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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EO ㉒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드론용 연료전지, 전지박, 협동로봇 등 신사업 추진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다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을 승계해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회장.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으로 팀플레이와 인재 육성을 중요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한 뒤로 두산그룹의 재무난을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임명해 경영전면에 배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박정원 회장의 이런 시도로 2016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2015년보다 각각 13.2%포인트, 2.4%포인트 줄어드는 성과를 냈지만 2017년부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두산그룹의 제1 가치는 인재육성
승부사 기질로 상사 BG 수익 30% 늘려
드론용 연료전지, 전지박, 협동로봇 등 신사업 추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아버지 박용곤씨와 어머니 이응숙씨와의 사이에서 1962년 3월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박두병씨는 두산그룹의 초대 회장이자 두산 창업주 박승직씨의 아들이다. 아버지 박용곤씨는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남이자 두산 명예회장이다.

작은아버지들로는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중앙대학교 이사장 겸 예술의전당 이사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있다.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이 여동생이며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남동생이다.

사촌으로 박경원 전 성지건설 부회장,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 정보통신BU 부사장, 박용현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 전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있다.

부인 김소영씨는 공군 참모총장과 제13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씨의 딸이다.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과 김 전 의원은 경동고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 모임에서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 회장은 슬하에 딸 박상민씨와 아들 박상수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상민씨는 2017년 2월 중순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상무와 결혼했다. 두산그룹 오너 4세 경영 시대의 첫 주자로 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집중하며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서울 대일고등학교를 졸업(1981년)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1985년)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1989년)를 받았다.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사원으로 입사(1985년)했다가 1990년 1월 유학을 마치고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재입사한 뒤 6개월 뒤 도쿄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 기린맥주(1992년)를 거쳐 동양맥주 과장(1992년 12월)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했다.

동양맥주는 1995년 오비맥주로 회사이름을 바꿨고 박정원은 오비맥주에서 주류부문 관리담당 상무이사를 맡아 1998년 8월까지 일했다.

두산 관리본부 상무로 자리를 옮겨 두산관리본부 총괄 전무이사(1999년)로 승진했다. 두산 상사BG 부사장을 거쳐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사장(2001년)이 됐다.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부회장(2005년 7월부터 2007년 3월까지)을 역임했다. 두산건설 부회장(2009년까지)을 맡았고 두산의 부회장(2007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도 맡았다.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2009년 3월부터)으로 승진했고 두산 회장(2012년 5월부터)도 겸직했다. 현재 두산그룹 회장(2016년 3월)에 올랐다.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다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을 승계해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과묵하고 소탈한 성격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으로 팀플레이와 인재 육성을 중요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맨 앞)이 2018년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움직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 8년간 수입차 사업

박정원 회장은 2004년 일본 혼다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입차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12년 철수했다.

당시 두산뿐 아니라 SK와 GS, 효성, 코오롱 등에서도 오너일가의 2~4세 경영인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수입차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양상을 보였다.

박정원 회장은 당시 두산그룹의 핵심축인 두산 상사BG를 통해 수입차사업을 벌였다.

사업 초기에는 과거 볼보와 딜러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혼다 판매에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업 진출 첫 해인 2014년에 두산은 수입차사업에서 영업이익 11억9천만 원을 냈다.

하지만 이는 박정원 회장이 그동안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한 착시효과였다는 평가가 이듬해부터 불거졌다.

두산은 2015년 수입차시장에서 영업손실 9700만 원을 냈다. 두산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제대로 된 실적을 내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원 회장은 2006년 혼다차를 판매하는 두산모터스 대표이사를 유지했으나 실제 판매 업무는 다른 인사에게 일임한 채 지주회사 업무에만 전념했다.

두산그룹은 2012년 수입차 판매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두산건설 경영...5년만에 흑자로 전환

박정원 회장은 2005년부터 두산건설에서 일했는데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경영을 전면 지휘했다.

하지만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두산건설의 경영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두산건설은 2011년 영업손실 2601억 원, 2012년 영업손실 4491억 원을 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2015년 다시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중공업의 일부사업부 양도를 통해 두산건설을 지원했지만 두산건설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2010년대 들어 대규모 적자로 휘청인 것은 불과 한 해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산건설의 경영이 계속 개선되지 못한 점은 박정원 회장에게 뼈아픈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2016년 두산건설은 매출 1조2746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박정원 회장은 그룹 회장이 된 후에도 두산건설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두산 중공업. 두산그룹 홈페이지

 

△두산밥캣 상장

박정원 회장은 2016년 11월에 자금조달을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두산밥캣 상장을 마무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두산밥캣 지분을 66% 보유하고 있었고 두산엔진은 지분 11.8%를 들고 있었다.

