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몰(MALL)은 체질 개선 순항… 패션사업부는 ‘훨훨’ 난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

[CEONEWS=서재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도 3%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지갑을 열지 않는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와 밀접하게 닿아 있는 리테일기업들의 성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늪에서 어두운 미래가 드리워진 리테일 기업들은 신년을 맞아 혁신을 선포하며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저성장시대를 헤쳐나가는 리테일 기업들>을 주제로 7개 기업들 집중 취재했다.

이랜드가 적자를 뒤엎고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이랜드리테일의 영향력이 컸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 사업부 내 패션과 외식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2022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발란스와 스파오 매출에 힘입어 이랜드월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코로나19 기간 진행한 매장 통합 및 프리미엄화를 진행한 이랜드이츠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는 ‘조직문화 혁신 TFT’를 설립함과 동시에 외부 자문 기구를 통해 조직문화 및 노사 관계 관련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고 조직문화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2024년은 신성장 모델들이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지만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 여건들을 이겨내고 기회와 희망의 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 패션 브랜드 매출 상승세 이끌어

이랜드리테일을 이끄는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로 패션이 꼽힌다. 특히 ‘뉴발란스’와 ‘스파오’를 비롯해 ‘미쏘’, ‘슈펜’ 등 여러 브랜드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먼저 스파오는 베이직 아이템 상품의 인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파오는 전연령대 고객들을 위한 SPA 브랜드로 도약을 선포한 이후 베이직 아이템 비중을 강화했다. 그 결과 매출 상승으로 브랜드 실적을 견인하는 효과를 봤다. 실제 지난해 누적 라이트 자케은 357%, 플리스 52%, 푸퍼 30% 등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윤성대 대표는 “지난 겨울 변덕스러운 덕에 기본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서 베이직 아이템의 수요도 증가했다. 유행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부터 전연령대 고객들이 찾는 스파오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파오 매출액은 4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파오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매출 3000억원대에 머물다 2022년 4000억원대 고지를 넘어선 것을 계기로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뉴발란스’의 행진은 더욱 더 독보적이다. 지난해 이랜드그룹은 자사의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해 올해 한국·중국 패션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중국에 법인을 두고 직접 현지 매장을 운영하는데, 한국 패션 시장에서 효과를 본 성장 시스템을 중국 시장에도 적용한 덕분에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끄는 스니커즈가 흥행했다는 것이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계속 선보인 것은 물론, 예전에 흥행했던 모델을 다시 출시해 MZ세대의 지갑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뉴발란스 530과 2002 시리즈는 이랜드 신발기획 MD가 국내 트렌드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본사에 출시를 제안해 히트친 상품이다. 530 시리즈는 지난 2022년에만 누적으로 100만 켤레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에도 최근까지 70만 켤레 팔았다. 여기에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574 시리즈도 30만 켤레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뉴발란스 스타필드 수원점은 약 694㎡(210평) 규모에 메트로플렉스 사양이 적용된 뉴발란스 국내 1호 초대형 매장이다. 메트로플렉스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매장 구조를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최신사양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이랜드 리테일 몰 ‘킴스클럽’도 체질개선 중

지난해 이랜드 킴스클럽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4개 점포를 폐점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재정비를 통해 킴스클럽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해당 점포는 150~200평의 소형 매장으로 2018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매장 구성(MD) 개편 차원에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킴스클럽이 운영되던 공간을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말했다.

킴스클럽은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식품 전문 할인점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화백화점의 지하 1층에 입점해 있다. 현재 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 빅3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콘텐츠 MD로 지역 내 주요 쇼핑 플레이스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오픈 100일만에 전국구 쇼핑 성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기존 아울렛인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을 새로운 형태의 팩토리라울렛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전환 이후 방문 고객 수는 평균 120% 증가했다.

방문객수가 늘면서 광명점 매출 또한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늘었다. 2030대 고객 비중도 20%에서 40%로 두 배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를 포함한 전 연령 고객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 증가는 해당 매장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밝은 전망을 암시한다는 평가다.

특히 광명점은 건물 2~5층 입점한 135개 브랜드 상품을 365일 경제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와 유통사가 상생하는 모델로, 브랜드에서는 상품만 재공하면 이랜드리테일이 인테리어, 진열, 계산 등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다.

큰 비용 부담없이 다년차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유통사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제고할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도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다.

윤 대표는 “혼재되어 있던 사업 부문이 재편되고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경영의 투명성 및 재무건전성 확보와 의사결정 속도가 올라가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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