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 상장 재추진도 속도

최우영 케이뱅크 은행장
최우영 케이뱅크 은행장

[CEONEWS=최재혁 기자] DART에 따르면 지난해 100~500억원 규모의 중소형 IPO를 중심으로 IPO 건수와 규모가 증가했다. 이는 IPO시장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상승으로 기관 수요예측 참여자 및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가치 1조원 이상 해당되는 공룡 기업들의 상장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지난달 에이피알이 공모전을 잘 치른 후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으로 등극한 사례가 고작이다.

올해 대규모 투자 및 IPO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PO 시장 진입 여부 관심을 받는 기업들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케이뱅크 신임 은행장으로 최우형 대표가 선임됐다. 최우형 케이뱅크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식에서 건전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고객 신뢰 확보를 강조했다.

최 신임 대표는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중저신용 대출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동시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 상생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을 경험했고 이어 삼성SDS, 엑센츄어·IBM 등 금융 IT 최전선에서 차세대 금융 혁신 비즈니스를 추진해왔다.

케이뱅크 측은 “최 은행장이 금융업과 IT업계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급변하는 금융 IT분야에서 금융 AI,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 RPA 도입 등 금융 혁신을 선도하며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디지털금융 성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러한 금융 비즈니스에 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금융 혁신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번째 상장 시도… 이번엔 다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상장을 재추진한다. 지난해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을 중단한 지 1년만이다. 케이뱅크는 홈페이지를 경영 공시를 통해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두번째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금리 인상기 속에 자본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지난해 2월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케이뱅크 측은 총 기업가치 7조원대에 해당하는 공모가를 희망했던 반면 자본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적정 시총으로 약 4조원이 예상됐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는 953만명이다. 수신잔액은 2020년 말 3조 7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조 600억원으로 늘었고, 여신잔액은 같은 기간 2조 9900억원에서 13조 84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한 뒤 2022년에는 836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이번에 상장 주관사 등을 선정하며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비교기업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을 기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최 은행장은 “국내 1호 인터넷은행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감도 크다”며 “케이뱅크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케이뱅크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성장 가능성 높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최근 증권사들은 케이뱅크의 상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788억 원으로 전년대비 38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뒷받침된다.

기업공개(IPO) 이전인 올해 연중으로도 높은 대출 성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도 점쳐진다.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IPO 재추진을 결정하고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IPO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이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언급되는 예상 기업가치에 적정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핀테크 업체 IPO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10%대 공모 비중 가정 시 충분한 신규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출 순증 여력도 9조8000억 원까지 늘어나 추가 성장이 가능성도 높다. 공모 규모와 무관하게 IPO를 한다면 바젤 III상 보통주자본이 별도로 7250억 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1년 유상증자 자금 중 7250억 원이 콜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 풋옵션 첨가부인데 IPO를 할 경우 동반매각청구권이 소멸되기에 해당 자금이 보통주자본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이용자들이 원화를 입출금할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가상화폐 시장의 호황기였던 2021년에는 업비트 연계 계좌를 통해 29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바 있다.올해도 케이뱅크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업비트를 통한 수신금액 증가뿐 아니라 대출 부문의 높은 성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자산건전성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올해 1월 말 주담대 잔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최 은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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