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굵은 스타일로 ‘실리형 경영자’, ‘재계의 신사’라는 평가

▲ 허창수 GS그룹 회장.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선이 굵은 스타일로 ‘실리형 경영자’, ‘재계의 신사’라는 평가
직원 목소리 듣는 현장경영 강조, 내부적으로 경영권 승계 과제

허창수 회장은 선이 굵으면서도 첨단변화 역시 잘 챙기는 실리형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며 주위사람들을 배려해 '재계의 신사'로 불린다. 소탈한 성품을 지니고 상대방을 배려해 인간적이며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치밀하고 격식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는 성격으로 중요한 사안만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할 뿐 나머지는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넘겨 ‘선이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숙하고 해외 경제지를 구독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창수는 GS그룹 회장이 되기 전 외부활동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앞에 나서기보다 일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뒤에서 챙기는 역할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2005년 GS그룹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외부활동도 활발히 시작했다. GS그룹 회장으로서 일선 현장을 돌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경영권 승계 원칙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WHO IS...]

◆ 생애

허창수 회장은 1948년 10월16일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5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만정 회장이 할아버지,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장남으로 태어나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 허명수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동생으로 두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사촌지간이다.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은 삼촌이다. 허창수의 장녀 허윤영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외아들인 허윤홍씨는 GS건설 전무다.

허창수 회장은 경남고등학교를 졸업(1967년)했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허중경 방송대 교수와 함께 경남고 산악부 활동을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1972년)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이수(1977년)했다. 30년 뒤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학위(2007년)를 받았다.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1977년)으로 입사해 2년 뒤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1979년)을 맡았다.

3년 뒤 LG상사 홍콩지사 선임부장(1982년)으로 자리를 옮겼고, 2년 뒤 이사로 승진(1984년)했다. 그 뒤 동경지사로 이동하여 상무로 재직(1986년부터 1988년까지)했다.

LG화학에서 부사장(1989년)을 맡았으며 LG산전 부사장(1992년에서 1995년까지)을 역임했다.

LG건설 회장(2002년)을 맡았고 GS그룹 회장(2004년)이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단에 합류(2009년)했고 2011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남촌재단 이사장으로서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10년 넘게 GS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4번째 연임하고 있다.

선이 굵으면서도 첨단변화 역시 잘 챙기는 실리형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전경련이 기업출연금 모금에 앞장서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경영권 승계 원칙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며 전경련의 경우 나아갈 바를 새롭게 정립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며 주위사람들을 배려해 '재계의 신사'로 불린다.

◆ 경영활동의 공과

△전경련 혁신안 추진에 속도 못 내

전경련은 2017년 3월에 혁신안을 발표하고 이름 변경 등 정관 개정작업을 늦어도 5월까지 마무리하려 했으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인사 등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추석 연휴와 국감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사회 일정 등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경련 간판 바꾸고 변화 모색

허창수는 2017년 3월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혁신안을 발표하며 협회 이름에서 '경제인'을 빼고 '기업'을 넣어 대기업 오너 중심의 단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활동에 응하지 않고 회계내역을 공시해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경유착 근절, 불필요한 조직 축소, 단체명 변경, 싱크탱크 전환 등 네 가지 혁신방안도 내놓았다.

△전경련 회장 4연임

전경련은 2017년 2월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36대 회장으로 허창수를 추대했다. 4연임으로 김용완 전 경방 회장과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임기는 2019년 2월에 끝난다. 임기를 완주하면 2011년부터 8년을 회장으로 지내게 된다.

허창수는 3번째 임기를 마치고 더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며 후임을 물색했다. 전경련 내부는 물론 외부출신까지 폭넓게 검토했는데도 선뜻 회장을 맡겠다는 이가 없었다.

전경련 회장단과 재계원로들이 논의 끝에 허창수가 박근혜 게이트에 따른 회원탈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다시 한번 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면서 4연임하게 됐다고 한다.

연임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허창수는 “더 좋은 분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보호무역주의 반대

허창수는 2016년 9월 열린 중국 G20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허창수는 이날 B20서밋 정책건의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글로벌 경제성장 촉진 △효과적 경제·금융 거버넌스 △국제무역투자 강화 △포용적 성장 등 4개 분야에 대한 20개의 정책건의가 포함됐다.