두산밥캣은 2016년 7월 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본격적 상장작업에 들어갔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은 당시 4조~5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는데 두산그룹이 상장을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1조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은 한 차례 연기 끝에 공모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도 낮춰 11월 중순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2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두산그룹이 애초 기대했던 자금조달 규모에 한참 못 미친다.

두산밥캣 상장 후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규입 규모가 그룹이 계획했던 수준을 하회하는 등 높은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면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백두산 부대에 사랑의 차를 전달했다. 두산그룹 제공

 

△연료전지사업의 시장 안착

박정원 회장이 두산 회장을 맡을 때부터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연료전지사업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두산은 연료전지부문에서 2018년 상반기에만 84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2018년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국내 연료전지시장을 독점했던 포스코에너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018년 8월에는 충청남도 서산에 세계 최초로 지어지는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에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박정원 회장은 2014년 당시 포스코에너지가 독점하고 있던 연료전지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국내 퓨얼셀파워를 품에 안는 등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두산은 인수합병을 통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은 2017년 5월에 64MW(메가와트)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연료전지사업의 생산과 판매, 시공까지 전 부문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체제를 구축했다.

▲ 박정원 회장이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고 발전설비를 돌아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드론용 연료전지로 신사업 폭 넓혀

박정원 회장은 드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두산이 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사업의 폭을 드론용 연료전지까지 넓혔다.

두산은 2018년 9월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드론 전시회 ‘2018 인터드론’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용 연료전지팩을 처음 공개했다.

2018 인터드론에서 두산의 드론용 연료전지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기존 드론용 배터리들은 비행시간이 30분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인 반면 두산이 선보인 드론용 연료전지팩은 수소용기를 1회 충전하는 것으로 2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어 효율 면에서 기존 제품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시범사업과 실증작업을 거친 뒤 2019년 상반기부터 드론용 연료전지팩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IT시장 조사기관 한국IDC는 글로벌 드론시장이 2019년 14조 원가량에 이르며 2022년까지 연 평균 30.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2016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을 설립해 드론용 연료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2014년 확보한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활용해 고효율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전지박, 협동로봇 등 신사업 추진

박정원 회장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지박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정했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 가운데 하나다.

2018년 7월 두산은 헝가리 터터바녀산업단지에 전지박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안에 착공해 2019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장은 연 생산량 5만 톤 규모로 지어지는데 전지박 5만 톤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박정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2015년부터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해 키워온 협동로봇 사업은 2018년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에 양산체제를 갖춘 뒤 일진그룹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첫 거래처를 확보했다.

박정원 회장은 2018년 6월 독일에서 열린 ‘오토메티카 2018’에 참석해 지엘엠, 아이넥스 등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협동로봇시장은 2018년부터 연 평균 68%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에는 협동로봇 9천여 대를 팔아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중국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

박정원 회장은 2018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중국국제교류센터(CCIEE)와 함께 한국과 중국의 정계, 재계의 교류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사드보복으로 한동안 두절됐던 한국과 중국 사이 재계 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데에 의의를 둔 행사였다.

 

△2018년 상반기 실적 호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두산은 2018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540억, 영업이익 7891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것으로 두산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산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5852억 원, 영업이익 1조1799억 원을 거뒀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두산 자체사업의 성장과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호실적에 힘입은 것이다. 2018년에는 연료전지사업도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 자체사업은 2017년 매출 2조9731억 원, 영업이익 2441억 원을 냈는데 2016년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97.5%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을 늘렸다. 2017년에 전년보다 34.6% 늘어난 66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디지털 혁신 강조

박정원 회장은 2018년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참관한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과제들을 계속해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이날 이현순 두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건설기계 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했다.

상하이 전시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작동하며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전통적 기업 운영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이다.

 

△신사업 성장의 의지

박정원 회장은 2019년 1월8일~11일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19(CES 2019)’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파견했다. 박지원 부회장은 2년 연속 CES를 참관했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과 형원준 두산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CDO) 사장,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사장이 박지원 부회장과 동행했다.

