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동봉했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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