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억원 이어 추가 20억원, 71억원으로 개인기부액 1위

△ 배달 중개 앱 '배달의 민족'을 만든 김봉진(43)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8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기부액까지 총 71억원으로, 모금회 개인 기부액 중 최고다. /우아한형제들

[CEONEWS=이재훈 기자]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3세)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지난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억원을 추가 기부했다.

18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전달식을 통해 2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3월 사랑의열매에 50억원을 기부한 김 대표는 작년 12월 김지만 전 쏘카 대표의 '사랑의열매 제2호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전한 1억원을 더해 총 71억원을 기부했다.

김 대표의 기부액은 사랑의열매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다.

기부금은 그의 요청에 따라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일 예정이다.

사랑의열매는 의료기관과의 업무 연계를 통해 대상자 선정부터 관리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부금은 사랑의열매가 기획한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의 제3호 기금으로 운영된다. 기금명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착안한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다.

기부자조언기금(DAF)은 현금, 주식 등을 펀드에 맡겨 운용수익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미국 등 기부 선진국에서 활성화했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DAF는 기부자가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가 있는 데다 재단 운영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남 완도에서 자랐다. 고교 시절 내신이 15등급 중 14등급이었다. 서울예대 졸업 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2008년 가구 회사를 창업했다. 1년 만에 망해서 2억원 빚을 졌다. 그걸 갚느라 수년간 낮에는 IT 회사 직원으로, 밤에는 웹디자인 아르바이트로 투잡을 뛰었다.

빚 갚는 짬짬이 국민대 대학원에 다니며 여러 가지 앱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배달의 민족' 초창기 버전이다. 그걸 눈여겨보고 사업으로 키워보자는 투자자가 나타났다. 이렇게 다시 도전한 사업이 우아한형제들이다. 이 회사가 '배달의 민족' 앱으로 버는 돈이 연 1626억원이다. 작년 12월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이 회사가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총 3억2000만달러(약 3611억원)를 투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달식에서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 중 하나인 보험조차 들기 어려운 처지에서 음식 배달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입은 라이더 분들께 치료비와 생활안정 자금 지원으로 조금이나 힘이 돼 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음식 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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