단순히 최신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두산이 진행하고 있는 전지박과 연료전지 등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라는 판단 아래 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전지박과 연료전지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지목했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CES에 전시된 전기차들이 관찰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은 개질기를 수소차 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최근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로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6년 3월28일 서울시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두산은 2018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89.85%, 차입금 의존도가 46%에 이른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5년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보다 각각 13.89%포인트, 1%포인트 늘어났다.

부채총계는 23조1628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이자 발생 부채는 14조2797억 원이다. 2017년부터 분기마다 이자로 100억 원 안팎의 돈을 내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한 뒤로 두산그룹의 재무난을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임명해 경영전면에 배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두산그룹은 이런 시도로 2016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2015년보다 각각 13.2%포인트, 2.4%포인트 줄어드는 성과를 냈지만 2017년부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두산이 2017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했지만 누적된 부채가 많아 재무 건전성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바라본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연료전지사업을 비롯해 전지박, 협동로봇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연료전지사업은 2018년 흑자 전환하며 안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만 수주 규모가 8400억 원을 넘겼다.

전지박과 협동로봇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한동안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박은 2019년 말 헝가리 생산공장의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동로봇사업은 2018년 12월 중국 최대의 산업자동자 솔루션 전문회사인 링호우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맺으며 중국 스마트공장의 중심지 쑤저우에 첫발을 내디뎠다.

박정원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연료전지, 협동로봇, 가스터빈, 전지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사업의 성장과 성과를 다짐했다.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 평가

 

▲ 박정원 두산베어스 구단주(왼쪽 두 번째)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두산베어스 관계자들과 함께 2015년 11월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축승회 행사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소탈하고 과묵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 박두병 창업주의 장손이자 4세들 가운데 맏형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묵한 스타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가 4세들의 분기별 모임인 ‘패밀리 미팅’도 주관하고 있다.

“남의 밥을 먹어봐야 안다”는 그룹의 전통에 따라 1년 넘게 일본의 기린맥주에서 과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결정적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정리했다. 그 결과 다음 해인 2000년에 매출액이 30% 이상 늘어났다.

두산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일조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사업, 2015년 면세점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재 육성을 중시한다.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도 그런 철학이 잘 나타난다. 두산베어스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화수분 야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런 팀플레이로 이룬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경영은 야구와 유사한 점이 많고 야구를 보면서 기업 경영의 시사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인데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투수의 강속구와 타자의 빠른 타구가 보여주는 스피드 때문이라고 한다.

박정원 회장은 2018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SK와이번스가 두산베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를 찾아 포옹하며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두산베어스 구단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4년 7월 55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경기도 이천시에 훈련장 베어스파크의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했다.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2014년 8월 오재원 두산베어스 선수가 아이스버킷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박정원 회장을 지목하자 잠실야구장에서 흔쾌히 기부에 동참했다. 박정원 회장은 다음 주자로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 송일수 당시 두산베어스 감독을 지목했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다닐 때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동했다. 해외 스프링 캠프(전지훈련 장소)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시즌 중에는 수시로 야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한다. 회사로 바쁘면 이메일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결과를 챙기고 매년 시즌 개막전에 선수단에게 기념 떡을 선물한다.

김승영 전 두산베어스 사장은 과거에 “야구단은 팬 사랑과 함께 야구를 향한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단과 프런트의 영역을 철저하게 존중해주고 전폭적으로 응원해 준 구단주가 있어 영광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KBS 탐사보도팀이 그룹 후계자들의 경영능력을 놓고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조사는 기업 지배구조를 전공한 대학 교수 12명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추천한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 20명 등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 박정원 회장이 박용곤 명예회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그러나 엇갈린 평가도 있다.

2009년부터 두산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두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2013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 4세들의 경영권 승계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박정원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81학번으로 재계 총수들 학맥의 큰 축인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에 포함돼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최고 어른으로 대우받는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9학번)이 허창수의 뒤를 잇는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어른이며 허창수의 두 친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69학번),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이사회 의장(72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72학번)과 구자열 LS그룹 회장(72학번),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73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4학번), 정몽규 HDC 회장(80학번), 정몽익 KCC 사장(80학번), 박정원 회장 두산그룹 회장(81학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89학번)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77학번)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82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종교는 천주교다.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취미가 있다. 국내 할리데이비슨 소유주들의 모임인 호그(HOG·Harley Owners Group) 회원으로 가끔 할리데이비슨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할 정도로 할리를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천 기자  ysc@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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