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구매력 높은 해외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 증대
KGM, 경영체질개선 위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 효과

[CEONEWS=오영주 기자] 최근 높은 금리 수준과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 그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으나, 현대, 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 유럽, 인도 등 수요가 높은 주요 지역들을 대상으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전기차 및 친환경자동차 보급에 힘쓴 결과로 해석된다. 더불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실적이 확대됐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글로벌서 친환경차 경쟁력 인정 받아

현대자동차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8만 9,862대 ▲매출액 41조 6,692억원(자동차 33조 4,622억원, 금융 및 기타 8조 2,070억원) ▲영업이익 3조 4,078억원 ▲경상이익 3조 2,581억원 ▲당기순이익 2조 2,0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누계 기준 ▲판매대수는 421만 6,898대로 집계됐으며, 러시아 공장 매각을 반영한 연간 실적은 ▲매출액 162조 6,636억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원 ▲경상이익 17조 6,187억원 ▲당기순이익 12조 2,72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2023년 4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다소 혼재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3년 4분기(10~12월) 글로벌 시장에서 108만 9,8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 증가한 규모다.

디 올 뉴 싼타페(사진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사진 현대자동차)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 8,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 1,304대가 판매됐다.

2023년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난 17만 3,297대로 집계됐다. 이중 전기차(EV)는 5만 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 3,133대를 차지했다. 2023년 연간으로는 전기차 26만 8,785대, 하이브리드 37만 3,941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 5,382대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1조 6,692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대수 증가, 선진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매출액이 늘었다. 2023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1,321원을 기록했다.

이 결과,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3조 4,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2%다. 경상이익은 3조 2,581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러시아 공장 매각을 반영한 2조 2,026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송호성 대표(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송호성 대표(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2조원 유지

기아는 2023년 4분기 73만 3,155대(전년 대비 0.4%↑)를 판매했으며(도매 기준),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24조 3,282억원(5.0%↑) ▲영업이익 2조 4,658억원(6.0%↓) ▲경상이익 2조 5,264억원(3.9%↓) ▲당기순이익 1조 6,201억원(20.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영향과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북미ㆍ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내내 이어온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

2023년 4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4.8% 감소한 13만 8,743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59만 4,41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0.4% 증가한 73만 3,155대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EV9
기아자동차 EV9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일어난 가운데, 일부 승용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국가 간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프리카/중동 지역 및 러시아 시장의 판매 감소와 인도, 아태지역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고가ㆍ고사양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권역에서의 판매 증가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5.0% 증가한 24조 3,282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주요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원화 강세에 따른 비우호적인 환율 효과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2조 4,65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2023년 연간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308만 7,384대(전년 동기 대비 6.4%↑) ▲매출액 99조 8,084억원(15.3%↑) ▲영업이익 11조 6,079억원(60.5%↑) ▲당기순이익 8조 7,778억원(62.3%↑)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이 더해져 모든 경영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정용원 KGM  대표이사(가운데)
정용원 KGM 대표이사(가운데)

KG 모빌리티, 지난해 16년 만에 흑자 전환

KG 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에 ▲판매 11만 6,099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 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KG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내부 경영체질개선을 위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 그리고 공격적인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물량 증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2023년 판매는 내수 6만 3,345대, 수출 5만 2,754대 등 총 11만 6,099대로 2022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매출은 제품믹스 등의 개선 효과로 2022년 대비 10.4% 증가한 3조 7,8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토레스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 2014년(7만 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5%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익 역시 KG 가족사 편입 이후 전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 그리고 수출 물량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창사 70년을 맞는 KGM은 올해를 백년대계를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생산성 향상 등 내부 체질 개선을 더욱 강화함은 물론 KGM 브랜드를 국내외 시장에 견고히 안착시키는 한편 전기 픽업트럭 등 각종 신차 개발과 신시장 개척 및 KD 사업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KGM 대표이사는 “KG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한지 1년 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회사로 탈바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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