△LG에서 분가한 GS 몸집 크게 불려

2005년 LG그룹에서 분가해 GS그룹이 출범한 뒤 계열사가 13개에서 2016년말 국내 계열사기준 69개로 크게 늘어났다. 매출 규모도 9조8천억 대에서 13조4천억 대로 확대됐다.

2004년 GS홀딩스 설립을 시작으로 GS그룹으로 독립해 10년 만에 GS그룹을 재계 순위 7위로 올려놨다.

△LG전선의 꾸준한 성장 이끌어

1995년 LG전선 회장에 올랐다. LG전선에서 LG건설로 자리를 옮기기 바로 전인 2001년 LG전선의 성적표는 수익성 면에서 창사 이래 가장 좋았다. 전반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많았다.

2001년 LG전선은 '7억불 수출탑’을, 허창수는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명예인 수출유공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평가

허창수는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치밀하고 격식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는 성격이다. 중요한 사안만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할 뿐 나머지는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넘겨 ‘선이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탈한 성품을 지니고 상대방을 배려해 인간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재계의 신사’라고 불리며 인화와 화합, 내실을 중시한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숙하다. LG상사에서 외국어 능력을 쌓았고 해외 경제지를 구독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창수는 GS그룹 회장이 되기 전 외부활동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앞에 나서기보다 일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뒤에서 챙기는 역할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2005년 GS그룹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외부활동도 활발히 시작했다. GS그룹 회장으로서 일선 현장을 돌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허창수는 전국경제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시간을 내 GS그룹 회장으로서 국내외 G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현장을 자주 찾는다. 수시로 “'현장이 강한 GS'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강조한다.

▲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016년 10월12일 GS홈쇼핑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고샵 홈쇼핑 스튜디오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독서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첨단 전자기기에도 관심이 많아 ‘얼리 어답터’라는 얘기도 듣는다.

허창수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형 인간'이고 술을 마실 때도 정해진 양만 마신다고 한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GS건설 주식을 기부해 모두 46만주(360억 원 규모)를 남촌재단에 기부했다.

남촌재단은 부친 허준구 명예회장의 아호를 따서 2006년 12월 설립됐다. ‘소외계층 자립기반 조성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의료, 교육장학, 문화복지, 학술연구 등의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모두 화목하게 지낸다’는 것이 오랜 전통이자 가훈이다. 스스로를 위한 씀씀이에 엄격하다. 어려서부터 돈 쓰는 법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의 조부인 허만정 회장은 자식들이 돈을 서울로 보내 달라고 하면 묻지 않고 보내줬지만 그 대신 어디에 썼는지를 엄중하게 따졌다고 한다.

허창수는 축구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평소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FC서울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가 하면 해외 전지 훈련장도 직접 찾아 선수단을 응원하곤 한다.

◆ 비전과 과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질좋은 일자리를 통한 고용확대와 협력업체와 상생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은 10대그룹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허창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은 2017년 7월 28일 청와대에 초대돼 문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는데 자리를 함께 했던 여러 기업 총수들이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허창수도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뿐 아니라 2017년 들어 서너 차례 이상 공식석상에서 “혁신을 통해 성장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의 경영승계 원칙을 세워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GS그룹 초대 회장에 올라 13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는데 아직 사촌경영이나 장자승계 등 그룹회장 승계원칙이 정립되지 않고 있다.

GS그룹은 아직까지 경영권과 관련해 잡음이 난 적이 없다. 하지만 GS그룹 오너가 3세와 4세들이 지주사 GS의 지분을 골고루 나눠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승계원칙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분란이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도 GSEPS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GS그룹이 연그룹회장의 후계구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근혜 게이트 여파로 해체직전 위기까지 몰렸던 전경련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 게이트를 계기로 삼성, 포스코, 현대차, SK, LG그룹 게열사의 탈퇴가 이어지면서 회원사 수가 600여개에서 400개 수준으로 줄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와 기업들 사이에서 소통을 주도하던 역할도 상공회의소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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