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등 기대… 소싱 노하우로 가격경쟁력 높여

한재양 대표이사(사진 이마트)
한재양 대표이사(사진 이마트)

[CEONEWS=서재필 기자] 지난해 한재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새롭게 취임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맡다가 이마트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처음으로 통합 대표 체제를 시도했다. 한 대표에게 이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유통 3사를 모두 맡긴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통합 대표 체제를 통해 유통 3사가 시너지를 내길 바라는 만큼 한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한재양 대표이사(사진 이마트)

덩달아 이번엔 한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를 차례다. 이마트 오프라인 3사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총매출 16조5500억 원, 영업이익 188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7.4%가 각각 줄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 대표를 두고 이마트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이 한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더불어 한 대표 역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높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 되고, 온라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연말 사상 첫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 프로젝트

올해 수익성 개선 동반한 외형 성장 박차

이마트는 14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순매출 29조 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의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4분기 순매출은 7조 3561억원, 영업손실은 85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액은 16조 5500억원, 영업이익은 1880억원이며 4분기 총매출액은 4조 625억원, 영업이익은 393억원이다.

영업손실의 주요인은 이마트 내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들의 부진보다는 신세계건설의 실적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에 비해 1757억원이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 가격경쟁력으로 고물가시대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실적부진에 대한 오해를 뒤집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오프라인 주요 자회사들의 견조한 성장세다. 오프라인 자회사들은 엔데믹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마트는 2024년에 연결 기준 순매출을 전년 대비 2.8% 신장한 30조 3000억원, 별도 기준 총매출을 전년 대비 1.5% 신장한 16조 8000억으로 전망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저성장 국면 장기화에 상품 혁신과 신규점 출점으로 실적 반등을 보이며 지난해 대비 7.3% 늘어난 3조 6600억원의 총매출 계획을 세웠다. 2024년 이마트는 ‘독보적 가격리더십’과 ‘고객 경험 극대화’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오프라인 본업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기능 통합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물류 효율화로 주요 상품들을 상시최저가(Every Day Low Price) 수준으로 운영해 ‘가격리더십’을 주도하고, 온오프 집객 선순환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해 고객의 작은 니즈 조차 놓치지 않고 분석·반영, 기존에 없던 최상의 서비스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몰타입 미래형 대형마트로 리뉴얼한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재오픈 후 한 달간 매출은 각각 18%와 20% 늘었다.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매장으로 주목 받은 스타필드 수원은 ‘새로운 고객 경험 확장’으로 인기를 끌며 개장 10일 만에 84만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한재양 대표는 “2024년 온라인 자회사들은 비효율을 걷어내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 하며, 이를 고객 가치 실현과 고객 경험 확장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 만족도 높여

이마트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가격파격 선언’을 매달 이어가고 있다.

2024년을 열며 시작된 가격파격 선언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며 내세운 새 가격 정책이다. 월별로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고객의 실질적인 장보기 비용을 줄이고 유통업계의 가격 할인을 유발해 고객 이득을 배가시키고자 한다. 업계를 선도해온 ‘1등 대형마트’로서 고물가 부담 줄이기를 선도하는 게 목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시기에 이마트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주요 상품들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마트가 추구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손잡고 먹거리와 일상용품·소형가전 등 필수 상품들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가격역주행은 작년에 선보였던 ‘더 리미티드’를 업그레이드한 프로젝트로, 작년보다 고객 수요를 한층 더 반영해 상품을 선정했고 공급 물량도 늘렸다.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가격을 낮추는 ‘역주행’으로 고객 혜택을 늘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이마트는 신규 공급처 발굴과 제조업체와의 콜라보 등 소싱 노하우을 총동원해 54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기획했으며, 이 중 32개도 에브리데이에서 동일 가격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한채양 대표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가격파격 선언’의 비전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힘을 합침으로써 더욱 큰 효과를 내게 됐다”라며 “기능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제고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이마트 3총사는 앞으로도 협업을 적극 도모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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