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사업으로 영업이익 개선… 올해 영업이익도 초과 기대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사진=삼성중공업)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사진=삼성중공업)

[CEONEWS=서재필 기자] 삼성중공업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흑자는 LNG운반선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보면 수익성 향상과 지속가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33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가 전망한 영업이익(2000억 원)보다 16.7% 상승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적자 8544억 원에서 1조 원 가량 개선된 것이다.

영업이익이 호전된 이유는 선가 회복 시기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 척수와 물량 증가가 실적에 본격 기여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조 9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높은 선가의 LNG운반선 건조 척수가 증가하고 FLNG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액 9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과 FLNG에 대한 시장 수요 지속, LPG 암모니아 수요 확대에 따른 가스운반선 발주 증가, 친환경선박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교체 수요 등 시황 전망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중심의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과 해양플랜트 사업 앞세워 실적 개선

삼성중공업은 수주 잔고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삼성중공업의 수주 호조에 따른 조업물량 증가, 건조선가 상승, 해양플랜트 매출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개선에 대해 선가가 좋은 선박의 건조 척수 증가가 실적에 기여한 점이 주효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액 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도 97억 달러로 지난해 실적 83억 달러 대비 16.9% 높게 설정했다.

최 부회장은 “LNG운반선 및 FLNG 시장 수요가 지속되고, LPG 및 암모니아 수요 확대에 따른 가스운반선 발주 증가하면서 친환경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으로의 교체 수요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상승 자신감의 원동력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구성된 수주잔고에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향후 4년치 일감에 준하는 332억 달러에 달한다.

LNG선 82척, 컨테이너선 52척, 유조선 11척, 기타 4척 등 상선 149척과 시추설비 4척, 생산설비 2척 등 155척 등이다. LNG선이 전체 수주 잔고의 53%를 차지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 초에도 수주 낭보가 이어졌다.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총 3150억원에 수주한 뒤 최근에는 카타르에너지가 진행하는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15척을 총 4조 5716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에너지와의 계약을 통해 LNG 선박 수주 잔고가 90척을 넘어선 만큼 향후 선박 부문에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 지휘 아래 수주 확대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분야 중 하나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성안 부회장은 올해는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모잠비크 코랄과 미국 델핀 등 최소 10여건의 F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들 사업 중 일부는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 협상을 진행했고,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던 프로젝트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1년에 최소 1~2기의 FLNG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2시 수준의 해양플랜트 공사 수행 능력을 고려해 일감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에도 FLNG 수주 소식이 들렸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12월29일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FLNG 1기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조101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은 FLNG 선체 및 상부 플랜트(Topside) EPC 공정 등을 수행한다.

삼성중공업은 LNG 벙커링 사업까지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직접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LNG 벙커링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을 지난해 말 건조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선박명은 ‘그린 누리호’다. 6000㎥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350㎥ 용량의 액화질소(LN2) 탱크 2기로 구성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벙커링을 위한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해당 사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자체적으로 LNG 운반선·추진선의 화물 탱크 및 연료 탱크에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선박을 인도하기 전 마지막 단계인 시운전까지 조선소 내에서 자급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조선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LNG 벙커링 사업 권한이 없는 경우 건조 작업을 마무리하고 진행되는 시운전을 위해서는 LNG 공급을 외부에서 받아야 했다. 삼성중공업은 통영·광양 등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터미널에 운반선을 보내거나 탱크로리를 이용해 육상에서 연료를 공급받았다.

최 부회장은 “LNG 공급을 받기 위해 선박을 매번 다른 터미널로 이동시키며 시운전 단계에서 이틀이 넘는 시간이 더 걸리고 소비되는 비용도 상당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 LNG 벙커링이 가능해지도록 관련 설비를 구축하고 사업자 권한까지 획득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쌓여 있는 물량도 상당하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수주 잔량은 96척으로 전체 상선 수주 잔량의 59% 수준에 육박한다. 여기에 현재 수주한 컨테이너선 가운데 20% 넘는 물량이 LNG 연료 추진선으로 알려졌다.

최정안 리더십 아래 올해도 영업이익 목표치 초과 기대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영업이익 목표치 초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말 드릴십 4척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유가가 상승하고 해양 프로젝트 개발이 진행되면서 드릴십 업황이 개선 중이라며 이로 인해 드릴십을 모두 인도할 예정으로 6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작년 총 33척을 인도한 데 이어 올해 40척 선박을 인도하면서 총 1조 8000억원 이상 자금수지 흑자가 기대된다. 올해 수주 목표는 97억달러로 현재까지 LNG선 35억 달러, VLAC 2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대비 38%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기확보 물량만 6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9조 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목표로 공시했다. 작년 목표는 영업이익 2000억원이었고 초과 달성했는데 올해도 초과 달성을 기대했다.

조선해양부문은 초대형컨테이너선, LNG선, 원유운반선 등 선박 및 LNG-FPSO, FPU 등 해양플랫폼을 건조, 판매하고 있으며 토건부문은 건축 및 토목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선박, 해양플랫폼 등 판매하는 사업은 삼성중공업(영성)유한공사, 큐리어스크레테 유한회사, SHI-MCI FZE등을 주요 종속회사로 하고 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