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푸드마켓 론칭의 주역 조주연 사장… 홈플러스도 18개월 연속 성장세

[CEONEWS=하성태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도 3%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지갑을 열지 않는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와 밀접하게 닿아 있는 리테일기업들의 성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늪에서 어두운 미래가 드리워진 리테일 기업들은 신년을 맞아 혁신을 선포하며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저성장시대를 헤쳐나가는 리테일 기업들>을 주제로 7개 기업들 집중 취재했다.

고물가시대에서 홈플러스가 18개월 연속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후, 올해 1월까지 18개월 연속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마트의 성장과 온라인 매출 증가 등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홈플러스는 점포 리뉴얼에 다소 소극적이던 과거 방식을 탈피해, 2022년 2월부터 공산품 위주의 대형마트에서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늘었다. 점포별로는 최대 2배 매출 상승까지 기록했다.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도 지난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했는데, 주문 즉시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즉시배송’의 경우 2021년 2월 공식 론칭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연평균 7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은 최단 기간으로 온라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메가푸드마켓 론칭의 주역 ‘조주연’ 리더십 주목

홈플러스의 '메가푸드마켓' 론칭을 주도한 조주연 CMO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조주연 CMO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회사 운영 및 경영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그는 '25살 신선한 생각' 브랜드 캠페인, '물가안정 프로젝트', '당당치킨'은 물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론칭까지 '홈플러스' 브랜드를 재활성화해 전 부문에 걸쳐 성장을 견인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엄중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한 매출 증대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해 결정됐다으며, 리더십 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홈플러스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물가안정 프로젝트’ 역시 조 사장이 기여한 작품이다.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홈플러스가 2022년 1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물가안정 365’, ‘인공지능(AI) 최저가격’, ‘최저가 보상제’ 등을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생필품을 초저가로 판매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할인 행사다.

2000년대 후반에 했던 행사를 10여년 만에 부활해 다시 선보인 이 프로젝트 역시 다른 대형마트들의 최저가 프로모션 확대로 이어질 정도로 고무적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조주연 사장은 “메가푸드마켓 전환 이후 일부 점포는 매출 신장률이 95%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배우 여진구씨와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씨를 모델로 발탁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50대 주부들이 주로 간다’는 이미지를 ‘젊은 세대도 간다’는 이미지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지난 2022년 2월 간석점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운영점포가 24개점으로 늘었다.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앞세운 ‘미래형 마트’로 정체돼 있던 홈플러스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점포별로는 최대 2배 매출 상승까지 기록했다. 2030 객수는 무려 120%나 성장했다.

조주연 사장은 맥도날드에서 부정적 여론을 감내해야 했지만, 지금의 평가는 완전히 뒤바꼈다. 2021년 7월 홈플러스가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으로 그를 영입할 당시 홈플러스는 그가 오랜 기간 쌓아온 국내 유통 분야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로 이익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

밀키트, 냉장·냉동 간편식(HMR) 등 1000여종을 총망라한 홈플러스 특화매장 ‘다이닝 스트리트’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다이닝 스트리트'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5% 뛰었다. 2022년 매출 역시 전년보다 17% 이상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PB(자체브랜드) 밀키트가 22%, 냉동 RMR(레스토랑 간편식)이 75% 각각 신장했다.

특히 최근 2개월간 단골고객(VIP+ 등급) 2명 중 1명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서 다이닝 스트리트 품목을 평균 약 6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30 고객 매출 비중은 30%를 기록했다.

조 사장은 “조리 편의에 쇼핑 편리를 더한 동선 혁신과 맛·품질을 내세운 상품 차별화 전략, 지속적인 상품 개발 노력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매출이 6조60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99억원(1.9%) 증가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감소 추세였던 총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매장 수가 2개 줄었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기간 주요 매장들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TV CF를 재개하고, 130억원대의 악성 재고를 정리해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이런 선제 투자에 대한 효과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 내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2023년 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하고,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투자를 통해 매출증가와 이익증가를 이루고, 이를 다시 새로운 사업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선제 투자했다”며 “올해는 실질적 재도약을 이뤄내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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