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대표 천명 ‘올리브영 상장’ 성공할까… 온라인 전환도 순항 중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CEONEWS=이현아 기자]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가 CJ그룹 내 신임을 얻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17년간 올리브영에서 재직한 내부 출신이자 최초의 CJ 그룹 내 여성 대표이사다.

그는 2006년에 입사한 이후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상품기획 부문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의 연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장 올리브영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7971억원으로 전년도(2022년) 연간 매출액인 2조7774억원을 넘어설 정도다. 지난해 연 매출은 4조원 규모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7971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경쟁사로 분류됐던 GS리테일 랄라블라의 사업 철수, 로드숍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축소가 이뤄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게다가 뷰티 시장 자체가 양극화된 소비경향과 유사한 행태를 보인다. 고급제품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입하고 저가제품은 올리브영이나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정착됐다.

올리브영의 다음 목표는 상장으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독점적 사업자 지위 남용 행위, 이른바 ‘갑질’ 행태에 대해 위법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납품업체에 행사 독점을 강요하고 정보처리비를 부당하게 수취한 점을 지적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이 모바일 앱 내 콘텐츠 강화로 소비자들의 집객력을 높이고자 한다

뷰티 콘텐츠 플랫폼으로 온라인 진출 꾀하는 올리브영

올리브영이 상장을 위해 마련해야 할 최대 과제는 ‘온라인’이다. 최근 버티컬플랫폼들이 일찍이 뷰티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저가형 뷰티 아이템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기본 아이템들은 하나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이 높아 오프라인 구매는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리브영이 모바일 앱 내 콘텐츠 강화로 소비자들의 집객력을 높인다. 올리브영은 ‘매거진’ 서비스의 누적 조회수가 출범 1년 만에 107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월 개설된 ‘매거진’은 올리브영 앱 내의 콘텐츠 서비스다. 한국 대표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의 전문 에디터가 기획한 뷰티, 라이프스타일 관련 세련된 영상과 화보 등 콘텐츠로 제공한다. 지난 1년간 발행한 콘텐츠만 230여편에 달한다.

올리브영 강남 프리미엄 매장

매거진 서비스는 올리브영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나 용량을 설명하는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즐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호하는 점에서 착안했다. 올리브영 앱을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 플랫폼이 아닌,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최신 뷰티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시켰다.

특히 이러한 콘텐츠들은 입점 브랜드들을 심층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매거진 서비스는 여러 가지 주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입점한 브랜드에 대한 심층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적인 TMI’, 신상품을 최초 공개하는 ‘쇼케이스’와 새로운 상품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주관신상’ 등 코너를 통해 다양한 중소 브랜드의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매거진 콘텐츠는 올리브영 앱의 쇼핑 공간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상품 홍보 효과가 뛰어난 덕분이다.

이 같은 콘텐츠 서비스에 힘입어 올리브영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이커머스업체들이 약진하는 가운데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리브영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온라인에서 발생할 정도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당일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긴밀하게 연결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선정 대표는 “올해부터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 큐레이션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한 발 빠르게 전달해 2030세대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콘텐츠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활로 연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필리밀리가 오는 26일까지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sme TOKYO)’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앳코스메(@cosme)’는 일본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다. 일본 내 30여개의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앳코스메 도쿄’는 하라주쿠에 위치한 약 4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는 ‘뷰티 성지’로 불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필리밀리를 현지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뷰티풀(Beauty-Full)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했다. 일주일 간의 행사 기간 동안 약 4만명이 방문했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 2019년 복합 쇼핑몰 ‘루미네(RUMINE)’ 입점을 시작으로 일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 3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이라 불리는 앳코스메와 ‘플라자(PLAZA)’, ‘로프트(LOFT)’ 뿐만 일본 최대 이커머스 ‘라쿠텐(Rakuten)’과 ‘큐텐재팬(Qoo10)’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올리브영이 K뷰티 브랜드들의 해외진출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특히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는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바이오힐보는 큐텐재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브랜드를 시상하는 ‘큐텐 어워즈(Qoo10 AWARDS) 2023’에서 뷰티 부문 ‘루키 어워드’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 브랜드의 일본 매출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두 배씩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1월~11월)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약 1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화장품의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큰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이선정 대표는 “바이오힐보와 웨이크메이크가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K뷰티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이번 팝업 스토어를 발판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채널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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